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고 생각했던 설 연휴도 끝이 났습니다. 반가운 얼굴을 보며 평안한 여유를 만끽하셨나요? 명절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족, 맛있는 음식, 연휴 등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말들이 대부분인데요. (물론, 설거지 지옥, 친척들의 잔소리 등의 말도 슬쩍 떠오릅니다.)제주4·3에서도 ‘명절’하면 연상되는 어구가 있습니다. '마치 명절처럼 온 마을이 제사를 지낸다'이 말은 4·3 당시 불과 이틀 사이에 수백 명이 학살당한 조천읍 북촌에서 유족들이 같은 날에 제를 지내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른바 ‘북촌사건’ 혹은 ‘북촌
(사)제주다크투어는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가 주최한 ‘국·내외 과거사 관련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교류사업(이하 교류사업)’에 참여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광주와 순천, 대전 일대의 다크투어 유적지를 다녀왔습니다.이번 사업은 4·3이 제주섬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 제주도 밖에 있는 4·3 유적지와 4·3과 깊은 연관이 있는 여·순항쟁 유적지에 대해 알아보고 전국 과거사 단체와의 연대 강화를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소속 단체 관계자와 4·3 해설사 등이 참여했습니다.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제주다크투어는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의 지원으로 지난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여수, 순천 지역 다크투어 유적지와 19일과 20일 각각 여수와 순천에서 열린 여·순항쟁 위령제에 다녀왔습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그리고 (사)제주다크투어가 현지에서 함께 움직였습니다. 이 글은 여수와 순천에서 열린 희생자 위령제 및 관련 유적지를 다녀온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73년 전 동족을 학살하라는 상부의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며 의거한 국군 제14연대 장병들과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희생된 무수한 사람들
㈔제주다크투어는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가 진행하는 제주4·3역사교류사업의 일환으로 경비 일부를 지원받아 대전 골령골 유해 발굴 현장 지원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이 글은 유골 발굴 지원을 다녀온 이후 작성된 후기입니다. 골령골 유해 발굴 현장에서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알리기 위해 힘쓴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이런 뜻 깊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Bone talks(뼈는 말한다).”한국전쟁 당시 수천 명이 학살된 대전 골령골 유해 발굴 현장을 지휘하던 노 교수
오늘은 여태와는 조금은 다른 결의 유적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번 유적지들은 제주4·3 당시 민간인 학살과 직접적인 연관을 찾기 힘든 곳입니다. 쉽게 말해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많이 조명받지 못한 곳이죠. 제가 확인한 바로는 변변한 기록 자료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유적지가 있는 동네 어른들의 이야기나 제주4·3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시민사회 선배들의 ‘썰’을 한 데 모아 정리했습니다. #최초 제주도 등록문화재 ‘북촌포구 등명대’에도 4·3의 흔적이 최근 제주도는 제주시 조천읍 북촌포구에
장마가 평년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린 뒤에는 유독 폭포들이 장관을 연출합니다. 축축하고 눅눅한 장마를 조금 더 잘 참아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폭포 중 하나가 정방폭포인데요. 동양에서 유일하게 폭포수가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해안폭포라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 정방폭포가 제주4·3 당시 서귀포 지역의 최대 학살터였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정방폭포가 있는 지역은 행정구역상 4·3 당시 서귀리에 속했습니다. 서귀리는 면사무소, 군청, 경찰서 등 주요 관청의 소재지였습니다. 서귀포의 행정 중심지였
오늘은 조금 무거운 얘기를 할까 합니다. 이제 얼마 후면 6월 6일 현충일입니다. 현충일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날인데요. 제주에도 순국선열을 기리는 충혼묘지들이 있습니다. 그중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충혼묘지가 오늘 소개해 드릴 유적지 중 한 곳입니다. 남원에는 제주4·3을 기억하는 세 가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주4·3 당시 자국 군대에 의해 학살된 주민들의 무덤 현의합장묘.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새벽 기습을 감행했다가 토벌대에 의해 죽은 무장대(인민유격대)의 시신이 방치되었던 송령이골,
저는 집 근처 용담 해안도로에서 달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용담에서 서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나지막한 봉우리가 나옵니다. 바로 도두봉이라는 곳인데요. 높이가 만만해 아버지와 자주 찾는 오름직한 동산입니다. 봄철이면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기도 합니다. 봉우리 중턱에는 소소한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어 관광지라기보다는 동네 뒷산이나 약수터 같은 느낌을 풍깁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산책을 하거나 운동기구를 돌리던 이곳에 어느 날부턴가 젊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줄까지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요즘 출퇴근 길이 즐겁습니다. 사무실이 벚꽃길로 유명한 전농로에 있기 때문입니다. 퇴근길은 일부러 벚나무가 많은 길을 따라 빙 둘러서 걸어갑니다. 벚꽃이 만개한 하늘을 보며 걷다 보면 자질구레한 걱정거리는 생각나지도 않습니다.벚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도로의 직선 구조를 양보한 씀씀이도 마음에 듭니다. 운전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표지판을 살펴보면 “70살 넘은 왕벚나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어쩌면 제주4·3 당시에도 이 자리에 이 나무가 자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지금은 벚꽃 명소가 된 전농로에도 제주4·3과 관련한
며칠 후면 102주년 3·1절입니다. 최근 한 외국대학교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왜곡된 논문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제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만세운동을 벌였던 3·1의 의미를 새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조금 가벼운 분위기로 돌아와서 올해 3·1절은 월요일입니다. 국가 공휴일인 3·1절이 더욱 은혜롭게(?) 다가오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근데 그거 아시나요? 3·1절은 제주4·3과도 깊은 관계가 있는 날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 사라예보의 총성이었다면, 제주4·3의 도화선이 된 것은 관덕정
오후 4시쯤 되면 모래판(터진목)에서 “타다닥” 콩 볶는 소리가 났는데, 그게 총소리였어.기축년 새해가 밝은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혹시 새해 해돋이는 보셨나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예년처럼 인파가 몰리는 해돋이 명소에서 일출을 보기가 어려웠던 거 같습니다. 몇 년 전까지 저는 언론사에서 기자로 일을 했습니다. 사회부 기자들은 12월 31일이 되면 새해 해돋이 사진을 찍기 위해 새벽 취재에 나섭니다. 아쉽게도(혹은 다행스럽게도) 저는 해돋이 촬영을 나가 보진 못 했습니다만, 취재를 다녀온 동료들로부터 해가 잘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