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열풍이 거세다. 뜨거운 바람이다. 남녀노소가 열광하고 있다.트로트는 한때 록이나 팝송, 댄스 뮤직 등 서양음악에 밀려 천덕꾸러기였다. 찬밥신세나 다름없었다.한국적 정서나 음감에 맞는 노래이면서도 ‘뽕짝’이니 ‘관광버스 노래’니 하며 홀대를 받아왔다. 구닥다리 흘러간 옛 노래 정도로 취급을 받았었다.그러던 트로트가 최근 1~2년 사이 안방을 휘젓고 있다. 돌개바람처럼 유튜브는 물론 SNS영역에 까지 소용돌이 치고 있다.트로트는 서민의 삶과 애환을 노래하는 민중의 노래다. 트로트 슈퍼스타 나훈아는 트로트를 ‘유행가’라고 했다.
“좋은 약은 입에 쓰고 바른 소리는 귀에 거슬린다‘고 했다.‘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좋고(良藥苦於口 而利於病)), 충고는 귀에 거슬리나 행하면 이롭다(忠言逆於耳 而利於行)’는 고사(故事)에서에서 비롯됐다. 공자(孔子)의 말씀이다.이 말은 훗날 한고조 유방(劉邦)이 천하대업을 이루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충언(忠言)으로 기록되고 있다.춘추전국시대를 하나로 통일했던 진시황(秦始皇)이 죽어 진(秦)나라가 기울기 시작했다.이때 유방은 군사를 일으켜 진(秦)을 치고 왕궁이 있는 함양을 정복했다.유방이 진격하여 본 함양의 왕궁은 호화의 극
사진으로 본 아기의 웃음은 티 없이 맑고 밝았다. 갓 피어난 꽃처럼 싱싱하고 예뻤다. 해맑은 눈웃음에서 이 세상의 어떤 더러움도, 어떠한 욕심과 무서움도 가까이 할 수 없는 ‘순수, 그 자체’의 아우라가 피어났다.아장아장 뒤뚱 거리는 오리걸음이 눈에 선했고 까르르 새 하얀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그렇게 여리고 천진난만한 모습이었다.어느 아기인들 그렇지 않으랴. ‘어린이’란 말을 처음 만들었고 ‘어린이 날’을 창시했던 방정환(1899~1931)선생도 ‘고요하고 평화롭고, 더 할 수 없는 착함과 더 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갖추었다
‘국보(國寶)이며 문화재인 신의(神醫)’라 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 조정래가 ‘구당(灸堂) 김남수(金南洙)선생(이하 구당선생)’에게 보내는 존경과 찬사였다.2011년 이상호 탐사보도 기자(전 MBC 기자)가 펴낸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라는 책의 ‘추천의 글‘을 통해서다.‘많고 많은 환자들을 죽음의 위협에서, 아픔의 고통에서 건져 생명의 새 빛과 환희를 되찾게 해 주시는 구당 선생은 하나도 과장하지 않고 우리의 국보적 존재이며 살아있는 문화재’라고 썼다.그가 출연했던 어느 TV방송 프로
지난 크리스마스는 우울했다. ‘거룩하고 고요한 밤’이 아니었다. 적막하고 답답하고 불안한 밤이었다.‘하늘에는 영광, 땅에서는 평화’라는 예수 탄생의 메시지는 색을 잃어버렸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는 찬송은 기억속의 공허한 메아리로 맴돌았다.기독교와 가톨릭교회의 성탄축하 예배나 미사는 겨우 비대면 영상으로 대신해야 했다.예년의 흥청거리던 흥겨움은 사라졌다. 몸 부대끼며 걸었던 거리는 한산했다. 적막강산 같았다. 세상이 멈춰선 듯 했다.‘코로나 19’가 망가뜨려버린 축제였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어둡고 우울했다.이로
‘잿더미 속의 불씨’라 했다.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꼴이 될 수 있다”는 말도 있다.“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하여 도민의견 수렴을 위하여 여론조사를 실시 한다”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합의문에 대한 일각의 반응이 그러하다.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11일 공동발표 합의문을 통해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하여 찬·반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도민의견을 수렴한다’고 발표했다.이는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첨예한 도민사회의 찬·반 여론과 이로 인해 야기되는 제주도민의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하
시국(時局)이 정상이 아니다. 고통스럽고 불안하다. 어수선하고 어지럽기까지 하다. 어둡고 긴 터널처럼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인류의 대 재앙으로 기록될 ‘코로나 19’가 가져다 준 현상이다. 이를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는 불확실성이 더욱 두렵고 무서운 것이다.여기에는 이를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국가 경영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무능과 무책임이 자락을 깔았다. 정치방역에 몰두하는 정부의 독선과 위선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고 국민적 갈등구조만 심화시키고 있다.이렇게 모두를 절망적 상황으로 몰아넣었던 경우는 많지 않다.
