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임제’는 전체 시민을 위한 사회안전망지난달 30일, 제주지역 29개 시민사회단체·정당은 화물연대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전운임제의 안정적 제도화 및 확대 적용 요구’를 정부가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대체 안전운임제가 무엇이기에 형사 처벌과 손해배상, 가압류 협박에도 그들은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화물노동에 대한 최저임금제라 할 수 있다. 화물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임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과로, 과속, 과적은 필연이다. 이것은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과적, 과속을 동반한 졸음운전은
2023년 4·3항쟁 75주년을 앞둔 최근에 여러 의미 있는 일들이 있었다. 우선, 4·3 당시 억울하게 유죄 선고를 받았던 많은 생존 수형인들이 재심을 통하여 무죄판결을 받았다. 물론 이는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5년 6개월에 걸쳐 점차적으로 이루어져 온 일이다. 둘째, 4·3 희생자 300명에 대한 첫 국가보상금 지급이 이뤄진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할 과제이고, 후유장애등급에 따른 차등지급이라는 문제도 남겼다. 셋째, 4·3연구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석·박사 과정이 운영될 예정이다. 여전히 우려되는 지점
‘망발’들*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파악을 하고 있다.” -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민* "저희는 전략적인 준비를 다 해왔다.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 - 박희영 용산구청장*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 아닌 추모의 시간” -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고 책임은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공적 기능을 담당해야 할 공영방송사에도 있다” -박성중 국민의힘 국회의원* “부모도 자기 자식이 이태원 가는 것을 막지 못해놓고” -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는 주요 공공기관장에 대한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인사를 두고 말이 많다. 코드 인사,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 등의 꼬리표들이 그것이다. 심지어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인사에 대해서까지 임명을 강행하며 인사청문회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사실 인사에 따르는 꼬리표들과 인사청문회 무용론은 별로 낯설지 않은 평가이고 주장이다. 중앙정치 차원에서도 특정 정권과 상관없이 반복되어온 일이고, 제주 정치에서도 그랬다. 목하 제주에서 인사청문회 무용론이 다시 제기되는 것은 국민의힘 소속인 윤석열 정부의 인사행
‘자리’의 본질거의 끝나간다. 도지사가 임명하는 기관장 인선 말이다. 아직 몇 ‘자리’가 남긴 했다. 근데 그 ‘자리’의 본질이 뭔가? 선거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자에게 내리는 전리품인가, 아니면 시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머슴의 역할인가?내가 너스레를 떨고 있는 건가? 다 알면서 순진한 척, 뻔한 원론을 꺼내고 있는 건가? 좋다. 선거 공신 챙기기라는 현실을 인정하자. 선거 때 투척한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당선 직후부터 이권에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티 나지 않게, 법망에 걸리지 않는 선에서. 그러니 인선 자체가 거래라
지난달 25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의미 있는 토론회가 있었다. ‘제주대학교 4·3학 석·박사과정 개설의 의미와 추진방안 특별토론회’가 그것이다. 아쉽게도 논자는 깜빡하여 참석하지 못하고 언론보도를 통해서만 대략의 내용을 살펴볼 수 있었다. 4·3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문후속세대가 양성되어야 하는데, 4·3연구는 특정 개별학문이 아니라 여러 학문의 학제적 접근을 요하는 분야이므로 관련 학과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협동과정의 석·박사과정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골자이다. 그리고 과정 운영에 필요한 재원은 제주도를 포함한 뜻 있는
한계의 징후들위기는 갑자기 닥치는 게 아니다. 사전에 신호를 보낸다. 한계에 도달했다는 경고다. 그렇다면 그 신호는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이어지는 것, 그게 신호다.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 말이다. # 1. 아란길 공영주차장 복층화 사업에 20억을 들여 19면의 주차장을 확보했다. 주차면 1개당 평균 1억 원을 썼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한 해 500억 원의 주차장 건설비용이 편성되고 있다. 납득하기 어렵다.# 2. 버스 준공영제 관련, 보조금 비리가 끊이지 않는다. 비리는 논외로 하더라도, 버스의 수송 분
윤석열 정부는 이른바 ‘국민대통합’을 국정목표의 하나로 삼고 있다. 지난 대선 기간 강정마을을 찾았던 윤 대통령은 강정투쟁과정의 사법처리자 사면복권과 마을발전 사업을 공약했다. 오영훈 도지사는 지선 때에 제주사회의 갈등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취임이후 공약실천의 첫 행보로 강정마을을 찾아 전 도정과 강정마을의 협약과제를 성실히 지키고 사면조치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곧이어 개원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관련 강정마을 주민 사법처리자 사면복권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일단 국
4·3의 ‘전국화·국제화’가 다시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전국화·국제화’라는 구호에는 제주 4.3 진상규명 운동이 그동안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역이라는 한계를 온전히 넘지 못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는 2000년 제주 4·3특별법 제정 이후 진상규명운동과 명예회복의 법제화의 성과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동시에 그것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최근 발족한 ‘4·3 진실과 정의를 위한 국제네트워크’는 제주를 비롯한 일본, 미국, 유럽, 대만의 4·3단체들의 국제적 연대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4·3의
늦었지만 오영훈 도정의 출범을 축하한다. 출범을 앞두고 발표한 101개 도정과제에 모두 동의하진 않지만 임기 동안 성실히 실행해주기를 기대하면서, 그중 이른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공약에 대해 생각해본다. 오 지사는 임기 2년 내 정책대안을 마련하고 도민 의견 수렴과 주민투표를 통해 2026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자치단체 선거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로드맵과 함께 정책대안으로 5~6개 기초자치단체가 적당하다는 견해까지 밝힌 바 있다. 기초자치단체 도입과 그 실천 로드맵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한다. 하지만 왜 5~6개의 기
34년 전에도 제주공항은 포화였던 모양이다“제주공항의 포화로 공군 및 민간 공항 건설은 관광개발에 고무적이다.”“공군기지 설치도 경제적으로 유익하다.”“군사기지의 용도는 한국 공군기지와 민간여객기용일 뿐, 미군기지는 아니다.”성산에 짓겠다는 제2공항 이야기가 아니다. 벌써 34년 전 워딩이다. 1988년 9월 13일, 모슬포 송악산 공군기지 건설반대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자, 간담회에서 당시 제주도지사가 했던 발언이다.34년 전에도 제주공항은 포화였던 모양이다. 군사 목적을 애써 외면하며 경제적 이득을 강조하던 행정관료의 처지가 딱해
제주 6·1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끝났다. 타 지역에서 국민의힘의 승리와 대비되는 결과이다. 그런데 제주에서도 예외가 있었다. 정당과는 무관하지만 교육감 선거가 그것이다.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후보를 자처했던 김광수 후보가 당선되었다. 일단 그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이번 기회에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 바칼로레아)교육과정을 돌아본다. 당선자도 IB교육과정에 크게 반대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상대적으로 진보후보로 알려진 이석문 후보의 1호 공약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IB정책은 이석문 후보의 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