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옥 책방지기가 오름을 소유(?)하게 된 것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벽화 작업을 의뢰받아 제주시 구좌읍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3월이라고 해도 겨울처럼 매서운 날이었다. 그 구부정한 돌담길로 들어선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작업 장소로 가는 길이 익지 않아 다른 길로 빠지게 됐다. 수확을 마친 당근밭에서 하얀 것들이 보였다. 강아지였다! 막 젖을 뗀 것 같은 작디작은 강아지 2마리가 명옥씨를 바라보고 있었다. 부주의했더라면 자칫 차로 꼬물이들을 칠 뻔했다. 아찔한 마음을 쓸어내리니 이 꼬물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장면들#1. 제주에서 열린 국제포럼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을 주제로 하는 세션에 현직 해녀들이 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석한다. 해녀들은 사회자로부터 제주어를 사용하고 바다에서의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도록 요청받는다.#2. TV 방송 시사토론회해루질의 문제를 지적하고 레저동호회와 해녀들의 갈등을 함께 다룬 토론회였지만 정작 패널에는 해녀를 찾아볼 수 없다. 해녀들의 경험은 어촌계를 대표하는 남성에 의해 대변된다. #3. 월정리 해녀 투쟁 현장며칠 전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반대를 위해 해녀들이 투쟁을 이어나가는 현장에 여러 남성들이 찾아
2013년 진주의료원 폐쇄, 2015년 메르스 사태 등을 겪으면서 공공의료 필요성과 확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특히, 공공의료 기반 확충은 COVID-19 대확산을 계기로 그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의료민영화의 첫걸음이 될 영리병원 불씨가 제주도를 넘어 강원도까지 번지는 상황. 이에 제주투데이와 의료연대본부 제주지부는 지역 차원에서 의료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 방향성과 대안을 10차례에 걸쳐 모색한다. 제주도민이 사랑한 병원, 제주의료원제주의료원은 1912년 자혜의원-제주도립병원-제주의료원으로
한해 제주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제주에서 배출된 탄소의 총량은 4602 기가그램 이산화탄소 환산량(Gg CO2eq)에 달한다. CO2eq는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양을 말한다. 즉 2019년 한 해 동안 배출된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로 환산 했을 때, 4602G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는 말이다. 이를 톤으로 환산하면 무려 460만2000톤에 달한다. 이처럼 상당한 탄소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공유합시다!"공유는, 모두가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키워드이다. 이에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제주지역 사회적경제의 가치 확산을 위한 '2023 공유제주 기자단'을 모집했다. '공유제주 기자단'은 공유경제의 가치를 밝히고 제주 지역의 실천 사례를 둘러보며 공유의 가치 확산을 위해 제주가 나아갈 방향까지 모색하고자 한다.최근 들어 환경 문제가 인류의 삶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개발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에 대한 대안으로 공유경제가 주목받고
지난 기고(장애인거주시설의 명분 없는 폐쇄는 인권침해로 봐야 한다)에서 장애인거주시설 폐쇄와 관련해서 사회복지법인이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들어 폐쇄를 결정한 것은 ‘정당한 절차에 의한 결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후 제주시와 제주도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듣게 됐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놀라운 내용들이었다.‘개인이 자기 사업장 문 닫는다고 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 ‘이용자들을 전국으로 강제 이전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부모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모양이다. 행정기관이 문제풀이를
"공유합시다!"공유는, 모두가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키워드이다. 이에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제주지역 사회적경제의 가치 확산을 위한 '2023 공유제주 기자단'을 모집했다. '공유제주 기자단'은 공유경제의 가치를 밝히고 제주 지역의 실천 사례를 둘러보며 공유의 가치 확산을 위해 제주가 나아갈 방향까지 모색하고자 한다.정부는 공유경제를 플랫폼 등을 활용해 자산·서비스를 다른 사람과 공유해 사용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는 경제 모델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개인, 기업, 공공기관 등이 유휴자원을 일시적으로 공유
‘no jobs on a dead planet.’(죽은 지구에는 일자리가 없다.)기후위기를 가장 간단하게 나타내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이 슬로건은 2000년대 초반 국제노동조합이 들고 왔다. 여기서 일자리는 예술, 문화, 스포츠 등 어떤 개념으로 바꿔도 적용할 수 있다.모두가 함께 사라지는 공멸(共滅)의 기후위기 속에서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은 중요한 화두로 손꼽힌다. 정의로운 전환은 기후위기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 같은 기본 범위부터, 크게 보면 자원·권력의 재분배와 생태 경제까지 아우른다.전북대학교 정
그는 부자다. 무려, 오름을 가졌다! 제주 360여 개의 오름 가운데 그것도 꽤나 이름이 알려진 오름을 말이다. 용눈이, 거문, 사라, 백약이, 새별까지!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오름을 가질 계획은 없었다. 그가 걸어온 삶이 그를 그렇게 이끌었다. 그는 부자다. 섬을 가졌다! 그런데 이 섬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것은 ‘개인의 취향’이란 이름으로 불려서 책이면 책, 사람이면 사람, 물건이면 물건 그 모든 것이 ‘취향의 섬’의 범주 안에 든다. 그러므로 그는 엄청난 부자가 아닐 수 없다. 이 절대적 부자의 이름은 이명옥.
