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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봉이
새로운 볼 거리를 찾아가는 여행도 흥미롭지만, 함께 나눈 추억을 되밟아 가는 여행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가슴 한편에 아련한 추억 장면 하나쯤을 간직하고 산다. 친구와 우정이든 옛 연인과 사랑이든….
때때로 그 추억 장면을 기억에서 끄집어내 되돌려보면 "내가 이럴 때도 있었지" 하며 작은 미소를 짓기 마련이다. 그 미소는 현실 삶에 따스한 위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함께한 친구들에 대한 옛 이야기는 언제나 가슴 설렌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애틋한 향수가 묻었기 때문일까.
어떤 때는 그 향수를 추억으로만 맡기에는 좀 아쉬운 구석이 있다. 그 추억을 현실로 만들면 어떨까.
18일 동남 초등학교 53회 동창들이 졸업 후 36년 만에 ‘추억의 수학여행길’에 올랐다.
이들은 송악산, 천지연폭포 등 코흘리개 시절 거쳤던 코스를 따라 모처럼 추억 속으로 들어갔다.
졸업 후 처음 만난 동창들도 있었지만 어색했던 것도 잠시뿐,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옛날로 돌아가 스스럼없이 어울
경유지마다 기념촬영을 하며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데 충분했다.
향수에 젖던 옛 추억을 되새겨 보는 좋은 시간 이었다.
더 많은 동창들이 참여를 희망했지만 집안 대소사 등이 겹쳐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이들은 이 같은 첫 시도가 동창들로부터 호응을 얻음에 따라 1박2일로 그때처럼 스승님과 참석 못했던 더 많은 동창이 참여하는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
도일주 수학여행길에서 돌아온 동남초 53회 동창들은 이날 밤 제주시내 모여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동남초 53회 동창회 오승률 회장은 “올해 총동문 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36년의 지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수학여행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