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르게 변해가는 4·3의 시간표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이 필요합니다.”최근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한권)는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4·3의 정명(正名)’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2018년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4·3인식조사 이후 인식의 변화를 확인하겠다는 취지였다. 5년 전 실시한 조사에선 없었던 ‘정명’이라는 표현이 전면에 나서게 된 데에는 이제 4·3의 성격에 맞는 ‘이름’을 붙일 때가 됐다는 인식에서 비롯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도의회는 인식조사 결과보고 자
20여년 전 4·3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이를 근거로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됐다. 2년 전 특별법이 전부개정되면서 이를 근거로 (정부가 인정한)희생자에 대한 재정적 보상과 직권·특별재심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4·3운동의 주요 과제였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이 큰 진전을 이뤄냈지만 소위 ‘해결’을 향하는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어떤 이는 “완전한 해결”을 외치며 만세를 외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지금까지 4·3 분야에서 얻어낸 성과를 두고 세계적인 과거사 해결 모범사례라며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한다. 어떤 이
제주지법이 일부 제주4·3 수형인 희생자 유족에게 기존 판례보다 대폭 축소된 형사보상을 결정한 것과 관련, 4·3단체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4.3 희생자 고 고윤섭·이대성씨의 유족,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1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지법은 형사보상 축소 경위를 명백히 밝히라"고 촉구했다.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3희생자 고 고윤섭씨의 유족은 제주지법으로부터 4·3형사보상금 2억6435만7600원을 통보받았다.고씨는 구금한 일
12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남원면 의귀리 송령이골 앞. 잔디 위 깔린 돗자리에 술을 비롯해 사과와 바나나, 김밥, 쑥찐빵, 카스테라, 꽈배기, 고기적, 귤, 달걀 등 여러 음식들이 놓였다. 75년 전 토벌대에 의해 목숨을 잃은 인민유격대원들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저마다 준비해온 제물이다. 4·3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4·3 시기였던 1949년 1월10일 남제주군 남원읍 의귀국민학교(지금의 의귀초등학교)에서 벌어진 토벌대와 인민유격대(무장대) 간 전투(의귀리 전투) 과정에서 유격대원 51명이 목숨을 잃었다. 매년 이맘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4·3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4·3 광풍 당시 희생자의 실질적 입양자였거나 사실혼 관계였음에도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유족들의 가족관계를 정정할 수 있는 특례를 마련한 것이 골자다. 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어 제주4·3사건으로 인해 사실과 다르게 기록된 가족관계등록부를 정정할 수 있는 특례를 담은 4·3 특별법을 상정해 가결했다.이번 개정안은 지난 3월 송재호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같은당 이재명 대표, 위성곤, 김한규 의원 등 82명의 국회의원
제주대학교(총장 김일환) 일반대학원은 지난해 12월 기상악화로 잠정연기했던 ‘제1회 학술대회’를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1일차 프로그램(19일)은 “학제 간 합연구의 궤적과 미래”라는 주제에 맞춰 △역사학, △문학, △정치학, △사회학 등의 다양한 기존 4·3연구자들의 발표와 함께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2일차 프로그램(20일)은 ‘대학원생·신진연구자 세션’으로 구성되어 4·3융합전공 이수자 및 국내외 4·3 신진연구자의 논문 발표를 중심으로 각 분야 멘토와 함께
