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직필: “사관의 권한이 막강하도다!”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 영공은 어린 나이에 재상이던 조돈에 의해 겨우 보위에 올랐다. 조돈이 국정을 거의 섭정하였고, 진영공은 어린 대부들과 놀기만 하며 국사를 배우려 하지 않았다. 성인이 되었어도 그는 더욱 무도한 일을 벌일 뿐이었다. 도원을 짓고 음행과 음주가무를 즐기고, 가무를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백성들에게 탄환을 발사하여 죽이기 ‘놀이’를 하고, 맹견을 키워 데리고 다니며 사람을 물려 죽이기도 서슴지 않았다.조돈 등 신하들의 간언도 듣지 않았다. 오히려 간언을 하는 조돈이 미워 그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설익은 정책들이 많이 보인다.개인적으로 취임 후 6개월 오 도정의 정책을 평가한다면 한마디로 ‘의욕만 앞서고 철학과 역량 부족’이다.그중에서 최근 읍·면·동 포함 전 부서에 언론사 취재사안 즉시 보고 지시는 사실상 취재감시, 사전검열이며 공직사회에 언론 회피를 조장할 수 있는 사안이다.이뿐만 아니다. 공직사회의 전문성을 키우고 집단지성을 발휘하도록 학습조직화 하는 방안으로 아침 강연을 듣기 위해 직원들이 새벽 4시에 출근한다고 한다. 자율 형식으로 강요되는 학습이 제대로 갈 턱이 없다.빛나는 제주의 미래를
‘안전운임제’는 전체 시민을 위한 사회안전망지난달 30일, 제주지역 29개 시민사회단체·정당은 화물연대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전운임제의 안정적 제도화 및 확대 적용 요구’를 정부가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대체 안전운임제가 무엇이기에 형사 처벌과 손해배상, 가압류 협박에도 그들은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화물노동에 대한 최저임금제라 할 수 있다. 화물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임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과로, 과속, 과적은 필연이다. 이것은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과적, 과속을 동반한 졸음운전은
도민의 뜻을 부침개 뒤집듯 뒤집어 온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 이어 오영훈 현 제주지사도 '불통의 왕좌'에 오를 듯하다.오영훈 지사는 취임하면서 도청 내 집무실 위치를 바꿨다. 본래 남향이던 집무실을 북향 정문 방향으로 옮겼다. 제주지사 집무실 위치 변경은 무려 42년 만이다. 대외적으로는 도민과의 소통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본뜻은 아닐 수도 있다.오영훈 지사는 당선인 신분으로 서울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도청 정문 방면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은 도민을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고자 하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도지사 집
2023년 4·3항쟁 75주년을 앞둔 최근에 여러 의미 있는 일들이 있었다. 우선, 4·3 당시 억울하게 유죄 선고를 받았던 많은 생존 수형인들이 재심을 통하여 무죄판결을 받았다. 물론 이는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5년 6개월에 걸쳐 점차적으로 이루어져 온 일이다. 둘째, 4·3 희생자 300명에 대한 첫 국가보상금 지급이 이뤄진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할 과제이고, 후유장애등급에 따른 차등지급이라는 문제도 남겼다. 셋째, 4·3연구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석·박사 과정이 운영될 예정이다. 여전히 우려되는 지점
세계유산동굴 가치 알리기 위해 동굴에 해를 끼치겠다고?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11월 12일 토요일부터 한 달 동안 만장굴에서 미디어맵핑(Media Mapping) 쇼를 선보일 것이라는 뉴스를 봤다. 이번 행사는 만장굴 내 공개구간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소재로 미디어맵핑 공연을 열고 시민들이 표를 구매해서 관람하는 프로그램인 것으로 보도됐다.미디어맵핑은 프로젝터를 이용해 건물 외벽 등을 스크린으로 사용하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의 일종이다. 지형 오브제 등에 세밀한 가상현실성을 구현하기
지난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 기념일(학생의 날)을 맞아 중고등학생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고교생이 그린 ‘윤석열차’ 카툰과 중고교생 촛불집회 탄압 논란에 대해 학생들이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고 한다.또 어느 중학교에서는 기후위기에 맞서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어 채식급식을 주1회로 하자는 안을 결정하였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사회에 대한 관심 표명과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위해 직접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반갑기도 하고, 이런 청소년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부끄럽기도 하다
