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무에 걸렸다가 구조된 고양이 '시도'가 집으로 돌아갔다. 올무에 걸린 채 썪어들어가는 다리를 덜렁거리며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구조되어 치료받고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시도는 운이 좋은 편이었을 뿐이다. 올무에 걸린 채 발견되지 못하고 죽어가는 수많은 동물들이 있다.올무는 줄을 고리모양으로 만들어 당겨지면 옥죄도록 만든 장치이다. 제주에서는 ‘꿩코’ 혹은 ‘노루코’라고도 하며 주로 낚시줄이나 굵은 철사로 만들어 진다. 여기 걸린 동물이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칠수록 줄은 죄어 든다. 올무에 걸린 동물들은 살이
“소는 원래 20년을 사는 동물이에요. 하지만 고기가 될 소는 태어난 지 2년 하고도 6개월이면 도축장에서 삶이 끝나요.” 이 책 맨 뒷부분에 나온 글이다. 소가 20년을 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나는 제주도에서 작은 책방을 꾸리고 있다. 책방은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있다. 책방 일을 마치고 밤마다 우리 집 강아지 둘과 세화읍내로 나들이를 간다. 코로나19바이러스가 멈추면서 오히려 제주도로 나들이 오는 사람들이 줄었다. 가게들은 장사가 안 돼서 문을 닫는 집이 늘었다. 밥집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고기를 파는 집은 그
제주의 난개발과 환경 오염 이슈에 대해 더이상 깜짝 놀라지 않는다. 관련 이슈는 "또 그 얘기?" 라는 말과 함께 옆으로 밀린다. 경각심이 마비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제주투데이는 [헐! 제주] 코너를 통해 제주의 다양한 환경 문제를 예민하게 바라보고자 한다. [헐! 제주]에 싣는 기고는 '생태적지혜'와 '프레시안'에 함께 게재된다.물 정(汀)제주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하천은 한라산 남북면(서귀포와 제주시 지역)으로 모여서 분포해있고, 넓고 길게 뻗어나가는 동서쪽(애월과 구좌 지역)은 용암동굴이 모여있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고사리 장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에도 비가 이 정도만 내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비가 고사리 장마로 작년과 다르지 않은 비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나, 올겨울 제주에 비가 많이 내린 것은 사실입니다. 어떤 때는 일주일 내내 비가 내리며, 겨우내 비가 끊이지 않고 많이도 내렸습니다. 겨울에 바람이 많이 불고, 춥고, 건조하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비가 자주 내리고, 습한 날씨가 연속이니 농민으로서는 농작물이 우선 걱정입니다. 농작물이 걱정되는 것은 농민이니 당연한 일이지만 사람인 저조차도 이런 날씨
제주도에 화석연료인 가스를 원료로 하는 LNG발전소 2기가 건설될 예정이다. 한국중부발전이 제주시 삼양동 제주발전본부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해 총사업비 4090억원을 투입, 2025년 10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총 27개월 동안 건설할 예정이다. 한국동서발전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에너지공사 부지에 150㎿급 LNG 복합발전소를 신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은 특히 곶자왈 지역이라 논란이 되고 있다.2개의 LNG 150㎿급 복합발전소 건립사업은 정부가 2023년 1월 고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
22대 총선이 코앞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초)저출생과 지방인구소멸, 청년 관련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앙당 차원에서는 여야를 떠나 관련 공약과 정책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제주 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은 이와 관련 어떠한 대안과 정책을 제시할지 주목해볼 일이다.저출생 대책, 누가 어떤 정책을 말하는가?엄밀히 말해 저출생 및 지방인구소멸 위기, 청년 관련 문제는 특정 ‘세대’가 아닌 우리 ‘시대’의 문제이다. 우리 사회에서 저출생은 어제오늘에 나타난 현상은 아니지만, 이처럼 짧은 시간에 지
줄상낭은 측백나무과 상록수 누운 향나무의 제주말이다. 줄은 줄기를, 상낭은 향나무를 가리킨다.높은 산 아고산 지대와 고산지대의 서늘한 곳에서 자라는 누운 향나무는 거치른 토양과 암반위에 붙어서 납작하게 누워 줄기처럼 가지가 사방으로 뻗는다. 그래서 한반도 내륙 사람들은 '누운 향나무'라 했고, 제주사람들은 '줄상낭'이라 했던 것이다.한라산이 제주도 한복판에 우뚝 서 있음에도 옛 탐라인 들은 한라산에 함부로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비구름과 안개가 많아 멀리서 바라보는 신비로움이 탐라인 들에게는 경건한 마음을 가지게 했을 것이다.조선시대
남편은 죽음의 처리에 관해 고루한 생각을 가진 남자였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화장장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외할머니도, 아버지도 벽제에서 화장하고 산에 뿌렸다. 남편은 매장 외에는 다른 방식의 장례를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남자였다. 화장은 결단코 싫다고 했다. 이유를 물었다. “뜨겁잖아.” 이게 10년 전쯤의 일이다.그 사이 가족들의 죽음이 두 번 있었다. 시대적 흐름을 받아들여 모두 화장을 했다. 남편은 대세에 떠밀려 화장장을 받아들였다. 화장 후에는 가족묘지에 안장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가족들의 미래 묫자리도 예비되어 있었다.
