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이 같은 남인 계열에 속하는 영남 선비인 공택 이인행(李仁行)에게 보낸 친필 편지 글에 이런 것이 있다.“편당(偏黨)이 나뉘면 반드시 기이한 재앙이 있게 마련이다... 동인과 서인이 나뉘자 기축년 옥사가 일어났고 남인과 북인이 갈리매 마침내 큰 살육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 만약 덕 높은 이가 금기 시켜 제멋대로 난동을 부리지 못하게 했다면 그 흐름이 어찌 마침내 여기까지 이르렀겠는가? 번번이 나는 옳고 저쪽은 그르다면서 늘 자기는 펴고 남을 꺾으려 든다면 되겠는가? 내가 비록 백 번 옳고 저가 비록 백 번 그르다
18일 오후 3시 김만덕기념관(관장 김상훈)에서 매우 의미있는 기념식이 열렸다.지난 1954년 제주에 내려와 평생 도민을 위해 사랑과 봉사를 몸소 실천해 온 임피제(89세 P.J.맥그린치) 신부의 평전 발간을 기념하고 성이시돌 호스피스 병원을 후원하기 위한 자리다.기념식장에는 원희룡 지사와 신관홍 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임피제 신부의 거룩한 사랑의 정신을 함께 나눴다. 이번 ‘제주한림이시돌 맥그린치 신부’란 제목으로 출간된 평전은 2014년 2월 창립된 ‘임피제 신부 기
지난 12일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가득한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대합실 모습이 SNS을 타고 공개되자 모든 언론은 중국관광객들의 행태에 비난을 퍼부었다.국제관광도시를 지향하는 제주가 안고 가야 할 안타까운 현실이다.이렇듯 제주관광은 이제 구조적으로 중국관광객들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에 희비가 엇갈리는 관계로 고착됐다. 그만큼 제주관광에 중국인들의 차지하는 영향력이 크다는 반증이다.‘많이 들어오면 많이 오는 데로 성가시고, 안 들어오면 안 오는 데로 불안하고’ 제주의 관광정책도 뚜렷한 입장을 갖지 못한 채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15일부터 오는 3월 22일까지 ‘물때, 해녀의 시간 Moontides for Jeju Haenyeo’이란 타이틀로 2017년도 첫 기획전시회를 마련했다.제주 해녀 문화는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제11차 회의에서 한국의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이로써 제주 해녀 문화가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어업이라는 점과 공동체를 통해 문화가 전승된다는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해녀들의
서귀포시 기당미술관은 지난 1987년 개관한 국내 최초 시립미술관이다.최근 개관 30주년을 맞는 서귀포시 기당미술관 두 번째 명예관장으로 서귀포 출신 원로작가인 고영우 화백이 위촉됐다.초대 명예관장인 故 변시지 화백이 개관부터 위촉돼 계속 맡아오다가 지난 2013년 타계하면서 공석이 됐고 이번에 고 화백이 이어 받은 것이다.변 화백과 기당미술관은 그 인연이 남 다르다.그리고 변 화백은 기당미술관을 만든 장본인이나 다름없다. 제주가 고향인 재일교포사업가 기당(寄堂) 강구범이 사재를 털어서 만들고 서귀포시에 기증했지만 변 화백이 없었으
제주항공은 지난 2005년 1월 제주에어로 설립한 후 그해 9월 지금의 상호로 바뀌었다. 이미 잘 알고 있듯이 애경그룹과 제주도가 각각 100억 원, 50억 원을 출자해 자본금 150억 원으로 설립한 저가항공사다.그 후 제주항공은 증자를 통해 2015년 11월 기준 AK홀딩스(주)가 보유 지분 67.53%로 최대주주가 됐고 제주도는 자본금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현재 지분율 4.54%에 그치고 있다.그동안 제주항공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가져왔다. 지난 1월 국적 LCC(저가항공사) 중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예술인마을에 자리잡은 '스페이스 예나르 제주'는 정유년을 맞아 立春大吉 가회민화박물관 소장전을 마련했다.오는 4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입춘맞이 특별전은 가회민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민화, 무신도, 부적, 민속품 중에서 무신도와 무구를 전시하고 전시연계 프로그램인 부적 찍기도 함께 한다.무신도는 한국인의 생활 속에서 전승되고 있는 보편적인 종교현상인 무속신앙에서 기원의 대상인 신의 형상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민속 문화 속에서 발견되는 우리의 기층문화로서 솔직하고 직설적인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한국에 들어와 다양한 국민들과 만나 민심을 들었고 종교, 학계의 인사들과 만났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치, 안보 위기속에 오랫동안 쌓였던 정치적 적폐가 현실로 드러나 있다. 저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가 리더십의 필요성을 느껴 대권에 도전할려고 했으나 여러가지 상황이 여의치 않아 꿈을 접을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정치권의) 일부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다"며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
