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 D-1, 8일은 대통령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이다.각 후보나 후보 진영은 저마다 압도적 승리를 장담하거나 반전의 대 역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물론 그들만의 리그요 희망사항이다.아무리 그렇더라도 이번 대통령 선거는 나라의 명운과 국민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국가적 이벤트다.누가 권력을 잡느냐에 따라 나라의 품격과 색깔과 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그러기에 국민이 행사하게 될 한 표 한 표는 신성하다. 무겁고 진중해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다.선거는 최선(最善)이 아니면 차선(次善)을, 차선이
‘오오 찬란하다 자연의 빛해는 빛나고 들은 웃는다나뭇가지마다 꽃은 피어나고떨기 속에서는 새의 지저귐넘쳐 터지는 이 가슴의 기쁨대지여 태양이여 행복이여 환희여사랑이여 사랑이여‘괴테의 시 ‘오월의 노래’중 몇 소절이다.5월이다. 색깔은 푸르다. 밝고 건강한 미래의 표상이다. 맑고 싱싱한 꿈도 따라 피어난다.진록의 푸르름, 그 속에는 또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진득거린다. 참으로 향기로운 5월이다.말을 돌릴 필요가 없다. 5월5일은 꿈과 희망으로 상징되는 어린이날이다. 미래사회 주역인 어린이들이 티 없이 맑고 바르게, 슬기롭고
두 사돈이 만났다. 공교롭게도 감방 안에서다.“아니 어찌된 일입니까?”. 엉뚱한 곳에서의 어색한 만남에 놀란 두 사돈이 서로에게 연유를 물었다.“아무 일도 아닌데 이렇게 억울하게 갇혔다”고 한 쪽이 말했다.사연은 이랬다.밤 나들이에서 돌아오는 데 길에 고삐가 버려져 있기에 무심코 주워 집 담벼락에 걸어 뒀는데 나중에 보니 고삐 끝에 소 한 마리가 매 있었고 결국 소도둑으로 몰려 붙잡혀 왔다는 것이었다. 억울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다른 쪽 사돈이 말했다.“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말 한마디 못한 것이 죄라면 죄 입죠”.어느 날 늦은 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고 했다.고대 로마의 군사 전략가 베게 티우스의 말이다.군사학의 고전(古典)으로 평가받는 그의 저서 ‘군사학 논고’에서다.베게 티우스는 여기서 “군대의 생명은 부단한 훈련과 엄격한 군기에 달려 있다”고 했다.“전쟁에서 승리는 숫자나 단순한 용기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군기만이 승리를 보장할 것”이라는 논지였다.‘전쟁’과 ‘평화’는 양극단의 반대 개념이다.따라서 ‘평화를 위해 전쟁을 준비하라’는 베게 티우스의 논리는 상호 모순이며 역설적으로 읽혀 질 수도 있다.그러나 이 같은 역설의 논리 속에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 합니다’.지난 1980년대 한 전자회사의 TV 광고 카피다.짧지만 강력한 흡인력은 당시 광고시장에 공전(空前)의 히트를 쳤다.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담아 소비자의 흉중을 꿰뚫고 구매욕을 자극했던 멋진 한 방이었다.지금까지도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 한다’는 슬로건으로 널리 인용되고 있다.사람은 누구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마련이다. 어느 것을,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 질 수 있다.시쳇말로 ‘대박’이 날 수도 있고 ‘쪽박’을 찰 수도 있다.선택은 운명의 갈림길이다. 그만큼 중요하다. 선
그날 밤 제주에는 비가 내렸다. 하염없이 주룩주룩 봄비가 추적 거렸다.하늘도 어느 권력의 몰락을 측은히 여겼던 것일까.2017년 3월 31일 오전 3시3분에서 오전 5시 사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구속 수감되던 때였다.촛불을 태우며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주장하던 사람들에게도,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구속 반대를 외치던 사람들에게도 마음은 안타깝고 착잡할 수밖에 없었을 터였다.미우나 고우나 전직 대통령의 불행이 찬·반에 관계없이 썩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당사자는 물론 국가의 위상이나 국민의 자존심
대한민국에는 국회의원(國會議員)이 없다고 했다.나라를 날로 회쳐 먹으려는 국회(國膾)의원과 기생충 같은 국회(國蛕)의원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이를 뭉뚱그려 나라에 해악을 끼치는 국해(國害)의원 이라 했다.국회의원 등 정치권을 보는 사회 일반의 평가는 이처럼 쓰고 독하다. 면도 날 처럼 예리하고 송곳처럼 뼈 속을 찌른다. 독기(毒氣)가 섬뜩하다.국회의원은 오래전부터 개그 콘서트의 소재로 인용돼 왔다. 풍자나 조롱거리의 대상이다.일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정쟁과 말장난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국민 혈세만 거덜 내고 있다고 여겨