요즘 뉴스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천연가스(LNG), 연탄, 석유 등 원자재 수급 불안정 및 가격 상승을 연일 보도하고 있고, EU(유럽연합) 국가들은 가스 사용량을 15% 이상 줄이는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이에 따라 국내 공공기관들도 다가오는 겨울철 전력난을 우려하며 에너지 다이어트를 추진하는 등 2022년 현재 전 세계가 에너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이런 위기 속에서 에너지 취약계층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전기, 도시가스, 지역난방, 등유, LPG, 연탄 등 구입을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망발’들*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파악을 하고 있다.” -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민* "저희는 전략적인 준비를 다 해왔다.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 - 박희영 용산구청장*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 아닌 추모의 시간” -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고 책임은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공적 기능을 담당해야 할 공영방송사에도 있다” -박성중 국민의힘 국회의원* “부모도 자기 자식이 이태원 가는 것을 막지 못해놓고” -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
11월에 미국 금리가 또 7.5% 인상된다고 한다. 국내 주식시장과 은행권은 초긴장 상태다.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다. 이미 예고된 금리인상 소식에 국내 뉴스는 연일 그 후폭풍을 걱정하는 목소리로 가득하다. 금리가 오르면 1년동안 물가인상으로 그 후유증이 나타난다고 한다. 2010년 이후 통계를 보면 뚜렷하게 확인된다고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결국 그 악영향이 서민들의 민생 위기로 떠넘겨지는 것이다. 악순환의 골이 깊고 상처는 크고 민생은 위기에 처해 있다. 지금 경제상황을 ‘3고(高) 시대’라고 말한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K-dying, 다분히 한국적인 죽음들K-팝, k-드라마, K-푸드 등 K-컬쳐의 인기는 내 안에 얼마 남지 않은 ‘국뽕’을 자극한다. 이는 대한민국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 국가에 대한 ‘국뽕’이다. 임정의 주석을 역임한 김구 선생은 한 글에서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나는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마음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
코로나19 재난에 이은 고물가, 고금리, 경기침체는 한국 사회를 위기로 내몰고 있습니다.그러나 위기의 고통은 불평등 체제에서 실질임금 삭감, 가계부채 증가, 복지예산 축소로 노동자·서민에게 전가되어, 이대로는 살 수 없다는 절규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사내유보금 1천조원의 돈 잔치를 하고 있는 30대 재벌과 부자들에게 60조원 감세 혜택을 약속하면서, 노동자들에겐 주 52시간 무력화로 장시간 노동, 해고사유 확대로 더 쉬운 해고, 직무성과급제와 최저임금 업종별 차별로 더 작게 받으라며 노동개악을 일방적
무려 7년이다.2015년 11월 국토부는 제주제2공항 입지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일대로 지정하는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후폭풍이 거셌다. 지역 갈등이 극심하게 일었다. 도민사회가 분열됐다.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주민의견을 수용하지 않은 결과다. 7년째다. 공항부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온평리는 송두리째 사라지게 됐다.공항 건설로 마을이 송두리째 사라지게 된다는 입지선정 발표 당일, 온평리 이장은 온평리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장관상을 받고 있었다. 2015년 11월 10일은 국가가 온평리가 마을 공동체를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는 주요 공공기관장에 대한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인사를 두고 말이 많다. 코드 인사,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 등의 꼬리표들이 그것이다. 심지어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인사에 대해서까지 임명을 강행하며 인사청문회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사실 인사에 따르는 꼬리표들과 인사청문회 무용론은 별로 낯설지 않은 평가이고 주장이다. 중앙정치 차원에서도 특정 정권과 상관없이 반복되어온 일이고, 제주 정치에서도 그랬다. 목하 제주에서 인사청문회 무용론이 다시 제기되는 것은 국민의힘 소속인 윤석열 정부의 인사행
