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30일부터 중동의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서는 제28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가 열리고 있다. 오는 12일에 폐막 예정인 COP28은 ‘지구 기온상승을 1.5도로 제한해야 한다’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약속을 전세계 국가들이 지켜낼 수 있을지 협의하는 매우 중요한 회의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각 나라 정부대표단, 언론, NGO를 비롯한 참가자 수가 10만여 명에 달해 역대 가장 많은 참가자를 기록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국가로 지목받고 있는 미국의 바이든 대통
겨울로 가는 길목 섬 속의 섬 '우도'로 떠나는 하루여행 아름다움이 뭉쳐있는 자연 그대로 우도...돌과 바람, 들꽃 하나도 크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으로 우도를 걸어보자.소처럼 느리게 소섬을 걷다 보면, 우도가 말을 걸어온다. 뱃머리를 돌리는 배 위로 하늘로 비상하는 갈매기의 아름다운 날갯짓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포말을 일으키며 출렁이는 배 소섬 바라기도 잠시 우도 도항의 관문인 천진항에 정박을 한다.성산포항에서 남쪽의 천진항과 하우목동항까지는 15분 정도 소요되고 수시로 여객선이 운항하며 도민은 왕복 10,000원이다. 새벽을 여
'조밤낭'은 참나무과의 늘푸른 상록활엽수 구실잣밤나무를 가리키는 제주말이다.우리나라에는 제주도와 전라도, 경상남도까지 분포하지만 제주에서는 키 큰 상록수중에 그 개체수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제주 사람들은 조베낭, 조밤낭, 제밤낭 등으로 부른다. 가장 따뜻한 서귀포 천지연과 정방폭포, 중문 천제연, 안덕계곡에서 부터 냇가를 따라 한라산 정남쪽으로는 해발 700고지 까지도 자생한다.서광, 화순 곶자왈과 제주시 동백동산 곶자왈에는 대단위로 자생하는 수종이다. 일년 사계절 사진을 찍어놓고 보면 여름인지 겨울인지 계절 구분이 안될
사람들은 왜 만화책을 좋아할까. 글이 적고 그림이 많아서일까. 읽다보면 웃음이 절로 끽끽 나와서 일까. 아니면 만화로 이야기를 풀었을 때의 느낌이 더 좋아서일까. 김홍모가 그린 만화는 세 번째다. 그가 쓴 작품도 글은 적고 읽다보면 재미가 있어서 웃음도 나오지만, 그림과 말투가 잘 어우러져서 이야기가 또렷하다.나는 만화를 잘 보지 않았다. 아니 보려고 하지 않았다. 말풍선이 많은 만화는 생각하는 힘을 줄어들게 했다. 그냥 글만 읽으면 내 머리 속에서 여러 가지 상상을 준다. 말풍선을 읽으며 만화책을 보면, 재미있고 읽는 속도도 빠르
부쩍 싸늘해진 아침 공기 이미 겨울로 가는 길목으로 접어들었다.가을 단풍으로 소문난 천아숲길, 차 한 대는 천아숲길 주차장에 두고 보림농장 삼거리를 시작으로 역방향으로 걷기로 했다.만추로 가는 천아숲길의 마지막 남아있는 단풍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천아숲길은 천아수원지에서 보림농장 삼거리까지 8.7km의 구간으로 한대오름, 노로오름, 천아오름 등이 분포하고 있다.한라산중턱 해발 1000 고지 일대에 검뱅듸, 오작지왓이라고 불리는 '숨은물뱅듸'가 있고, 무수천 계곡으로 흘러가는 수자원의 보고인 광령천이 내려오는 곳에 천아수원지가
난 피망과 파프리카의 차이를 잘 몰랐다. 아니 아직도 잘 모른다. ‘피망은 초록색이고, 피망은 파프리카에 비해 조금 저렴한 가격이다’ 정도로 알 뿐이다. 난 그저 모종을 사올 때 피망이라고 하면 피망인가 보다 하고, 파프리카라고 하면 파프리카인가 보다 했다. 올해는 피망 몇 주를 심어놓고 키웠다. 그런데 피망도 때가 되니 고추처럼 붉게 변했다. 피망은 고추를 개량해 만든 것인데, 피망의 매운맛을 없애고 단맛이 나게 만든 것이 파프리카라고 한다. 아삭한 맛이 좋고 매운맛이 거의 없는 고추가 피망인 것이다. 이처럼 피망과 파프리카는 고
제주도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해는 2016년이다. 당시 1,585만 명이 제주를 찾았다. 이중 중국 관광객의 비중은 19% 306만 명이다. 이렇게 많은 중국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바로 대형유람선 즉, 크루즈선 관광 때문었다.대형유람선의 입항은 지역의 생활환경 부하와 깊숙이 연결되어 있다. 특히 쓰레기 문제에 민감하다. 일단 입항하면 관광객의 하선 여부와 관계없이 쓰레기를 버린다. 과거 기사를 확인해보면 2톤가량의 쓰레기를 버렸다고 한다. 2017년 3월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 2톤가량의 쓰
‘제주해녀어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lobally Important Agriculture Heritage Systems)에 등재되었다. 제주해녀 관련 유산 등재는 2015년 제1호 국가중요어업유산,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7년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이후 이번이 4번째이다. 이로써 제주도의 대표 브랜드로서 ‘제주 해녀’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과연 해녀의 실질적 지위 향상과 미래 세대가 계승할 만한 대안적 삶(공동체, 돌봄, 자급 등)의 실현에 기여할