제주4.3 광풍 속 민간인 총살 명령을 거부하며 무고한 도민 수백명을 구한 고 문형순 전 경찰서장. 그가 세상을 떠난지 58년만에 국가유공자로 결정됐다.제주경찰청은 지난해 12월 문형순 전 모슬포경찰서장이 6.25 참전유공자로 등록됐다는 결과를 국가보훈부로부터 통보받았다고 3일 밝혔다.제주청은 그간 문 전 서장의 독립운동 사료를 발굴, 독립유공자 심사를 보훈부에 6차례 걸쳐 요청했다. 그러나 입증자료 미비 등 이유로 서훈을 받지 못했다.이에 문 전 서장이 6.25전쟁 당시 경찰로 재직하며 '지리산전투사령부'에 근무한 이력에 착안,
제주민예총은 4·3항쟁 75주년을 기념하는 낭독음악극 ‘진달래 타오르던, 1945-1948’을 오는 28일 오후7시 김만덕기념관 교육관에서 개최한다.낭독음악극은 4·3의 정신과 가치를 예술적 교류를 통해 4·3의 전국화 및 세계화 과제에 대한 예술의 역할을 재고하여 4·3의 대중화하기 위한 장으로 마련됐다. 행사는 제주4·3기념사업회가 주최, (사)제주민예총이 주관했으며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했다. 낭독음악극은 소설가 김석범과 현기영, 재일시인 김시종, 시인 김경훈의 시 등 제주4·3을 문학을 통해 탐구해 온 작가들의 작품을 낭독극
4·3왜곡 발언으로 도민사회에 생채기를 남긴 태영호 국회의원(국민의힘·서울 강남갑) 측이 법정에서 "명예훼손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제주지방법원 민사3단독은 21일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과 양성홍 행불인유족회 회장, 오영종 유족,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태 의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두번째 변론기일을 진행했다.태 의원은 지난 2월 제주4·3평화공원 참배 이후 "4·3은 명백히 김씨(북한 김일성) 일가의 지시에 의해 촉발된 사건"이라고 왜곡한 바 있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과 보도자료,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일본 오사카)코리아타운에 가면 몸(‘모자반’의 제주어)과 지름떡(‘기름떡’의 제주어)을 팔아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냥 해초이고 그냥 떡이지만 제주 사람들은 딱 알아보죠.”지난 7일 오전 일본 오사카공립대학교 스기모토 캠퍼스 문학부동 246교실에서 문학연구과 이지치 노리코(伊地知 紀子) 교수가 ‘20세기 제주 사람들의 국제 이동과 국경을 넘는 삶’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은 제주대학교 일반대학원이 올해 하반기 신설한 4·3융합전공 과정의 일환으로 이 과정에 참여하거나 참여를 희망하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제주대학교(총장 김일환) 일반대학원은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던 4.3융합전공 제1회 학술대회를 기상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내년으로 잠정 연기한다고 19일 밝혔다. 제주대 일반대학원은 2023학년도 2학기부터 4·3융합전공 과정을 신설·운영하고 있다. 4·3융합전공은 ‘4·3학’의 후속 연구자 양성과 연구 인프라 체계화를 목표로 제주도, 제주도의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협약을 맺고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석·박사 양성과정이다. 현재 △국어국문학과 △사학과 △일반사회교육학과 △사회학과 △정치외교학과의 참여로 추
최근 국내 일부 언론매체를 통해 미국 워싱턴 DC 주미한국대사관 앞에 이승만 동상 건립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보도되자 제주4·3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를 비롯한 59개 시민단체가 공동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학살자 이승만 동상 설립 거부 의사를 밝혀야 하고 윤석열 정부는 동상 설립 지원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소위 이승만 동상 건립 추진모임이 주미한국대사관 앞뜰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윤석열 정부 역시 미의회와 미 정부 등에 협조 공문
제주대학교(총장 김일환) 일반대학원은 ‘제1회 학술대회’를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21일엔 ‘학제 간 융합연구의 궤적과 미래’ 주제로 역사학, 문학, 정치학, 사회학 등의 다양한 4·3연구자들의 발표와 함께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둘째날인 22일은 ‘대학원생·신진연구자세션’으로 4·3융합전공 이수자 및 국내외 4·3 신진연구자의 논문 발표와 함께 멘토 간 토론으로 구성됐다.이번 학술대회는 학제 간 융합연구의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하여 4·3연구의 사회적 연대를 도모하고,
