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만 해도 제주 관광 필수 코스에 포함됐던 성읍민속마을. 그리고 4·3 당시 끔찍한 집단학살이 벌어진 장소이지만 호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표선백사장. 두 곳 모두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하고 있다. 해방 이후 표선면의 사회적 분위기는 제주도 내 다른 지역들과 사뭇 달랐다. 일제강점기의 제주지역 항일운동가들은 강한 민족주의 의식을 바탕으로 했다. 이들의 운동은 해방 이후 자연스레 자주독립과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활동으로 이어졌다. 마을 청년들과 결합해 좌익 성격을 띤 단체를 꾸리는 게 일반적인 상황이었다.표선지역은 예외
조몽구는 1908년 풍양조씨 조동권의 아들로 표선면 성읍리 872번지에서 태어났다. 이 집은 제주도 중요민속자료 제68호로 지정된 집이다. 형은 광복 후 초대 표선면장을 지낸 조범구(趙範九)다. 집안 족보(풍양조씨 세보)를 보면 14세 ‘몽구’ 이외에는 기록이 없다.성읍에서 정의공립보통학교(4년제)를 졸업 후 제주공립보통학교(6년제)에 편입하여 졸업을 하고, 경성공립제1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하였으나, 4학년 때에 반일투쟁 동맹휴학을 주동한 혐의로 퇴학을 당했다. #항일운동을 위해 사회주의를 배우다1928년 8월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다대
제주투데이는 2022년을 한 달 남겨둔 지난달부터 치열한 논의를 거쳐 올해 7대 기획을 선정했습니다. 우리의 질문은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해 ‘두 번째 언론’이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그 답은 단순하지도, 쉽지도 않았습니다. 한 달여 고민 끝에 어렵게 7개의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그 방식은 현장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제주를 주체적으로 지켜내려는 시민들의 목소리와 행동을 담는 것입니다. 이는 제주투데이가 ‘당신의 두 번째 언론’으로 설 수 있는 과정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가장 먼저 전 세계적인 문제인 기후위기. “
한 줌은 한 줌이되 '뜨거운 한 줌' 되었으면2022년, 정치적 다양성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갔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제주 지역 진보정당 후보들은 모두 낙선했다. 16년 만에 제주도의회에서 진보정당 정치인을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그와 같은 선거 결과를 두고 거대 양당 체제에 대한 비판만으로 그치는 것은 안일해 보인다. 거대 양당 체제를 뚫고 입성했던 진보정당 소속 도의원 수가 오히려 퇴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양당 체제 비판을 넘어 진보정당의 치열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진보진영 내외에서 터져나왔다. 현실정치 참
2022년, 정치적 다양성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갔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진보정당 후보들이 모두 떨어졌다. 16년 만에 제주도의회에서 진보정당 정치인을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거대 양당에 대한 비판을 넘어 진보정당의 치열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각 당은 지난 지선 결과를 어떻게 반성하고 성찰했을까. 2023년은 그 성찰을 실행으로 옮겨야 하는 중요한 해다. 2024년 초에 총선을 치르기 때문이다. 변화가 필요하다. 제주투데이는 2023년 새해를 맞아 각 진보정당 제주도당 위원장에게 지난 지선에 대한 평
제주투데이는 2022년 올해의 단체로 제주참여환경연대(박유라 사무국장, 이학준·홍영철 공동대표)를 선정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022지방선거에서 적극적인 의원 평가 활동을 펼쳤다. 오등봉공원 민간 특례 개발사업 문제를 집중 분석 및 대응해 왔고, 제주도의 가로수 벌채 문제 개선과 보행권 확보를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의 홍영철 상근대표와 박유라 사무국장을 만나 지난 한 해를 돌아보았다.-2022지방선거 때 영수증 형식으로 도의원 평가를 한 작업을 비롯해 가로수 보전을 위한 활동 등 눈에 띄는 제주참여환경연대의 활동이
비거니즘( veganism, 다양한 이유로 동물 착취에 반대하는 철학 및 사상)이 주목받는 시대다. 사람들은 변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정책적 변화는 미미하다. 지방은 도시에 비해 더욱 그렇다. 제주도는 오히려 이같은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퇴역경주마를 도축해 반려동물의 사료로 사용하는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그러나 여러 반발로 사업을 철회했다. 다만, 다른 편에서는 작은 변화도 일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 3월 '제주도교육청 학교 채식급식 활성화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시행됐다. 이에 따라 채식 급식이 필요한 학생에
제주도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성산일출봉과 광치기해변으로 잘 알려진 성산포. 지금은 도민의 반발이 거센 제주 제2공항 건설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들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현재 여러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유명세’를 가진 것과 달리 100여년 전만 해도 성산포는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는 곳이었다. 1935년 성산면으로 이름이 바뀌기 전 정의면으로 불렸을 당시 이 지역은 고성리가 중심이었다.#제주 동부 지역 주요 거점 항구하지만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대 초반부터 성산포 항구가 개발되면서 성산리가 이 지역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해조류
4·3평화기념관에는 제 이름을 새기지 못했다는 이유로 여전히 눕혀 놓은 비석이 있다. 4·3백비라 부른다. 저 비석은 법률적으로 ‘제주4·3사건’이라 불리고 있는 역사가 제대로 된 이름으로 불릴 때 바로 설 수 있다.‘4·3 정명’은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주요 과제이자 도달해야 할 목표 중 하나로 여겨진다. 정명은 단순히 법률적 용어를 고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그 역사에 대한 국가적인 이해와 화해가 전제되어야 한다.곧 4·3 발발 75주년이다. 정치인들과 시민사회는 4·3의 정명을 말한다. 그러나 말만 무성하다.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