‘바람은 모두의 것이다’10여년 전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둘러싸고, 사업자와 지역주민 사이에 갈등이 자주 발생하고 환경훼손 문제가 사회적으로 제기되자, 당시 환경단체 등이 ‘풍력자원 공유화운동’을 펼치면서 내걸었던 모토다.제주도의 생명줄인 지하수와 마찬가지로 제주도의 자연적 특성인 ‘바람’도 소수 사(私)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활용되어서는 안되는 ‘공공자원’이어야 한다는 취지다.‘풍력자원 공유화운동’의 성과로 2012년 제주에너지공사가 설립되어 풍력발전단지 개발 및 운영을 전담하고 있으며, 풍력발전에 참여하는 민간사업자는 매출액의 7%
제주에서 4.3 관련 행사가 열리는 날, 비가 내리는 경우가 유난히 많은 느낌이다. 4.3평화공원에서 4.3 예술축제가 열린 지난 5월 13일 역시 그랬다. 야외에서 열리는 행사라 아침부터 쏟아진 세찬 장대비에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막상 개막 시간이 되자 적당히 분위기를 맞춰주는 부슬비로 바뀌었다. 이내 물안개가 자욱한 풍경은 일부러 꾸밀래도 꾸밀 수 없는 무대 장치가 되었다. 행사의 분위기를 돋우어 주었다. 사실 우리 단체에서 4.3 예술축제에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에서 활동가들 사이에 약간의 설왕설래가 있었다. 현재진
"공유합시다!"공유는, 모두가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키워드이다. 이에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제주지역 사회적경제의 가치 확산을 위한 '2023 공유제주 기자단'을 모집했다. '공유제주 기자단'은 공유경제의 가치를 밝히고 제주 지역의 실천 사례를 둘러보며 공유의 가치 확산을 위해 제주가 나아갈 방향까지 모색하고자 한다.“공유경제는 모르지만, 전동 킥보드 당근마켓은 잘 이용하고 있어요.” 당근마켓, 전동 킥보드는 대중들의 일상 속 많은 부분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공유경제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도는 아직
기후위기의 시대다. 지구 한편에서는 가뭄과 폭염, 대형 산불로 고통받고 있을때, 다른 곳에서는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피해가 이어졌다. 재난과 같은 기후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미디어제주·제이누리·제주의소리·제주투데이·헤드라인제주)는 제주한돈환경공익기금위원회와 이러한 '대전환'의 과정 속에서 '정의로운 전환'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에너지 전환은 에너지 산업 변화와 함께 그 사회 전체를 바꾸면서 고용, 노동
기후위기의 시대다. 지구 한편에서는 가뭄과 폭염, 대형 산불로 고통받고 있을때, 다른 곳에서는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피해가 이어졌다. 재난과 같은 기후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미디어제주·제이누리·제주의소리·제주투데이·헤드라인제주)는 제주한돈환경공익기금위원회와 이러한 '대전환'의 과정 속에서 '정의로운 전환'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제주지역에서 자동차 수리전문점(이하 카센터)을 운영하는 40대 후반 강봉석 씨
