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복수나른하다. 봄기운 때문만은 아니다. 0.73%의 대선 결과 이후 무기력과 무관심까지 더해졌다. 그래도 윤석열은 취임하고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재건”을 말한다. 헛헛한 웃음만이 나올 뿐이다.이어지는 지방선거. ‘정치의 계절’이라는 식상한 표현에 쉰내까지 보탠다. 도통 흥이 일지 않는다. 기득권 카르텔을 깰 후보는 존재감이 미약하고, 그 나물에 그 밥인 그들만의 잔치가 계속될 전망이다. 재미없는 세상이다.그런데 이 나른함은 나 혼자만의 것인 모양이다. 주변은 상당히 번잡하다. 동네에 모 후보의 선거 사무실이 들어선 뒤
※앞서 제주투데이에 진보후보 단일화 관련 두 번의 글을 올렸다. 주로 제2공항문제와 관련하여 지금 제주사회의 상황과 지역선거를 앞둔 선거판임을 최대한 의식하면서 진보후보 단일화가 현실적이지 못할 뿐더러 효율적이지 않다는 주장을 하였다. 이에 대하여 댓글이나 다른 지면에서 이를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논조를 보지는 못하였다. 그럼에도 후보단일화 요구나 압력은 본선거를 앞두고 그치질 않는다. 지난 글에서 특정후보나 단체를 비판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하였지만 이번 글은 그런 의식하지 않고 제2공항반대싸움을 둘러싼 지금 상황에서 비상도민회의와
어떤 욕망은 터무니없이 질기다. 질길 뿐 아니라 위험하다. 제주 제2공항은 그런 질기고도 위험한 욕망의 덩어리 중 하나다. 생명을 위협하는 항공 안전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제2공항 입지선정 시 항공기-조류충돌 영향 평가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굳이 제주 동부 철새도래지 벨트 한복판에 공항을 건설하겠단다.영남권 신공항은 물론, 면적이 19.7km²에 불과하고 인구 5000명이 안 되는 흑산도 신공항 입지 선정 때도 실시한 조류충돌 영향 평가를 제주도에서는 하지 않는다. 끝까지 제주에서 가장 철새가 많은 곳에 제2공항을
6.1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후보들이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어떤 공약은 귀를 솔깃하게 하고 어떤 공약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선거가 ‘말잔치’가 아닌 정책 대결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후보들이 현실적이고 납득 가능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면밀한 검토 과정도 필요하다. 제주투데이는 [@.@뭐라는공약?] 코너를 통해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공약과 발언을 깊이 들여다보고자 한다.교육의원제도의 폐혜 중 하나로 지역 현안에 대한 개입 문제가 거론된다. 교육자치를 위해서 선출된 교육의원들이
#원희룡에게 제기된 낯 부끄런 의혹들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쏟아지는 의혹들에 대해서 제대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먼저, 오등봉 민간특례 개발사업 지시와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원희룡 후보자는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 출신 측근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데 대해서 거짓해명을 했다는 지적과, 격려금과 기부금을 현금으로 지출하면서 업무추진비를 본인 명의로 쓴 사실이 드러나며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도 일고 있다.선거법을 위반하고 재판을 받으면서
저는 제성마을 왕벚나무를 본 적이 없습니다. 제성마을 삼촌들 또한 뵌 적이 없습니다. 저는 제성마을을 지나가는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제성마을 왕벚나무가 무단벌목 당하고 제성마을 삼촌들의 통탄을 알게 된 후, 저는 지나가는 사람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1941년 정뜨르비행장, 1980년 제주공항, 1987년 하수종말처리장, 총 세 번의 개발로 300년 넘는 몰래물 마을이 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죽은 사람을 관에서 꺼내어 두 번 죽이는 것을 부관참시라고 합니다. 하지만 세 번 죽이는 말을 형용하는 말은 세상에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주시 을 보궐선거 후보로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낙점했다. 소문이 무성하던 ‘전략공천’이 사실이 되었다. 경선을 주장했던 홍명환·김희현 도의원 등의 반발이 거세다. 이번 전략공천은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배반이다. 지역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한 우리 사회의 상식선과도 위배된다.이번 전략공천은 우리 정치가 얼마나 서울중심주의에 경도되어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역의 여론도, 지역의 가치도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서울대 졸업과 김앤장 출신이라는 ‘김한규 전 비서
※먼저 어느 단체나 특정후보를 비판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고 선거 이후 막개발 드라이브가 불을 보듯 뻔한 제주사회에 대하여 진보라 칭하는 모든 개인단체들에 대한 고언이고 스스로도 고민의 지점임을 밝힌다.#선거기간 무엇을 할 것인가알다시피 이번 지역선거는 그 과정에 대통령선거가 들어감으로써 상대적으로 관심도 덜 받게되고 또 대선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와 녹색당의 경우 일찌감치 도지사후보를 정하여 지역선거를 예비하는 기간 동안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급기야 원희룡씨가 국토부장관에 지명되었
6.1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후보들이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어떤 공약은 귀를 솔깃하게 하고 어떤 공약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선거가 ‘말잔치’가 아닌 정책 대결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후보들이 현실적이고 납득 가능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면밀한 검토 과정도 필요하다. 제주투데이는 [@.@뭐라는공약?] 코너를 통해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공약과 발언을 깊이 들여다보고자 한다.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15분 도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거주지에서 15분 안에 학교와
늦은 저녁 동네에 있는 한 편의점 문앞에 전동휠체어가 멈춰 섰다. 편의점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입구에 있는 계단 때문이다. 편의점 문까지 딱 세 계단이다. 비장애인이라면 한달음에 뛰어오를 수 있는 높이다. 하지만 전동휠체어는 그 앞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가만히 기다렸다.마침 두 사람이 편의점으로 들어가려다 뒤돌아서 그에게 물었다. 뭐 “대신 사다 드릴까요?” 덕분에, 필요한 물품들을 살 수 있었다. 그들이 없었다면?“여기요! 여기요!” 이승훈씨는 소리쳐 편의점 점원을 부른다고 했다. 그 소리마저 편의점 점원이 듣지 못한다면? 돌아서
제주의 모 고교에서 학생 인권침해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도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교육계와 도민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진상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인권침해의 배경을 생각해보면 학력 경쟁 중심의 우리 교육 현실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교육정책만 따져보면 현 정부에서도 후퇴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교육 비전과 방향을 봐야겠지만,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만 보면 학력 경쟁 중심의 교육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염려된다. 학력과 공정을 명분으로 대입 수능을 강화하고 사라진 일제고사까지 부활하겠다
베는 행정또 베어냈다. 권재섭 할머니는 오열했다. 지난 3월 15일, 제주시 연동 제성마을 입구의 상황이다. 도로 확장을 명분으로 40년 이상 수령의 벚나무를 베어냈다. 정뜨르 비행장, 제주공항, 하수종말처리장 건설로 세 번씩이나 삶터에서 쫓겨나 설촌, 정착한 곳이 제성마을이다. 그렇게 시작된 제성마을은 이제 40년의 역사를 지녔다. 벌채된 나무들은 이 마을 설촌 기념수다. 마을 주민들의 애환을 그대로 담은 생명체였다.마을 사람들은 벌채 없이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고, 그에 따라 공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