4·3 당시 “제주도민 모두를 희생시켜도 무방하다”며 도민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일 것을 지휘했던 제9연대장 박진경 중령. 그는 연대장으로 부임한 지 한 달여만에 도민 6000여명을 체포하는 ‘성과’를 올린다. 그의 강경진압 작전을 높이 평가했던 미군정청 딘 소장은 박진경을 대령으로 진급시켰다.1948년 6월18일은 박진경 대령의 진급 축하연이 열린 날이었다. 이날 연회가 끝난 뒤 잠을 자던 박진경은 부하들이 쏜 총탄에 목숨을 잃는다. 제주 사람들에 대한 반인권적인 탄압을 저지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방아쇠를 당긴 건 손선호 하사, 이
4·3 당시 재판 절차를 제대로 갖추지도 않은 불법 군사재판을 통해 억울하게 실형을 언도 받은 수형희생자는 2530명이다. 제주도엔 형무소가 없어서 많은 수가 육지부 다른 지역 형무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전주형무소의 경우 여성 수형희생자들만 갔던 곳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남성도 구금됐었다는 사실이 기록을 통해 밝혀졌다.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대표 양동윤·이하 도민연대)는 형행문서인 형사사건부와 묘적부 등을 통해 행방불명 희생자인 남성 청년 2명(김OO, 양OO)이 전주형무소에서 수감됐다는 기록을 발견했다.
제주 4·3을 여성의 목소리로 기록한 가 12월 2일부터 17일까지 포지션민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여민회는 본 전시회 오픈식을 다음달 2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주여민회가 주최하고 제주여민회 ‘4·3과여성위원회’가 주관하며 제주특별자치도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오픈식에서는 전시회 오픈을 축하하며 구술채록에 참여한 여성과 관심있는 도민을 초대해 기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제주여민회 ‘4·3과여성’위원회는 지
오영훈 제주도정이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을 도지사가 임명하도록 하는 근거를 담은 조례안을 입법예고 하면서 발생한 갈등이 4·3유족회로 번지는 형국이다. 충분한 소통 없이 조례안 개정을 추진하면서 유족회와 재단 간 갈등까지 촉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상황이 심화되면 제주도정이 조례 개정을 추진하기 위해 4·3유족회 관계자들을 끌어들여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이 오영훈 도정의 입법예고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히며 사퇴한 뒤, 오임종 직무대행
“요즘은 ‘과거청산’이라는 말을 쉽게 쓰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제도적 측면에서 과거사 청산이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까지 올라올 정도로 성과가 있었지만 이걸 통해서 우리 손에 쥘 수 있는 결과가 무엇인지를 바라봐야할 필요가 있습니다.”한국에선 1990년 제도적 과거사 청산으로서의 첫 보상법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5·18보상법)’이 만들어졌다. 이후 33년간 과거사 관련 법률이 31개, 과거사를 다루는 법적 기구 수는 비상설기구까지 포함하면 40개가 넘는다. 제도적인 측면에서 이뤄낸 성취는 괄목할 수
제주4·3 학살 이후 여성들의 삶을 조망해 보는 온라인 북토크가 열린다.EKW(Ending the Korea War Teaching Collective syllabus)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오는 17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각)부터 낮 12시까지 온라인 북토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4·3 이후 재건과정에서의 제주여성과 성'이 주제다. 권귀숙 박사의 영문책인 ‘The Island of world peace’ 발간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김유정 씨(존스홉킨스대 문화인류학 박사수료생)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북토크는 한국에서는 권
동아시아 과거사 해결의 현주소와 전망을 통해 4·3의 과제를 탐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4·3연구소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제주 아스타호텔 3층 아이리스홀에서 ‘동아시아의 과거사 해결, 현재와 전망’ 주제로 4·3 75주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엔 대만과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과거사 전문가들이 참여, 각국 과거사 해결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제1부에서는 ‘동아시아의 과거사 해결과 평화운동’을 주제로 이규배 제주4・3연구소 전 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다. △냉전사 연구의 과제와 감정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