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람들은 돌 같은 무생물과 바람과 같은 기후에도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통싯돌 하나를 옮기더라도 날을 받아서 했고, 바람 신 영등신을 지금도 믿는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유교 사상이 지배하면서 인(仁)을 모르는 동식물은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로 인식되었고, 서양에서는 기독교와 인본주의사상이 뿌리를 내리면서 '신-천사-사람-동물-식물' 순으로 위계가 정해졌다. 산업혁명 이후 이러한 인본주의적 쇼비니즘(chauvinism)이 자본주의와 결합하면서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이 급속도로 진행됐고, 제주도도
“정중히 모시겠습니다.” 그러고는 사지를 번쩍 들어서 내다 버린다. 경호권 발동해 가벼워진 단식자를 들고 나가던 공권력은 계속 “다치시면 안 됩니다”를 연발한다. 그 침착한 말투에 모욕감이 든다. 저 침착한 말투가 서글픈 이유는 감정조차 제거되어 동요하지 않는, 아니 동요할 이유 없는, 그리하여 실제론 이 아우성 속에서도 아무런 상관없는 기계적 관계임을 증명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송경동은 외친다. “언론! 어디 있나요?” 계속 몸부림친다. “내 의지에 반해서 날 어디로 보내?” 그러나 그는 순식간에 허깨비처럼 끌려나갔다. 2
카페주인은 임대사업자(건물주)의 고충과 사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원희룡 지사는 자영업자에게 임대사업자 즉, 건물주들의 고충과 사정을 이해하라는 취지의 게시물을 지난 2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렸다. 게시물에는 “임대인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문구도 담았다. 게시물 내용은 다음과 같다.“나는 카페를 운영합니다. 그리고 내 친구는 임대사업자입니다. 100% 서로를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이야기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에게도 임대료 상승이 두려운 것처럼.
원희룡 제주도정의 '제주형 제4차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은 정부의 3차 지원금을 받는 소상공인 업체를 대상으로 50만원씩 중복 지원하는 것이 골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제주형 제4차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은 4만9000여 업체가 대상이다. 제주도 당국은 지원 대상 업체 수가 조금 더 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제주도는 현재 소상공인들로부터 제주형 제4차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신청을 받고 있다.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인의 '생활'보다 사업장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즉 재난긴급'업체'지원금에 가깝다. 이 지원 사업의 공식
[기자수첩]설연휴 직후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2015년 11월 10일 제2공항 입지 선정 발표 후 장장 5년 3개월 만에 제2공항에 대한 도민의견을 듣는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지난한 갈등 끝에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밟은 만큼 여론조사 결과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국토교통부도 이번 여론조사가 지니는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국토교통부는 "제주도에서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따른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제출 시, 정책결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밝힌
2021년 1월 27일은 제주도의 세계 평화의 섬 지정 16주년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시민들이 비무장 평화의 섬 제주를 만드는 사람들을 창설한 지 8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비무장 평화의 섬 제주를 만드는 사람들은 2013년 1월 27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100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여 창설했다.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을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6년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섰다. 또한 찬반 여론조사가 진행될 예정인 제주제2공항의 공군기지 활용론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이에 제주투데이
4‧3사건으로 인하여 희생된 분과 그 유족에 대한 신고 접수가 시작됐다. 신고 기간은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6개월간이다. 지난 2000년 제1차 신고를 시작으로 일곱번 째 접수가 이뤄진다. 아직도 신고 못 한 분들이 많아 제주도와 4․3실무위원회 건의로 특별법 시행령이 개정(2020.12.29.)됨에 따라 추가 신고가 이뤄진 것이다.벌써 2298명의 신고가 이뤄졌다. 6월 30일로 신고 접수가 완료되면 사실조사, 4․3실무위원회 심사 및 4․3중앙위원회 심의․의결 절차를 거쳐 4․3희생자와 유족이 결정된다. 희생자 및 유족
트로트 열풍이 거세다. 뜨거운 바람이다. 남녀노소가 열광하고 있다.트로트는 한때 록이나 팝송, 댄스 뮤직 등 서양음악에 밀려 천덕꾸러기였다. 찬밥신세나 다름없었다.한국적 정서나 음감에 맞는 노래이면서도 ‘뽕짝’이니 ‘관광버스 노래’니 하며 홀대를 받아왔다. 구닥다리 흘러간 옛 노래 정도로 취급을 받았었다.그러던 트로트가 최근 1~2년 사이 안방을 휘젓고 있다. 돌개바람처럼 유튜브는 물론 SNS영역에 까지 소용돌이 치고 있다.트로트는 서민의 삶과 애환을 노래하는 민중의 노래다. 트로트 슈퍼스타 나훈아는 트로트를 ‘유행가’라고 했다.
