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업이든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눈에 띄는 슬로건이 있다. ESG 경영. 지난 2006년 유엔 사무총장이 금융업계에 제안했던 이 원칙은 기업이 사회적으로, 환경적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더 많은 수익을 남기겠다는 목표 아래 노동자와 하청업체를 착취하고 기업 활동으로 발생하는 환경적·사회적 비용을 충분히 지불하지 않으며 조세회피를 비롯한 비윤리적인 행위까지 벌인다. 그 결과 금융위기와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들이 공론화되자 ‘ESG’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4·3 당시 피해를 당한 종교단체를 지원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국회의원(제주시 갑)은 4·3 피해 종교단체 추모행사 등 기념사업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4·3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4·3특별법은 유족의 범위를 방계혈족까지 정하고 있는 가운데 불교 등 종교계에서는 종교인이 독신으로 사는 경우가 있어 희생자 추념 및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불교계의 경우 4·3
미국 사회 내 4·3 공론화 방안을 두고 미국과 한국의 학자와 연구자들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4·3연구소(이사장 김영범)는 오는 31일 오후 3시2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제1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4·3세션’이 열린다고 25일 밝혔다. ‘제주4・3모델의 세계화-진실, 화해, 연대’를 주제로 한 이번 4·3세션은 문정인 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학교 교수가 ‘미국의 역사 난제’를 주제로,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가 ‘제주4·3 문제 해법의 함의: 과거사
『순이 삼촌』을 뛰어넘는다. 이는 4·3문학의 오랜 과제다. 40여년 동안 4·3을 다룬 수많은 작품이 쏟아졌지만 여전히 유효하다. 입에 올리기도 두려웠던 4·3을 세상 밖으로 꺼낸 소설이었기에 이를 넘어서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라 할 수도 있다. 『순이 삼촌』이 발간되고 20여년 뒤 4·3은 대한민국의 법률로 명시된 사건이 됐다. 그리고 또 20여년이 지난 지금, ‘순이 삼촌’들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기 시작했다. 이 정도로 충분할까. 법률에선 4·3을 ‘피해’ 중심으로 정의하고 있다. 7년 7개월간 피해 사실의 나열로만 4
박찬식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장이 우선 과제로 도내 다른 박물관과의 차별화를 꼽았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이하 자연사박물관) 개관 40주년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 특별전시관 내 사회교육실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박 관장은 “가장 중요한 미션은 (자연사박물관 내) 제주역사관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라며 “도내 다른 역사관과 어떻게 차별화할지가 주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역사문화 기반 구축 민·관협력추진단’을 꾸려 제주역사관(가칭) 조성과 관련해 △전시 콘텐츠 △운영 방법 △신산공원 일대 역사 공
“4·3을 알게 되면서 제주는 말을 빼앗긴 땅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빨갱이’라는 낙인은 이념적 폭력만이 아니었다. 말의 기억을 빼앗는 약탈이었다.”-6장, 기억이 되지 못한 ‘기억’들 중에서4·3 그리고 그 이후에도 제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가폭력 속에서 오랜 기간 침묵을 강요당한 말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기억들을 마주하며 4·3의 진실에 한 걸음 다가서려 했던 개인의 기록. 지난 20일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의 산문집 《기억이 되지 못한 말들》(소명출판 펴냄)이 발간됐다. 저자는 제주에서 현장 비평가이자 문화 운동가로
역사를 왜곡하고 사회적 약자를 혐오하는 각종 ‘가짜뉴스’가 쏟아지는 오늘날의 사회. 비판적으로 미디어를 읽어내는 능력을 배울 기회가 많지 않은 청소년들이 성인이 된다면 한국 사회는 괜찮을까. 한국 공교육 시스템에서 교사들이 정치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환경이 정치 경계를 넘나드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질문과 문제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는 책이 나왔다. 이정원 제주한라대학교 방송영상학과 교수는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을 다듬은 《회색교실-교사는 정치에서 자유로워야 한다》(한그루 펴냄)을 출간했다.책에선 국가가 교사들에게 부여한 ‘정치