하루가 다르게 색을 달리하는 계절 자동차로 수도 없이 지나쳤던 제주시내 끝자락 아라동은 제주시내에서 가깝고 오름과 숲, 계곡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아라공동목장, 제주 역사 4.3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걸어서만이 만날 수 있는 제주의 가을 풍경과 좋은 기운, 오름과 숲이 있는 가볍게 산책하며 걷기 좋은 아라동 둘레길(10.8km) 산천단을 시작으로 도보여행의 묘미를 느껴본다.자연 속에 살아온 제주시 웃뜨르 마을 '아라동'은 제주시의 행정동으로 남쪽의 한라산 정상부에서 길게 뻗어 북쪽으로 펼쳐진 지역으로 아라 1동, 아라 2동,
생애 처음으로 청주를 방문했다. 이유는 청주에 사는 후배인 필현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필현은 청주의 유명 인디 밴드인 ‘매니악 킹즈’의 리더이며 내 첫 자작곡인 ‘Promise’의 랩파트 피처링을 기꺼이 도와준 고마운 동생이다.필현의 요청은 매니악 킹즈의 첫 EP 앨범에 들어갈 사진 촬영과 약간의 영상 촬영에 대한 부탁이었다. 참고로 'EP'란 익스텐디드 플레이(Extended Play)의 약어로, 싱글 음반과 정규 음반의 중간에 위치하는 음반을 말한다. 그의 부탁에 당장 비행기 표를 끊고 청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기후위기 대응전략은 크게 ‘완화’와 ‘적응’으로 나뉜다. ‘완화’전략은 기후위기의 원인인 온실가스배출을 줄이거나 배출된 온실가스를 포집·저장하기 위한 정책과 활동을 말하며, ‘적응’전략은 ‘기후위기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고 기후위기로 인한 건강피해와 자연재해에 대한 적응역량과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과 활동’을 일컫는다. ‘완화’전략은 직접적으로 지구기온상승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고 한다면, ‘적응’전략은 현재 나타나고 있거나 미래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후위기의 파급효과와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이다.하지만 이러한
요즘 시대에 사람들은 요리를 하나요?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주로 밖에서 사 먹거나 배달 음식을 시켜 먹습니다. 어느샌가부터는 밀키트가 나와 정말 간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모두 바쁘다는 이유로 이것들을 사용하고 요리할 시간에 개인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죠.하지만 이런 생활에선 중요한 몇 가지 잃는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먼저 자기 삶의 주체성입니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런 간편식품만 사용하며 지낸다면 결국 음식을 만드는 기업, 사람들에게 의지하며 자기 삶의 주체성을 잃게 됩니다. 다음은 요리로 인한 뿌듯함
올해 초 선흘2리 마을총회에서는 정원축제 예산이 통과되었다. 총회결과에 따라 10월 마을 정원축제를 앞두고 실무를 책임지는 8명의 주민으로 구성된 준비팀이 꾸려졌다. 일주일에 두 번 밤늦은 시간까지 치열한 회의를 진행했다. 작은 마을에서 처음 시도하는 행사이기에 마땅히 참고될 만한 사례도 별로 없었다. 맨땅에 헤딩하는 수준으로 준비팀이 고생을 많이 했다.축제의 주제는 ‘정원’이다. 누구의 집에나 마당과 정원이 있는 한라산 중산간의 우리 작은 마을에서는 골목길을 따라 산책하는 여행자들이 돌담너머 주인들이 가꾼 정원을 보고 이내 발걸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매체가 티브이와 라디오가 전부였던 때가 떠오른다. 방송을 듣다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공테이프에 녹음하던 시절. 한 곡 한 곡 꾹꾹 눌러 담곤 했다. 디제이의 멘트가 들어가고 후주가 잘리는 게 대부분이었지만.데크가 두 개인 카세트 플레이어가 나오면서부터는 좀 더 다양한 음악을 담을 수가 있었다. 앞 뒷면을 꽉 채우고 노래 제목을 꼼꼼히 적어 나만의 노래 모음집(Mix-Tape)을 만들었다. 내게 없는 음반은 친구들에게 빌렸고 서로 음반을 공유하기도 했다. 나의 취향과 마음을 은밀하게 담은 모음집을 친구나 연인
지난 10월 중순 2023 상하이 국제 악기 박람회에 다녀왔다.40대 후반인 나는 또래보다 상대적으로 해외에 많이 나갔다. 대부분 여행 또는 출장 목적이었다. 본래 미지의 장소를 탐험하기를 좋아해 타국에 가서도 낯선 환경과 언어에 주눅 들지 않는 편이다. 어쩌다 해서 해외를 나가는 기회가 생기면 내일 아침 소풍에 간식거리를 한 아름 가방에 챙기는 아이처럼 좋아한다."10월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악기 박람회에 한번 같이 가볼 의향 있나?"어느 날 아는 형이 나에게 제안했다. 그는 중국어와 영어를 자유로이 구사하는 언어 능력자다.