제주해군기지는 강정마을 공동체에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시작한 지 어느새 5000일이 되어간다. 흘러간 많은 날들 만큼,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위한 투쟁에 각각의 방식으로 함께 했다. 오는 23일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 5000일을 맞아 강정평화네트워크는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에 참여해온 다양한 주체의 목소리를 모았다. 이들의 목소리를 4회에 걸쳐 게재한다.글로리아 스타이넘과 크리스틴 안 우리는 다른 시대에 미국의 서로 반대인 해안에서 자랐습니다. 2011년 8월 두
제주해군기지는 강정마을 공동체에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시작한 지 어느새 5000일이 되어간다. 흘러간 많은 날들 만큼,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위한 투쟁에 각각의 방식으로 함께 했다. 오는 23일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 5000일을 맞아 강정평화네트워크는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에 참여해온 다양한 주체의 목소리를 모았다. 이들의 목소리를 4회에 걸쳐 게재한다.임보라 강정 투쟁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수도 없이 많으나, 레미콘 투쟁, 망치질과 전기톱 체포 사건, 그리고
2003년 1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장장 17여년에 걸쳐 제주투데이에 게재한 가 673회로 끝을 맺는다. 오랜 시간 제주도에서 접하기 어려운 일본 소식을 꾸준히 타전해주신 데 대해 김길호 작가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일본의 일기예보를 날마다 오사카에서 TV뉴스와 함께 시청한다. 일본 방송이지만 한반도와 함께 바로 밑에 잘 여문 콩알 하나처럼 망망 대해에 외롭게 뗘 있는 제주도를 언제나 볼 수 있다. 조감도처럼 바라볼 수 있는 제주도는 보면 볼수록 사랑스럽다.조그마한 제주도에 남한 최고의 한라산
제주해군기지는 강정마을 공동체에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시작한 지 어느새 5000일이 되어간다. 흘러간 많은 날들 만큼,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위한 투쟁에 각각의 방식으로 함께 했다. 오는 23일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 5000일을 맞아 강정평화네트워크는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에 참여해온 다양한 주체의 목소리를 모았다. 이들의 목소리를 4회에 걸쳐 게재한다. 김정임힘 없는 백성들은 무엇을 바라는가?강정투쟁 5000일!!! 기록적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모든 분들께 깊은
"저는 동성애, 동성애자가 싫어합니다." 최근 제주도의회 본회의에서 성소수자 혐오발언을 내뱉으며 비판을 자초한 강충룡 제주도의원. 강충룡 의원은 자신의 성소수자 혐오발언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히는 입장문에서 또 다시 성소수자 혐오를 반복했다. 정치인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인권감수성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사안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모습이 노출됐다.강충룡 의원이 입장문을 발표했으니, 제주도의회는 강 의원의 이번 혐오발언에 대해 더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이 흐지부지 되기 전에 반드시 짚고
제주해군기지는 강정마을 공동체에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시작한 지 어느새 5000일이 되어간다. 흘러간 많은 날들 만큼,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위한 투쟁에 각각의 방식으로 함께 했다. 오는 23일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 5000일을 맞아 강정평화네트워크는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에 참여해온 다양한 주체의 목소리를 모았다. 이들의 목소리를 4회에 걸쳐 게재한다.윤희성제주해군기지반대운동 하는 걸 보니 강정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서로 소통하며, 이렇게 즐겁게 운동을
“좋은 약은 입에 쓰고 바른 소리는 귀에 거슬린다‘고 했다.‘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좋고(良藥苦於口 而利於病)), 충고는 귀에 거슬리나 행하면 이롭다(忠言逆於耳 而利於行)’는 고사(故事)에서에서 비롯됐다. 공자(孔子)의 말씀이다.이 말은 훗날 한고조 유방(劉邦)이 천하대업을 이루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충언(忠言)으로 기록되고 있다.춘추전국시대를 하나로 통일했던 진시황(秦始皇)이 죽어 진(秦)나라가 기울기 시작했다.이때 유방은 군사를 일으켜 진(秦)을 치고 왕궁이 있는 함양을 정복했다.유방이 진격하여 본 함양의 왕궁은 호화의 극
사진으로 본 아기의 웃음은 티 없이 맑고 밝았다. 갓 피어난 꽃처럼 싱싱하고 예뻤다. 해맑은 눈웃음에서 이 세상의 어떤 더러움도, 어떠한 욕심과 무서움도 가까이 할 수 없는 ‘순수, 그 자체’의 아우라가 피어났다.아장아장 뒤뚱 거리는 오리걸음이 눈에 선했고 까르르 새 하얀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그렇게 여리고 천진난만한 모습이었다.어느 아기인들 그렇지 않으랴. ‘어린이’란 말을 처음 만들었고 ‘어린이 날’을 창시했던 방정환(1899~1931)선생도 ‘고요하고 평화롭고, 더 할 수 없는 착함과 더 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갖추었다
'숙원'이라는 미망(迷妄)제주 제2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내놓는 명분 중의 하나는 제2공항 건설이 ‘제주도민의 숙원’이라는 것이다. 제주도청뿐만 아니라 국토부도 즐겨 사용하는 논리이다. 일반적으로 숙원(宿願)이라고 하면 오래된 소원을 말한다. 그런데 제2공항 건설이 언제부터 어느 정도로 강한 숙원이었는지, 또한 얼마나 많은 사람의 동의를 얻은 숙원이었는지를 밝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지자체나 지역 주민들이 ‘숙원사업’에 목을 매고, 이 언어를 즐겨 사용한 이유는 명확하다. 민주화 이후에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되면서 각 지방정
‘국보(國寶)이며 문화재인 신의(神醫)’라 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 조정래가 ‘구당(灸堂) 김남수(金南洙)선생(이하 구당선생)’에게 보내는 존경과 찬사였다.2011년 이상호 탐사보도 기자(전 MBC 기자)가 펴낸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라는 책의 ‘추천의 글‘을 통해서다.‘많고 많은 환자들을 죽음의 위협에서, 아픔의 고통에서 건져 생명의 새 빛과 환희를 되찾게 해 주시는 구당 선생은 하나도 과장하지 않고 우리의 국보적 존재이며 살아있는 문화재’라고 썼다.그가 출연했던 어느 TV방송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