지난달 25일 제주도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부문 우수상인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수상했다.수상이유는 지난 2012년 골목상권살리기 추진단 구성, 골목상권 자체브랜드 출시, 제주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골목상권 우대카드 출시, 제주사랑상품권 발행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 점을 인정한 것이다.그러나 이런 경사와 상관없이 최근 제주 지역경제는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있다.먼저 지난해 연말부터 얼어붙은 제주지역 소비자심리가 올해 들어서도 불안하다.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0
‘남·원·정’하면 과거 한나라당에서 젊은 개혁 소장파로 이름을 날렸던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를 일컫는 말이다.이들 세 사람은 정유년 새해부터 각자의 정치적 길을 걷고있다.31일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원 지사는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하면서 "현재 초임 임기 중인 제주도지사로, 1차적 책임 제주도정을 책임지고 있다"며 "제주도는 급속한 경제성장에 뒤따르는 성장통과 수많은 현안 업무를 안고 있다. 이런 업무와 대선출마의
[편집자 주] 넘치는 쓰레기로 제주가 몸살을 앓고 있다.지난해 7월 고경실 제주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이 문제를 풀기위해 발 벗고 나섰다.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모았다.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노심초사한 끝에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벌써 시범적으로 시행한 지 한 달이 훨씬 지났다.그러나 ‘홍보가 부족하다’ ‘불편하다’ ‘행정 편의주의다’ ‘시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다’등등 말들이 많다.하지만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가 제대로 정착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아직까지 긍정적
지난 20일 발생한 신화역사공원 신축 공사 현장의 거푸집 붕괴 사고를 두고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원희룡 지사는 23일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이 사고를 거론하면서 안전대응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원 지사는 “이번 사고는 발생해서는 안 되는 안전사고가 발생을 한 것이다. 이런 상황은 제주의 건축 붐 그리고 인력난 등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공기를 단축하거나 아니면 비용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사고의 취약점에 대해서 노동청, 검찰 그리고 도에 합동점검반을 통한 정확한 원인진단과 이에
‘작가 하석홍’의 첫 인상은 넉넉하고 투박하다. 그가 오래 전부터 작품의 소재로 삼아 온 제주 돌 역시 그렇다. 이처럼 서로 닮은 둘의 만남은 어쩌면 운명일지 모른다.작가는 그동안 사소한 것들에 대해 남다른 예술가의 관점으로 작품을 만들어 왔다. 숟가락 하나, 밥그릇 하나,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 모두다 그의 훌륭한 작품의 테마가 된다.‘작가 하석홍’을 온통 제주 돌 천지인 제주돌문화공원에서 만났다.그는 이곳 오백장군갤러리에서 다음달 5일까지 '돌을 던지다 돌에 맞다'라는 주제로 자신의 열한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연간 1,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는 한 동안 분에 넘치는 호황을 누려왔다.그러나 최근에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사이가 삐걱하면서 중국 관광객이 눈에 띠게 줄어들고 있다. 다가오는 춘절 연휴엔 중국인 관광객이 16.5%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그 동안 누려왔던 춘절 특수는 실종되고 관광업계의 한숨만 늘고 있다.1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춘절연휴인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일주일간 제주를 방문할 예정인 중국인은 4만2,880명으로 지난해 춘절 중국인 방문객 5만1,385명와 비교하면 16.5%나 줄었다.제주도가 올해 목표로
