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싸움은 계속되어야 하며 싸움은 다시 시작인 것이다. 언제나처럼.설 연휴 이후 제2공항 건설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이 글이 실릴 즈음이면 두어 시간 뒤 그 결과가 발표되겠다. 반대 측은 신문광고와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여론전과 피켓팅, 현수막 설치, 삼보일배 등 거리선전전을 통해 절박한 심정으로 참여 독려를 하며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안간힘을 쏟았다.승리를 낙관하면서 되도록 큰 차이로 이기길 바라는 모양새지만 그리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압도적으로 이기지 않는다면 어차피 찬반 양측이 이를 수
30년 전 양용찬이 꿈꾸었던 제주, 세상에서 가장 붉은 노을을 등에 이고 참말 제주사람들이 두루 어울려 어깨 겯고 발맞추며 아름다운 굿판을 열어가는 봄섬 제주의 그림을 그려본다.제주에 터 붙이고 산 지 8년째다. 조금은 제주를 알 것 같고 조금은 제주사람이 된 것도 같고. 제주를 향하여 내 목소리를 내어도 좋을 법하다 싶은데 아직 ‘육짓것’이라는 콤플렉스는 흔쾌히 가시지 않는다.제주어(왜 제주말이라 안하고 제주어라 고집하는지 모르겠지만)로 주고받는 동네 형님이나 삼춘들의 대화를 알 듯 말 듯한데 굳이 알아듣는 체를 해야 할 거 같은
성산 제2공항 건설 반대 싸움 측이 도민들에게 제2공항 건설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기로 가닥이 잡힌 모양새다. 이달이나 다음 달 전화로 도민들의 여론을 묻는다고 한다. 하지만 성산지역 주민들의 여론조사를 따로 하기로 하면서 또다른 빌미를 제공하게 됐다.진작에 ‘제주도민 자기결정권 선언’이라는 주장이 나올 때부터 개인적으로 깊게 우려한 일이다. ‘주민 스스로 자신들의 앞날을 결정한다’는 주장은 그럴싸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경제적 이해관계가 걸린 다수의 결정이 꼭 바른 것이 아니라는 경험칙이 아니더라도 가장 먼저 드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