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닙니다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닙니다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도한쪽으로 치워 놓아선 안 됩니다사랑을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까요‘‘오스카 헴머스타인’의 ‘사랑은’이라는 시입니다.그렇습니다. 사랑은 주는 것이라 했습니다. 무조건 주기만 하
전임 민선5기 우근민도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는 충격적이었다.원칙도 기준도 없는 인사시스템 운영, 입도선매(立稻先賣)식 매관매직(賣官賣職) 의혹 등 지저분한 인사전횡(專橫)을 읽을 수가 있어서다.감사원은 지난 4월 30일 제주도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결과를 공개 했다. 지난해 9월15일부터 10월 17일까지 실시했던 감사결과 보고서다.2012년에서 2013
‘방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란 말이 있다. ‘방안에 들어온 아기 코끼리가 자라면서 큰 덩치로 결국은 주인을 집밖으로 몰아낸다‘는 숙어다.‘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 낸다’는 속담과 일맥상통한다.제주도가 2010년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 이민
변명은 구차했다. 말 바꾸기는 좀스러웠다. 당당함을 가장했지만 비겁함은 숨길 수 없었다.이른바 ‘성완종 스캔들’의 중심에 선 이완구 국무총리가 보여준 언행이 그렇다.“(성전회장과)알기는 했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다”.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궁지에 몰린 이총리가 한 말이었다.그런 사이가
공방(攻防)은 치열했다. 논리는 상충(相衝)하고 시각은 어긋났다.10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렸던 ‘제주국제학교 이익 잉여금 배당 허용관련 토론회’ 진행 상황이 그랬다.마치 TV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시켰던 이른바 ‘도찐 개찐’ 현상이나 다름없었다.토론회는 지난 3월 10일 입법 예고된 ‘제주국제학교의 결산상
원희룡지사 부인 강윤형(51.아동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여사의 처지가 곤혹스러울지 모른다.제주도교육청이 최근 채용한 직원(정신과 전문의) 2명 중 한사람이 바로 도지사 부인이고 이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지사부인이라고 공직에 취업하지 못하거나 취업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지사는 지사고 부인은 부인이다.병원을 차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지척(咫尺)이다. 길 하나 사이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걸어서 고작 2~3분 거리다.그 거리를 돌아 돌아 9개월 만에야 만났다. 민선 6기 도정과 제10대 도의회가 출범한 후 자리를 마련하기까지 아홉 달이나 걸렸던 것이다.제주도와 도의회가 처음으로 가진 정책 협의회 이야기다. 26일 호후 4시부터 6시까지 도청 대강당에서 회동했다.도에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서정주의 시, &lsq
원희룡지사가 구설(口舌)에 올랐다. 개인의 종교적 입장을 이유로 도단위 전통적 제례 의식에서 도지사에게 부여된 주요 역할을 거부했기 때문이다.지난 12일 산천단에서 거행됐던 ‘한라 산신제’에서 보인 행동거지가 그렇다.‘한라산신제’는 도민의 안녕과 제주의 발전을 기원하는 전통 제례의식이다. 이미 탐라국시대부터 봉행해
“그 분은 명의(名醫)을 넘어서 신의(神醫), 우리의 국보적 존재이며 살아있는 문화재이다”.‘태백산맥’ ‘아리랑’ 등을 쓴 베스트셀러 소설가 조정래는 극찬을 쏟아냈다.구당(灸堂) 김남수(金南洙)선생에 대한 찬사였다. 구당 선생의 평전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이상호