4·3 당시 공권력에 희생됐으나 국가로부터 그 죽음을 인정받지 못한 이들, 배제된 희생자. 정부는 지금도 군경 토벌대의 진압에 적극적으로 대항했던 이들 또는 남로당 제주도당 핵심 간부 등을 ‘희생자’에서 제외하고 있다. 남원면은 ‘비(非)희생자’ 비율이 높은 지역 중 하나다. 4·3 때 군 토벌대와 인민유격대가 가장 격렬하게 맞붙었던 의귀리 전투가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그 배경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남원면 지역에선 일본이 조선인을 징용할 때 대부분의 구장(지금의 이장)이 사회주의 의식을 가진 청년들을 공출하는 데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배수펌프 공사장에서 법정보호종 달랑게 집단 서식지가 발견돼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 해안사구와 생태계를 연구하는 임형묵 다큐멘터리 감독은 최근 법정보호종 달랑게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지역에 공사 현장을 표시한 붉은 깃발이 꽂혀 있는 걸 발견했다. 달랑게는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보호생물이며 조간대 위쪽 모래바닥에 굴을 파고 사는 달랑게과에 속한다. 문제가 된 지역은 종달리 해변 인근으로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제주시가 지난해 7월부터 물을 빼내는 배수 펌프장을 설치하고 있다. 같은 현장
4·3에 대해 한 번이라도 들어봤거나 경험한 사람들에게 “4·3을 무엇이라고 기억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셀 수 없을 정도로 여러 답이 나올 것이다. 4·3을 직접적으로 경험했는지,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했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직접 경험한 당사자의 경우 가해자였는지, 피해자였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또 성별·연령·직업·주거지별로도 기억이 달라진다. 특히 4·3과 같이 많은 죽음이나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역사의 경우 개인별로, 집단별로 재현하는 기억은 다양해진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는 4·3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우리의 걸음만큼 세상은 움직인다’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해 11월부터 제주기후평화행진이 시작됐다. 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은 매달 셋째 주 토요일 기후위기 현장을 선정, 답사를 통해 기후재난의 현주소를 알리고 지속가능한 인류와 생태계의 공존을 위한 적극적인 실천을 모색한다. 제주투데이는 행진에 동행해 현장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기록한다. 우주. 어떤 이에겐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또 어떤 이에겐 공상과학 영화를, 누군가에겐 존재에 대한 철학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다. ‘상상’에 가까운 공간이었던 ‘우주’가, 그 무엇보다 ‘현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4·3 왜곡 발언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이에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던 4·3희생자유족회 등은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날 양성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외무부회장은 “자진 사퇴를 한 배경에 ‘4·3 왜곡 발언’에 대한 책임은 없는 것 같고 ‘공천 녹취록 논란’ 때문이지 않겠느냐”며 “지난 2월 4·3평화공원 다녀간 뒤 사과 의지도 없어 보이고 왜곡된 발언을 계속 이어나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족들이 분노하고 있는 부분도 그런 지
4·3을 대할 때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바라볼 수 있을까.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는 오는 11일 오후 7시 제주소통협력센터 다목적실에서 ‘2023년 시민학교 제4강’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강연은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가 ‘역사내전과 제주4·3의 미래’ 주제로 진행한다. 주진오 교수는 역동적인 현대사의 순간순간마다 주저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어온 학자다. 이번 강연에서 역사내전이란 국정 교과서를 비롯해 박물관 등 각종 역사 기관을 둘러싼 국내적 파동이라 부르며 역사 교육과정 개정과 관련한 여러가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오는 25일부터 도민 대상 교양강좌 ‘제주학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강의는 총 10회에 걸쳐 제주 역사, 문화와 자연에 대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근대 제주와 관련된 주제를 다수 포함했다. 강의는 이달 25일부터 7월27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8시30분 민속자연사박물관 사회교육실에서 진행된다. 정원은 40명이며 수강 신청은 오는 15일부터 정원 마감 시까지 이어진다. 정원이 미달될 경우 강의별로 현장 접수도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박물관 누리집 공지사