20일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는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시부터 열리는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역주민, 시민사회단체, 사업자 측, 언론사 취재팀, 공무원 등 많은 참석자들이 시작 전부터 몰려들었다. 이처럼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은 도내 최대의 관심사가 분명하다.오후 2시부터 현덕규 변호사의 사회로 시작된 토론회는 간단한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고유봉 제주특별자치도 사회협약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말과 이어서 이승찬 제주도 관광국장
제주문화의 버팀목이자 지킴이가 되고자 출발한 제주문화서포터즈(회장 양의숙)가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특강을 마련했다.21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스페이스 예나르 제주 갤러리에서 ‘제주문화, 어떻게 볼 것인가’란 주제로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제주대 김은석 교수가 특강을 맡아 진행한다.제주문화서포터즈는 그동안 문화답사와 세미나, 음악회 등을 통해 제주문화를 새롭게 인식하고 그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해 온 단체다.이날 특강에 이어 제주예술작가 후원을 위한 나눔 행사도 마련한다. 나눔 행사에서는 서울
공항은 제주의 관문이며 얼굴이다.지난해 제주공항 이용객은 2,971만 명으로 전년대비 13.2% 증가했다. 항공기 운항도 17만 편으로 8.1%나 늘었다.한 마디로 제주의 관문이 넘치고 있다.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동원)는 올해의 목표를 제주공항의 안정성과 단기인프라 사업 조기 완수, 그리고 공항혼잡에 따른 대응책 마련으로 이용객들의 불편 최소화로 정했다.지난해 제주공항은 주차문제로 많은 질타를 받았다.하루 평균 8만여 명이 드나드는 제주공항은 특히 주말이나 연휴기간에는 어김없이 교통 혼잡에 주차대란까지 이어져 이용객에게
한국공항공사(사장 성일환) 제주지역본부가 새로운 각오로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16일 지난해 12월26일자로 취임한 한국공항공사 강동원 제주지역본부장을 비롯한 제주지역본부 간부들과 도내 언론사 기자들이 함께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2017년도 주요업무 추진계획으로 안전 및 보안체계를 강화하여 공항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단기인프라 사업의 적기 완수 및 공항 효율화를 통해 수요증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제주공항은 지난해 연간 운항 17만편으로 전년대비 8.1%,
한국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고(故) 김수남의 사진작품이 고향으로 돌아온다.지난 2006년 세상을 떠난 사진가 고 김수남은 1947년 제주 한림에서 태어나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세대 기자를 거쳐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로 10여년간 재직하다가 어릴 적 고향에서 늘 봤던 굿에 매료돼 기자를 그만둔 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굿과 함께 민속 현장을 사진에 담는 일에 매진했다.1988년부터는 아시아 전역으로 관심을 넓혀 일 년의 절반은 외국에 나가 지내며 동남아시아의 민속을 집중적으로 찍는 등 30여 년간 샤머니즘 현장을 누볐
제주특별자치도는 카드사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주 관광객(내국인·중국인) 소비패턴 분석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자료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약 2년 간 BC카드 내국인 결제데이터와 유니온페이카드 중국인 결제데이터를 집계한 결과로, 도내 총 소비규모는 카드와 현금 등 모든 지급결제 수단의 이용합계로 추정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15.9월~16.8월 기준) 도내 총 소비금액(카드+현금)은 16.9조원(추정)이며, 내국인 관광객은 5.5조원(32.5%), 중국인 관광객 1.6조원(9.8%), 도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