카사노바는 이탈리아의 전설적 바람둥이다. 그의 성적 방탕은 거침이 없었다. 미혼이나 기혼, 과부를 가릴 것 없었다. 귀족 왕족 창녀까지 닥치는 대로 여자를 만났고 섹스를 즐겼다. 그야말로 희대의 오입쟁이였다.이렇게 그와 관계를 맺었던 여자가 132명이라고 했다. 카사노바가 자서전에서 밝힌 바다.“즐겁게 보낸 시간은 낭비가 아니다. 권태로운 시간만
머리 떼어내고 꼬리 잘라 이야기 하자면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현존 통합 행정시는 기형아다.자치행정계층 구조상의 자치단체가 아니다. ‘행정시’라는 명찰만 달았을 뿐이다.자치입법권·자치재정권·자치행정권 등 지방자치단체 권한이나 자율적 자치 사무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지방자치단체는 독립적 법인격이다. 그러나 두 행
6년 전 떠나시던 그날처럼 날씨가 차갑습니다.그 때와 다를 바 없이 세상인심도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심성은 더욱 삭막해지고 싸늘해 졌습니다.그러기에 사랑의 온기로 세상을 보다 따스하게 녹이고 떠난 그 어른이 더욱 애틋하게 그리워집니다.‘바보 천사, 김수환 추기경’, 오늘(16일)은 그 어른이 선종(善終)한지 6주기가 되는 날입
가관(可觀)이다. 어이없고 씁쓸하다. 장기전(長期戰)을 벌이는 ‘도와 도의회의 예산 전쟁’이 그렇다. 두 기관의 수준 낮은 자존심 싸움이 만들어 놓은 싱크 홀이다.자신들이 파 놓은 구렁에 빠져 멱살 잡고 허우적거리는 꼴불견이다.2015년 제주도예산은 제주 1년 살림살이 자금이다. 민생경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클 수밖에
회고록에는 미묘하고 민감한 내용이 담겨있다. 어제의 권력이 살아있는 오늘의 권력에 딴지걸고 찬물을 끼얹는 경우라면 그만큼 신-구 권력 간의 갈등이나 긴장감은 커질 수밖에 없을 터이다.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은 그래서 세간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회고록 출간의 시의성(時宜性)이나 내용의 적절성 등에서 시비 거리가 노
우선 파격적이었다. 규모면에서 그렇고 내용면에서도 그러하다. 지난 15일 국·과장급 간부 인사와 22일 단행된 5급이하 도 공무원 인사이야기다. 원희룡지사는 국·과장 급 인사에서 55년생은 물론 56년생까지 모두 갈아치웠다. “갈아 치웠다“는 표현은 거칠다. 보직을 전면 재배치했다.이들을 모든 보직에서 제외하는
만신창이다. 할퀴고 꼬집고 치고받던 서로의 몰골이 그렇다. 얼굴만이 아니다. 마음 또한 멍들고 상처투성일 터이다.도와 도의회 간의 예산 전쟁 이야기다. 후유증이 길듯 하다.이긴 쪽이 없다. 양쪽이 졌다. 그것도 도민들로부터 손가락질과 야유와 험한 욕을 바가지로 뒤집어 쓴 상처뿐인 패자의 모습들이다.이렇게 둘 다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모양새가 엉망진창으로
신년회다 뭐다하며 각종 모임이 많은 때입니다. 식사를 함께하며 친목과 우정을 다지는 만남들인 것입니다.이런 모임에서는 의례 술잔을 높이 들고 건배사나 건배구호를 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특히 짧지만 톡톡 튀고 기발한 건배 구호는 자리를 더욱 즐겁고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자양분이나 다름없습니다.사랑과 우정과 건강과 행복 등등을 패러디 한 건배 구호는 재매를
악동(惡童)을 가르침에 있어 회초리가 약이라면, 이제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도민들로부터 회초리 맞을 차례다.도민은 안중에 없이 맨 날 악다구니 치며 싸움질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오죽해야 전직 도지사와 도의장들이 원희룡지사와 구성지 도의회 의장 면전에서 “싸움질만 하고 있다”고 호통이었겠는가.26일 원희룡지사초청 송년 간담회 자리에서
말은 신뢰의 수단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믿음을 뜻하는 한자의 신(信)은 사람(人)과 말(言)의 조합이다.그렇다고 말을 함부로 많이 하라는 것은 아닐 터이다. 말을 주고받음에 있어 절제와 품격과 존중이 어우러져야 신뢰의 바탕이 된다는 뜻이다.아무 생각 없이 이말 저말을 무책임하게 내뱉는 무사다변(無思多辯)은 신뢰보다 되레 갈등과 분열만 낳을 뿐이다.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