제주특별자치도는 마늘 수확철을 맞아 농촌 인력 5000명을 투입한다고 9일 밝혔다. 도는 이달부터 취약농가(고령농업인, 여성단독농업인, 장애인 농업인 등)를 대상으로 ‘농촌과 함께하는 일손돕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와 함께 진행하며 주요 기관·단체, 군부대, 자원봉사단체 등이 참여한다. 도와 농협중앙회 제주본부는 지난해 5월 마늘 수확시기 4528명의 무상인력을 지원한 바 있으며 올해는 10% 상향한 5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늘 수확을 비롯해 농촌일손 돕기 참여를 희망하는 단체는 오는 17일까지 농협
제주특별자치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오는 20일 오후 2시 김상욱 교수 초청 특강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물리학이 우주와 인간에 대해 알려준 것들’ 주제로 시간과 공간을 포함해 모든 사물이 물리와 어떻게 연관됐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참가를 원하는 도민(8세 이상)은 오는 12일 오전 10시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누리집(https://www.jeju.go.kr/swcenter/)을 통해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된다. 400명 선착순 모집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설문대여성문화
제주에서 새들에게 제물을 나눠주는 의식 ‘케우리기’(또는 고시레)의 역사를 추적한 기록이 전시된다. 10년이 넘도록 제주도의 종교 관행을 조사한 미국 작가 조이 로시타노가 오는 27일까지 아트스페이스.씨(대표 안혜경·제주시 중앙로69, 지하·3·4층)에서 프로젝트 ‘케우리기 Scattering’를 발표한다. 로시타노는 까마귀들이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부터 무속 의례가 행해지는 것을 알고 있다고 판단, △다양한 까마귀종과 인간과의 상호작용 △마을을 드나드는 까마귀와 마을 사람들 간 상호작용 △까마귀와의 경험에 대한 마을 주민 인
제주특별자치도가 문화재 발굴·상수원 오염·환경 훼손 등 우려가 있는 제주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를 6월 중 완료해 개통한다고 3일 밝혔다. 이 공사는 일주도로와 해군기지 정문을 잇는 구간 2.08㎞를 왕복 4차선으로 도로를 내고 기존 왕복 2차선 구간(0.44㎞)을 4차선으로 넓히는 작업이다. 55m 길이의 교량도 짓고 있다. 도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이 사업에 국비 총 279억원을 투입했다. 도는 공사 구간 편입 토지 119필지·7만8737㎡에 대해 보상을 끝냈으며 퇴거에 응하지 않았던 주택 1동에 대해서도 지난달 철거를
제주4·3항쟁 75주년을 맞아 예술축전 ‘사월, 바람의 혁명’이 오는 1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다. 제주민예총은 1994년 발족 후 지난 30년간 4·3의 진실을 예술로 규명해온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축전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선 그동안 4·3 진실 규명에 앞장서 왔던 예술적 성취를 되돌아보고 4·3을 분단 반대 운동이자 통일운동의 역사였음을 호명한다. 우선 13일 오후 1시부터 4·3평화기념관 문주 앞에서 문화마당이 열려 피난음식 체험, 4·3과 평화, 인권, 환경 등 다양한 체험과 홍보 부스가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이사장 김범훈)이 지난달 5일부터 위탁 운영하는 교래곶자왈 생태체험관에 어린이 240여명이 방문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재단은 제주도교육청,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과 공동으로 ‘제주도 초·중·고 학생 대상 곶자왈 생태체험학교’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생태체험학교는 곶자왈 생태탐방로와 함께 도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곶자왈을 알고 느끼는 학습장소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생태체험학교 프로그램엔 3일 기준 토평초, 곽금초, 태흥초, 성읍초 등 초등학생 122명이 참가했다. 이밖에 까리따스유치원과 마야유치원 등에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