교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마치 완장을 차고 거들먹거리는 점령군 행세다.대통령 탄핵 결정 후 조기대선 소용돌이 속에서 대세론에 올라탄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후보측의 행태를 보는 시각이 그렇다.‘문제가 있는 문제인(問題人)’이라는 비아냥거림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세론’은 사실상 변수가 아닌 상수(常數)가 되고 있다.지난해부터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하고 있는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만큼 대세론은 견고하다. 문후보 자신도 ‘대세’라고 말할 정도로 대놓고 대세론을 즐기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 한다”.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51.6%의 득표율로 당선됐던 대통령을 파면하고 사실상 정치적 사형을 집행하는 데는 채 5초도 걸리지 않았다.이날 이정미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은 탄핵 심판 결정문에서 “피청구인(박근혜대통령)의 위법·위헌 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용납 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 행위로 보아야 한다”고 했다.이런 이유로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파면을 선고했다.결정문 낭독과 파면을 선고하는데 걸린 시간은 21분이었다.
인구 13억8748만 명으로 세계 1위, 면적은 한반도의 44배 크기, GDP 11조3916억 달러로 세계2위.중국은 드러난 현상만으로는 매우 덩치가 큰 대국(大國)이다. 사실상 G2국가다.그러나 속을 보면 큰 덩치가 부끄럽다. 하는 짓거리가 뒷골목 깡패 수준만도 못하다. 마음보는 ‘밴댕이 소갈머리’다.인(仁)과 예(禮)를 소중히 여기는 점잖은 공자(孔子)의 나라로 여겨졌던 중국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그만’이라는 ‘게걸스런 탐욕의 나라‘로 변해버렸다.겉과 속이 다른 중국의 두 얼굴인 것이다.한국의 ‘사드(고
자기만의 기준으로 모든 사람을 재단하는 독선과 억지, 제 맘대로 틀을 짜놓고 거기에 맞지 않으면 무자비하게 잘라 내거나 구겨 넣는 막무가내.이런 유(類)를 빗대어 ‘프로쿠르테스의 침대’라고 한다.프로쿠르테스는 ‘잡아 늘리는 자’라는 뜻이다. 고대(古代)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강도 이름이다. 그는 잔혹하고 무자비 했다.나그네를 자기 집으로 유인한 다음 특수하게 제작한 침대에서 잠을 자도록 했다.나그네가 침대보다 작을 때는 침대 길이만큼 늘려 죽이고 키가 클 때는 침대에 맞게 잘라 죽였다.일반적으로 자기만의 어떤 기준을 설정하고 모든 현
‘아버지와 아들’, 1862년에 발표했던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이다.투르게네프는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3대 문인으로 꼽히는 거장이다.‘아버지와 아들‘은 격변기 러시아의 세대 간 갈등과 사상적 갈등을 세밀한 관찰력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보수와 진보간의 사상적 갈등을 난해한 이념의 싸움이 아닌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라는 보편적 관계에서의 갈등으로 풀어내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한 지주들, 공허한 이론으로만 사회개혁을 뽐내는 지식인들, 자유의 대가로 빚쟁이가 되어 가난과 술에 찌든 농
조기 대통령 선거 와중이다. 시끌벅적 하다. ‘대통령 탄핵사건’이 부른 회오리바람이다.헌법 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는 그로부터 60일 안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탄핵이 기각되어 대통령이 살아남는다 해도 오는 12월 20일이 법이 정한 대통령 선거일이다.이렇든 저렇든 올해는 ‘대통령 선거’의 해다.격랑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조기대선 정국인 것이다.이를 말해주듯 여야 정치권에서 너도 나도 대선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이른 바 잠룡으로 불리는 인사들의 물밑 활동도 열심히 오르내리고 있다.각급 여론조사 기관에서도 연
어느 나라 왕이 고민에 빠졌다. 국경을 침범하여 계속 시비를 걸어오는 이웃나라 때문이다.‘맞서 싸울 것인가, 아니면 참고 땅을 떼어 줄 것인가’.국왕은 이리 저리 궁리 끝에 아폴로 신전의 무녀를 불렀다. 점을 치기 위해서였다.“전쟁이 나면 어떻게 되겠는가?”.국왕의 질문에 무녀는 망설임 없이 대뜸 대답했다.“전쟁나면 이길 것”이라 예언 했다.국왕은 곧 전쟁을 일으켰다. 그러나 대패였다.국왕은 만신창이 몸으로 무녀를 불렀다. 엄하게 다스려 사형을 시키기 위해서였다.그러나 무녀는 조금도 두려움이 없었다.하는 말이 “전쟁이 나면 이긴다고
