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하게 맞이했던 연말연시어둡다. ‘희망찬 새해’라는 덕담들이 오갔지만, 여전히 칙칙하다. 아니 더욱 암울해진다. ‘날리면’ 외교 망신도 참담한데, 선제 타격, 확전 등의 거친 말로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 그렇다고 안보에 내실이 있는 것도 아니다.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 경호 구역(P-73)까지 진입할 정도다.국내 정치도 말할 게 없다. 가족, 측근들의 비리 의혹은 덮고, 정치 반대 세력에겐 무분별한 압수수색으로 일관한다. 추락한 경제는 회복 전망이 보이지 않고, 이태원 참사에서 보듯 국민 안전에는 무심하다.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2003년 당시 한 고등학생이 청소년 할인혜택을 받기 위한 증명을 학생증으로만 국한해 비학생 청소년이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는 일이 있었다.이를 계기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에 대한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별적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2004년 도입된 청소년증은 만 9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에게 발급하는 신분증으로 학생 여부와 관계없이 청소년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이다.만 17세 이상이면 의무적으로 발급하는 주민등록증과 달리 청소년증은 신청한 사람(청소년)만 발
언제부턴가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접하면 어느 신문사, 어느 기자인가를 일단 보고 기사를 보기 시작했다. 가짜뉴스가 넘쳐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랬던 것 같다.가짜뉴스, 진실을 가리고 전혀 다른 포장으로 덮어서 건강한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는 언론이 넘쳐난다. 주류를 차지하는 언론과 비주류인 언론들, 유투브와 팟캐스트의 1인 미디어들. 이제는 언론과 비언론의 경계가 무엇인지, 묻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럴수록 나 대신 나의 취향을 알아서 걸러준다는 포털은 어느 언론권력보다 막강하게 느껴져서 때로는 포털에 올리지 않는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과 정보통신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눈이 돌아갈 것 같은 최첨단사회에서 아직도 수천 년 전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해녀들이다. 해녀는 산소탱크와 같은 기계장치 없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성을 말한다. 그러니까 아직도 기계문명과 동떨어진 작업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왜 세계인들은 이런 해녀에게 열광하는 것일까?해녀의 삶이란 결코 낭만적이지 않았다. 조선시대 진상품중 특히 전복은 인기가 계속 치솟아서 결국 제주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원래 전복을 따서 바치는 의무를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말로는 도민의 자기결정권이 중요하다면서도 국토부의 선택에 따른 시나리오 별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자기결정권이라는 말만 앞에 내세울 뿐 정작 도민 자기결정권을 확보하고 행사하는 방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도민 자기결정권이라는 말이 오 지사의 혀끝에서 달랑거리고 있을 뿐이다.오 지사는 지난 2일 새해 시무식에서 "공항 인프라 확충 문제에 있어서는 도민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다는 원칙,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통한 최종 결정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자기결정권은 오영훈 지사가 즐겨 쓰는 표현이다
정치인이라면 주요 현안에 대한 결단과 분명한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오영훈 제주지사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제주 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메시지도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은퇴를 코앞에 두고 시간만 흘러가기를 바라는 무기력하고 노회한 관료의 모습마저 엿보인다.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크게 대비된다. 원 전 지사는 제2공항 관련해 주요 변곡점마다 여러 차례 제주도지사 명의의 공식 입장문 혹은 건의문을 발표해 왔다. 도민 의견을 거스르면서까지 제2공항에 대한 정치적 의사 표명을 분명히 해왔다. 여
강병삼 제주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내 일방통행로 정비에 나서겠다며 의견을 구했다.행사 참여 인증 사진을 찍으면서 그것을 소통이랍시고 내세우는 다른 도내 정치들에 비한다면야 긍정적인 면이다. SNS를 활용한 소통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정적인 의견이 댓글로 달릴 수 있지만, 정치인으로서 충분히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강 시장은 골목길의 주차 문제를 꺼내들었다. 법원 뒤편과 하귀 택지지구 블록에 일방통행과 일렬주차를 도입한 뒤 보행로까지 마련되었다면서 일방통행로 정비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5분도시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
“도청 광장은 시위 공간이 되어선 안 됩니다. 이건 불법 상황이죠.”취임 초기부터 ‘소통하는 도지사’를 강조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 지사는 ‘적극 소통’을 위해 현재 청사 내 집무실을 정문 쪽으로 옮기는가 하면 서귀포시에도 별도로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러한 행보에 도민사회의 기대도 높아졌다. 취임 후 5개월이 지난 지금 오영훈 지사에게 ‘소통하는 도지사’라는 수식어가 여전히 유효할까. 19일 오영훈 지사는 도청 소통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주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 지사의 소통 행정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동호직필: “사관의 권한이 막강하도다!”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 영공은 어린 나이에 재상이던 조돈에 의해 겨우 보위에 올랐다. 조돈이 국정을 거의 섭정하였고, 진영공은 어린 대부들과 놀기만 하며 국사를 배우려 하지 않았다. 성인이 되었어도 그는 더욱 무도한 일을 벌일 뿐이었다. 도원을 짓고 음행과 음주가무를 즐기고, 가무를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백성들에게 탄환을 발사하여 죽이기 ‘놀이’를 하고, 맹견을 키워 데리고 다니며 사람을 물려 죽이기도 서슴지 않았다.조돈 등 신하들의 간언도 듣지 않았다. 오히려 간언을 하는 조돈이 미워 그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설익은 정책들이 많이 보인다.개인적으로 취임 후 6개월 오 도정의 정책을 평가한다면 한마디로 ‘의욕만 앞서고 철학과 역량 부족’이다.그중에서 최근 읍·면·동 포함 전 부서에 언론사 취재사안 즉시 보고 지시는 사실상 취재감시, 사전검열이며 공직사회에 언론 회피를 조장할 수 있는 사안이다.이뿐만 아니다. 공직사회의 전문성을 키우고 집단지성을 발휘하도록 학습조직화 하는 방안으로 아침 강연을 듣기 위해 직원들이 새벽 4시에 출근한다고 한다. 자율 형식으로 강요되는 학습이 제대로 갈 턱이 없다.빛나는 제주의 미래를
‘안전운임제’는 전체 시민을 위한 사회안전망지난달 30일, 제주지역 29개 시민사회단체·정당은 화물연대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전운임제의 안정적 제도화 및 확대 적용 요구’를 정부가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대체 안전운임제가 무엇이기에 형사 처벌과 손해배상, 가압류 협박에도 그들은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화물노동에 대한 최저임금제라 할 수 있다. 화물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임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과로, 과속, 과적은 필연이다. 이것은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과적, 과속을 동반한 졸음운전은
도민의 뜻을 부침개 뒤집듯 뒤집어 온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 이어 오영훈 현 제주지사도 '불통의 왕좌'에 오를 듯하다.오영훈 지사는 취임하면서 도청 내 집무실 위치를 바꿨다. 본래 남향이던 집무실을 북향 정문 방향으로 옮겼다. 제주지사 집무실 위치 변경은 무려 42년 만이다. 대외적으로는 도민과의 소통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본뜻은 아닐 수도 있다.오영훈 지사는 당선인 신분으로 서울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도청 정문 방면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은 도민을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고자 하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도지사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