과정은 치사(恥事)했고 방법은 무도(無道)했다. 법과 절차를 짓밟아버린 법 집행은 파시스트적 무법천지가 되고 있다.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와 직무정지, 수사의뢰’에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최악사태, 사상초유, 전대미문, 상상초월 등 온오프라인에서 동원되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는 최고의 높은음자리다.추장관은 지난 24일 저녁, 윤 검찰총장에 대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를 배제했다. 그 다음에는 수사의뢰까지 했다.추장관은 “윤 총장을 상대로 감찰을 진행한 결과 다수의 중대 비위 혐의를 발견했다”
이른바 ‘목포-제주 간 해저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 20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사업비와 10수년의 공사기간이 소요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그러나 타당성이나 실현가능성이 의심되는 꿈같은 사업구상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사업구상은 이미 사그라진 불씨나 다름없었다.그런데 꺼진 불씨를 살리려는 집요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지난 18일,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 4명이 국회에서 열었던 ‘호남 고속철도 완도 경유 제주연장(이하 해저 고속철)' 합동토론회도 같은 연장선이다.이날 윤재갑의원 등이 주최하고 전남도와 정부관계자·전문가
쌀쌀해졌다. 절기로는 늦가을이지만 아침저녁 몸에 와 닿는 날씨는 겨울 초입이다.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이맘때면 가난하고 어렵고 외로운 이들을 향한 ‘나눔의 손길’이 기다려진다. 몸과 마음을 녹여줄 포근하고 정겨운 자선의 손길이다.가진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은 보람과 기쁨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행복한 삶을 공유하는 수단이기도 하다.얼마 없으면 ‘구세군 자선냄비’가 길거리에서 딸랑딸랑 따뜻한 손길을 부를 터이다. 이때를 전후해서 사회 곳곳에서는 연말연시를 맞고 보내면서 이웃돕기 행렬도 이어질 것이다.아직은 그래
오래도록 열심인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선배로부터 ‘카톡’을 받았다. 어느 수녀의 글이었다. 가톨릭 주교 등 교회지도자들과 사제·수도자들의 행태를 날카롭게 비판한 내용이었다.정의를 외면한 사랑, 처절한 상황을 못 본체하는 목자들, 어느덧 특권층이 되어버린 성직자·사제·수도자, 불의한 정치사회에 단호하게 저항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름끼치도록 조용한 종교계를 향해 내지르는 처절한 목소리였다.행간에 녹아 흐르는 표현은 잘 벼린 칼날처럼 예리했고 마디마디 솟아나는 비판은 가시처럼 아프게 가슴을 찔렀다.어제 오늘, 우리가 듣고 보고 느껴왔던
나라 사정이 몹시 어수선하다. 뭔가 터질 것 같은 팽팽한 분위기다. ‘인류의 재앙’으로 기록될 ‘코로나 19’ 창궐로 많은 이들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이런 상황에서 집권세력과 정치권력에 대한 일반의 분노는 인내의 한계영역을 넘나들고 있다.정치권력의 무능과 오만과 독선, 무책임한 정책추진, 국민갈라치기로 분열을 조장하는 정권에 대한 민초들의 불만과 불평은 언제 터질지 모를 풍선처럼 아슬아슬하다.바닥 민심은 여야 정치권에 실망한지 오래다. 이미 기대를 저버렸다. 그래서
“하늘이 일고 신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어찌 아는 이가 없다고 하는가”(天知, 神知, 我知, 子知, 何謂無知).후한시대 존경받았던 관료 양진(楊震·54~124)이 했던 말이다. 후한서에 나온다.양진이 동래 태수로 임명되었을 무렵이었다. 왕밀(王密)이라는 사람이 밤중에 몰래 양진을 찾았다. 벼슬을 얻기 위해서였다.왕밀은 품에서 황금 열 근을 꺼내 양진에게 바치면서 “아무도 모를 터이니 받아 주십시오”라며 머리를 조아렸다.그러자 양진이 “하늘과 신과 나와 네가 다 알고 있다”는 이른바 ‘사지론(四知論)으로 깨우치며 왕밀을 내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지난 1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렸었다. 이 자리에서 최근 뜨거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수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 한 소절이 울려 퍼졌다.국회 송석준의원(국민의힘)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향해 “왜 국민들이 이렇게 힘들어 하는 시대가 됐느냐”면서 노래 중 한 소절을 재생해 틀었던 것이다.부동산 정책 등 정부 정책의 실패와 부작용으로 인해 지치고 고달픈 국민의 처지를 말해주는 정치적 퍼포먼스였다.나훈아의 ‘테스형!’은 이렇게 국정감사장에까지