돈 많고 영특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천하 인재들과 교유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았다.어느 날 만리(萬里)밖 사물까지도 꿰뚫어 본다는 큰 스님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만리안(萬里眼)을 가진 큰 스님의 혜안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 할 요량에서였다.스님은 자리에 앉자마자 좌중은 아랑곳없이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큰 스님의 격과는 거리가 먼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었다.젊은 주인이 의아해 하며 물었다.“대사님 무엇이 그렇게 우습게 합니까?”.스님의 대답은 놀라웠고 신기하기만 했다.“지금 이곳에 앉으니 5만 리 밖에 산이 보이는 데
‘현직 대통령인 딸이 아버지 대통령의 무덤에 침을 뱉는 꼴’이다.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아버지 고(故) 박정희 대통령 이야기다.박정희 전 대통령은 생전에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국가와 민족을 위해 강압 통치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면서 사후 냉혹한 역사의 심판을 받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사실 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사후 평가는 극과 극을 이루고 있다.‘보릿고개를 돌파하여 경제 기적을 이룬 조국 근대화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는 쪽이 있는가 하면 ‘헌정을 파괴하고 인권 유린과 민주주의를 압살한 무자비
데블스 에드버킷(Devil's Advocate), 번역하면 ‘악마의 대변인’이다.1997년 개봉됐던 할리우드 영화다. 출세와 뒤틀린 욕망에 사로잡힌 한 젊은 변호사가 악의 유혹의 빠져 점점 인간성이 망가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소도시 출신 케빈 로막스는 야심찬 신참 변호사였다.변호사 개업 후 재판에서 64연속 무패 행진의 승소를 기록했던 앞길이 유망한 젊은이었다.그는 우연한 기회에 평소 꿈꿨던 뉴욕 맨해튼 최고 상류사회로 진출하게 됐고 거대 로펌회사 회장의 신임을 얻게 된다.그는 점점 돈과 출세의 유혹에 빠져 들어갔다, 악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축복의 시기입니다. 가까운 이들에게 보내는 새해 덕담은 대부분 복을 빌어주는 것입니다.그중에 건강을 빌어주는 축복의 인사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생애의 소중한 가치가 건강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을 드물 것입니다.돈도 명예도 권력도 온갖 부귀영화까지도 건강이 없으면 말짱 헛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러기에 ‘세상을 다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은 변치 않은 진리입니다.양의 동서나 고금을 관통하는 명언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건강보다
최순실 국정농단 맹탕 국회 청문회에 국민 울화통 터졌다“모른다”, “아니다”, “기억이 안난다”.지난 5일부터 22일까지 다섯 차례 진행됐던 ‘최순실 국정농단 진실규명을 위한 청문회’에서 증인들의 입맞춤 형 발언록이다.하나같이 ‘모르쇠’로 일관했다.특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기춘 증인과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우병우 증인의 치밀하게 계산된 ‘모르쇠 작전’은 가증스럽기까지 했다.청문회 중계방송을 지켜봤던 국민들의 울화통을 자극했고 분통을 터뜨리게 했다.두 증인의 경우 선택된 수재들만 간다는 서울 법대 출신이다.그 어렵다는 사법시험
“아, 저기 누구 아방 아니라?” “누구 서방도 보염신게”.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표선면 중산간 마을인 가시리 주민들은 디지털 TV화면을 보며 저마다 한 마디씩 했다.마을 주민이면 오다가다 쉽게 만나 인사를 건네는 누구누구의 아버지이며, 누구누구의 남편이자 친구인 익숙한 얼굴들이 TV 방송에 출연해 열심히 토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사연은 이렇다. 가시리 마을회는 15일, 2017년부터 2년간 마을을 대표할 이장 선거를 실시했다.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는 선거였다.이에 앞서 마을회는 지난 10일 이장선거에 출마하는 후보 3명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