기후위기의 시대다. 지구 한편에서는 가뭄과 폭염, 대형 산불로 고통받고 있을때, 다른 곳에서는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피해가 이어졌다. 재난과 같은 기후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미디어제주·제이누리·제주의소리·제주투데이·헤드라인제주)는 제주한돈환경공익기금위원회와 이러한 '대전환'의 과정 속에서 '정의로운 전환'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 대형 산불과 폭우, 홍수...기후위기가 불러온 재난에 시름하는 지구대형 산
제주말로 '도채비고장'이라 하면 표준어는 산수국을 말한다. 수국이나 산수국은 꽃이 국화처럼 무더기로 모여서 핀다. 하지만 국화가 아니라 장미목 범의귀과 식물이다.일반적으로 국화과 식물들은 그늘을 싫어하고 햇볕을 좋아한다. 그에 반해 범의귀과 식물인 산수국은 햇볕을 싫어한다. 물기가 촉촉한 땅과 촉촉한 공기가 흐르는 그늘진 곳을 좋아하는 식물이다. 흔히 원예용으로 가꾸는 대형 수국은 꽃모양이 인조화같은 인상을 준다. 반면, 산수국은 꽃이 자연적인 이미지를 풍긴다.특히 산수국은 계절과 날씨의 변화를 직감할수있는 표본식물이기도 하다. 여
"공유합시다!"공유는, 모두가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키워드이다. 이에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제주지역 사회적경제의 가치 확산을 위한 '2023 공유제주 기자단'을 모집했다. '공유제주 기자단'은 공유경제의 가치를 밝히고 제주 지역의 실천 사례를 둘러보며 공유의 가치 확산을 위해 제주가 나아갈 방향까지 모색하고자 한다.모아서 나누는 책 공유플랫폼잠자는 책을 모아서, 필요한 사람과 나누는 공유경제 모델을 실천하는 책 공유플랫폼이 있다. 책이 많아서 짐이 되거나, 아이들이 크면서 잘 보지 않는 책이 한켠에
끝나지 않은 시간올봄, 4‧3 75주년 추념일 행사가 있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권력에 의해 무력탄압이었음을 사과한 바가 있다. 하지만 올해는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은 추념행사였다. 대통령이 참석하든 안하든 그게 본질은 아니다. 아직도 묻힌 진실은 많을 것이라는 게 본질이다. 한 번도 소리내어 울지 못하고, 한 번도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목소리를 드러내는 일은 절박하고 시급해졌다. 4‧3과 여성의 기억을 드러내 표현한 것은 아마도 현기영 소설 『순이삼촌』(1978)이 처음일 것이다. 이 소설은 여성의 목소리를 들려주
여름의 길목이다. 봄이 언제 왔냐싶지만 바로 무더위와 싸워야하는 여름이 와버렸다.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심각한 상황이기도 하거니와 날씨는 극단을 달린다. 6월로 접어든 요즘 아직도 밤 기온은 서늘하다 못해 춥다 느낄 정도로 낮고 낮에는 한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기온이 높기도 하다.게다가 올 해는 잦은 비가 말썽이다. 밤 기온이 오르지 않아 익어야 할 보리가 익지 않고 비가 잦아 수확을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보리수확을 하고나서 6월 하순경 장마 즈음에 콩을 파종해야 할 텐데 현재의 기상상태로는 보리수확을 언제쯤 할 수 있을
#슬로건의 절차와 의사결정은 원칙을 따랐는가앞에서 밝혔듯이 지난 대선과 지역선거과정에서 당면한 제주의 현안문제를 두고 진보진영은 위기감과 책임감으로 대응하지 못하였다. 대선은 강 건너 불구경이었고 지역선거는 도지사선거를 중심으로 기존의 선거판을 답습하는 모습이었는데 제주가치도 녹색당도 말 그대로 '내가 도지사가 되면' 류의 선거판에 매몰된 모습이었다. 이는 선거 이후에 대한 고민이나 전망이 부재하였음인데 실제 지역선거 이후 내심 허탈한 상태를 맞기도 하였다.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윤 정권의 발호와 패악이 본격화 되면서 제2공항건설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