제주 한라산 첫 단풍은 10월 22일, 단풍 절정은 한라산 정상 기준 80%가량 물들었을 때를 말하는데 올해 절정시기는 10월 29일( 2023년 단풍지도)로 지난해보다 2일 늦다.관음사 등반로에서 만날 수 있는 왕관릉의 단풍 원하는 날짜는 예약이 벌써 끝나버려 급하게 등산 일정을 앞당겼다.저마다 다른 매력으로 정상에 이르는 탐방로 중 첫 번째로 꼽은 관음사 탐방로 '한산길' 등반로 입구에는 한라산이 기억하는 사람 부종휴 선생님이 늘 기다려주고 한산길은 이곳 부종휴 광장을 시작으로 백록담까지 이어진다.꽃이 진 자리마다 익어가는 가을
선선한 바람과 공기를 온몸으로 호흡하는 낮과 밤의 계절을 느낀다. 내가 사는 동네 근처 원당봉과 별도봉의 나무들은 아직 색이 연하지만 불그스름하게 잎을 물들어가고 있다.계절은 흐름은 지난 여름날의 뜨겁고 치열했던 감정과 기운을 식히는 시간, 가을로 그 시침과 분침을 움직이고 있다.지난 공연장 리뷰를 천천히 돌아보니, 주로 내 개인의 록 음악 장르에 대한 편애로 인해 디스토션과 드라이브가 과하게 걸린 록밴드 공연장 안에 있었다.시끄러운 공연장 안에서 나는 빠르게 뛰는 심장박동과 고속으로 흐르는 혈관 속 혈류를 느끼며 관객석에서 당당히
옷장 속 가을 외투를 반가이 꺼내 입는다. 기후변화 때문에 계절의 색채를 가늠할 수 없는 날들이 많다. 그래도 요즘 느끼는 아침저녁 공기는 제법 가을의 기운이 분명하다.가을이 치명적인 이유는 사람의 감수성을 끌어 올린다는 점에 있다. 푸른 하늘과 차가워진 공기, 거리에 떨어져 낙엽들을 보면 슬프지 않아도 슬프고 외롭지 않아도 외롭더라.행여 고향을 떠나 머나먼 이국의 땅에서 가을을 보내는 이방인들의 속마음은 어떠하겠나?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는 가을 계절에 더 짙어질 것이다.제주도에도 금발, 파란 눈의 영어권 이방인들이 제법 많이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제주도는 사실상 수확의 계절이 따로 없지만 그래도 전통적인 수확의 계절은 뭐니 뭐니 해도 가을이다. 월동무를 비롯해 당근, 감자 등이 주 작물인 이곳의 풍경은 한참 파종기를 지나 수확을 향해 작물이 폭풍 성장하는 시기이다. 벼농사를 짓지 않으니 황금빛 들녘도 없고, 귤 외에는 과일도 딱히 없으니 벼농사, 사과농사, 배농사 짓는 곳과는 사뭇 다른 풍경일 테지만 그래도 수확의 계절인 것만은 분명하다. 여성농민회는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아 2023 추수한마당 축제 ‘여성농민 우리들의 토종씨앗’을 연다. 행사는 1
동물사랑교육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동물사랑교사 양성과정과 다회차 교육 프로그램 구성, 교육 책자와 자료 제작과 같은 장기적인 사업에도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사람이 먼저다. 사람이 먼저 바뀌어야 제도가 바뀌고 세상이 바뀐다. 그래서 제주동물친구들(제동친)은 바로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더라도 차근차근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교육활동에 집중한다. 참으로 반갑게도 '제주특별자치도 동물사랑교육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올해부터 공교육 내에서 동물보호 교육이 이뤄지고 있나. 지난 몇 년간 정규 교육 과정에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