농업이 홀대받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가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 정부의 농업정책은 산업적 측면과 경제 논리에만 매몰돼 있다. 정책 결정의 후순위로 밀려 난지 오래다.이 때문에 식량주권이 위협받고 있고 식량안보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식량 위기 파도가 해일처럼 밀려오고 있다.참다 참다 못한 제주지역 농업인들이 들고 일어나 정부의 농업홀대 정책을 규탄했던 까닭이 여기에 있다.지난 8일, 전국여성농민회 제주도 연합과 전국 농민회 제주도 연맹 등 농업인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농민대회를 열었다.농업인들은 여기서 최근 기
가황(歌皇), ‘노래의 황제’라 했다. 9월의 마지막 날, 음력 팔월 열나흘, 한가위 명절 전날 밤이었다. 일흔 네 살, 백발의 가수 나훈아가 대한민국의 안방을 ‘들었다, 놨다’, ‘쥐락펴락’했다.30일 방송됐던 KBS2TV 특집 프로그램 ‘2020 한가위 대 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그것이었다.나훈아가 15년 만에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이자 가수 인생 최초의 언택트 공연이었다.여기서 나훈아는 어느 예인(藝人)도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했다.때로는 애절하게, 때로는 간드러지게, 때로는 폭풍처럼 몰아친 가창력은 블
엽기적이고 극악무도했다. 천인공로 할 만행이었다. 반인륜 적이고 반 문명적인 야만이었다.지난 22일 저녁,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부표에 의지에 표류하던 비무장 상태의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워 훼손한 북한의 만행이 그러하다.그 잔학성에 소름이 끼치고 치가 떨리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북을 향한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국제사회 비난도 거세다.이와는 별개로, 우리국민의 처참한 비극적 상황에 대응했던 군(軍)과 청와대, 대통령의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이 날카롭다. 일반의 상식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
‘꽃놀이 패’는 바둑 용어다. 패싸움에서 한쪽에서는 이기거나 지거나 판세에 큰 지장이 없지만 상대 쪽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패싸움이다.세상일에서는 ‘어떻게 하든 손해 볼 것이 없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일컫는다. ‘이기면 좋고 져도 그만’이라는 상황논리다. 그러나 순간의 수읽기 착오로 역전되는 경우도 많다.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어릴 때부터 바둑을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둑책을 보며 바둑과 친해졌다는 것이다.2008년 국수(國手) 조훈현 9단과 일곱 점 접바둑으로 바둑 TV 초청 기념 대국의 경험도 있다. 그만큼 아마추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는 미국 영화다. 1939년 제작됐다. 1936년에 발간된 마가렛 미첼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지금도 세계100대 명화중 하나로 꼽힌다.영화에서 남자주인공 레트 버틀러(클라크 게이블 분(扮))가 망설이는 여자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비비안리 분(扮))에게 “개가 짖어도 마차는 움직인다(The dog bark, but the caravan moves on)”는 말을 했다.“이것저것 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라”는 주문이었다.이 말이 중동·아랍 등지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던
지난여름은 너무 불안했고 힘들었다. 삶의 리듬은 깨어져 버렸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노동 등 총체적 종합 생활패턴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우울하고 잔인한 여름이었다.무더위에 지쳐 진한 녹음 숲속 계곡에서의 물맞이 피서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다. 햇볕 쏟아지는 해수욕장에서의 파도타기 물놀이도 찜찜하고 겁이 났다.재앙(災殃)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토로나 19)이 인류 문명을 헝클어버리고 있는 중이다. 인간사 모두를 초토화 하고 있다. 엄청난 문명의 충돌이다.인간의 육안으로는 도저히 흔적을 식별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