재즈 뮤지션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리얼북(RealBook)이라는 책이 있다. 여기엔 여러 400여개의 스탠다드곡들이 수록돼 있다 'Jazz Standard'란 뮤지션들이 자주 연주하는 곡들을 뜻한다. 스탠다드 곡은주로 3-40년대의 브로드 웨이 뮤지컬과 영화음악이었고 후에 듀크 에링턴이나 몽크 등 재즈 작곡가의 곡들이 추가된다.재즈 곡들은 일반 팝에 비해 다소 복잡한 코드진행과 키를 넘나드는 전조, 독특한 화성 등으로 인해 (즉흥)연주를 하기에 적잖은 노력이 필요하다.재즈는 스탠다드 곡을 익히며 시작되고 잼세션을 할 때에도 대부분은
어떤 정치가 사람을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만들까.북유럽에 있는 작은 나라 덴마크는 자연 오염을 최소화 하는 삶의 방식을 추구한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 35%가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간다. 5킬로미터가 안 되는 일터에 갈 때는 59%가 자전거를 탄다. 덴마크는 맑은 날이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미세먼지는 없다. “코펜하겐 중앙역 앞은 자전거 수천 대가 놓인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 모습을 보노라면 덴마크에는 사람보다 자전거가 더 많다는 말이 실감난다.”(137쪽) 그 나라에는 핵발전소도 없다. 핵쓰레기를
또 비다.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지만 올겨울은 더 유난하다. 어릴 때 기억으론 겨울이 건조하단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도무지 건조하단 느낌이 들지 않는다. 칙칙한 나날들의 연속이다. 어렸을 적 중산간에 위치한 우리 마을은 무말랭이 만드는 작업을 겨우내 했다. 무를 썰어 찬바람에 자연건조했다. 앙상하게 마른 무말랭이를 거둬들이고 커다란 마대 자루에 담는 작업을 하노라면 손끝이 다 헐었다. 겨울 찬바람에 손등이 트고 그것도 모자라 손끝과 손톱도 모두 헤졌다. 요즘의 날씨라면 과연 무말랭이를 앙상한 가지처럼 말릴 수 있을까? 여름이나
제주의 난개발과 환경 오염 이슈에 대해 더이상 깜짝 놀라지 않는다. 관련 이슈는 "또 그 얘기?" 라는 말과 함께 옆으로 밀린다. 경각심이 마비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제주투데이는 [헐! 제주] 코너를 통해 제주의 다양한 환경 문제를 예민하게 바라보고자 한다. [헐! 제주]에 싣는 기고는 '생태적지혜'와 '프레시안'에 함께 게재된다.1. 제주도 초지와 공동목장의 생태적 가치제주도 자연경관의 특징 중 하나는 독립 화산체인 오름과 곶자왈, 광활한 초지가 펼쳐진 중산간 지대이다. 제주도 중산간 지대는 해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