지난 2016년 5월, 제주지사였던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마크 리퍼트 前 주한미국대사를 제주도로 초청했다. 친한파로 알려진 리퍼트 전 미국 대사. 그는 그때 제주에 와서 무엇을 했을까. ‘좋은 시간’을 보냈다. 둘은 제주푸드&와인 페스티벌에 함께 했다. 원 전 지사는 러퍼트 전 대사에게 해녀체험도 시켜줬다. 한 차례 언론에 내보낼 사진촬영용으로 말고는 딱히 쓸모없어 보이는 명예해녀자격증을 주고, 손이 가벼울까 걱정되었는지 옹기세트와 제주 자연 화보집도 선물했다. 그리고, 제주4·3이라는 역사는 외면했다.한심한 일이다. 리퍼트 전 대사
‘자리’의 본질거의 끝나간다. 도지사가 임명하는 기관장 인선 말이다. 아직 몇 ‘자리’가 남긴 했다. 근데 그 ‘자리’의 본질이 뭔가? 선거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자에게 내리는 전리품인가, 아니면 시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머슴의 역할인가?내가 너스레를 떨고 있는 건가? 다 알면서 순진한 척, 뻔한 원론을 꺼내고 있는 건가? 좋다. 선거 공신 챙기기라는 현실을 인정하자. 선거 때 투척한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당선 직후부터 이권에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티 나지 않게, 법망에 걸리지 않는 선에서. 그러니 인선 자체가 거래라
[광수생각]은 김 교육감의 발언과 정책 등을 통해 그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코너다. '광수생각'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공약들을 제시하며 내건 타이틀에서 가져왔다. 제주투데이는 이 코너를 통해 제주 교육 수장이 제주 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끌어가고 있는지 바라보고자 한다.조금 지난 일이지만 반드시 짚고 가야 할 장면이 하나 있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도내 고등학교 학생자치회장단과의 토크콘서트에서 학교 내 인권침해 문제는 개인의 ‘소양 부족’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지난 8월 5일의 일이다.이날 한 학생이 학생과
나의 부모님은 모두 4·3유족이다. 두 분 모두 40년생으로 아홉 살쯤 4·3을 겪었다. 아버지는 10여 년 전에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무릎 수술을 해 남들처럼 걷기가 불편한 것을 제외하고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작년에 나는 어머니에게 4·3트라우마센터가 시청과 가까운 곳에 있다고 알려드리면서 한 번 이용해보시라 권유했다. 어머니는 4·3 트라우마 센터에 방문하여 프로그램 이용을 신청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작은외삼촌도 이 소식을 듣고 트라우마센터를 이용해보려 했으나 거리나 교통편 등 여의치 않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4
교육백년지대계. 교육은 백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라는 뜻이다. 교육의 중요성을 말할 때 쓴다. 백년지대계의 반대말은 권의지계(權宜之計)다. 그때 그때 편의적으로 만들어지는 계획을 뜻한다. 현 제주의 교육이 처한 상황은 어떤가. 후자에 가까워 보인다. 제주도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일관성 있는 교육 정책을 펼치고 있는가.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이석문 전 교육감이 도입한 IB(국제바칼로레아) 학교를 확대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더나아가 지금 IB교육을 중단할지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입 성과를 본 후
부자감세.윤석열 정부은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 정책을 이어받았다. ‘부자’들의 세금을 줄이고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한다는 비판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정부는 지난달 종부세와 법인세, 소득세를 감면하는 세제개편안을 내놓았다. 가업승계 시 상속세 완화, 상장주식 대주주 양도세 완화 등이다. 기업 오너나 부동산과 주식 등 불로소득 자본을 확보하고 있는 ‘부자’들을 위한 정책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반면 경제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정책은 보이지 않는다.윤석열 정부의 ‘부자감세’로 고소득층의 세율이 낮아진다는 분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