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남 칼럼
빼어난 감성이 돋보이는 안톤 슈낙(1892~1973)의 산문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은 우리 주변의 소소한 삶의 편린들을 엮었다.오뉴월의 장의 행렬, 가난한 노파의 눈물, 죽은 새와 따사로운 초가을 햇빛, 새벽 한 시를 치는 둔탁한 시계소리, 대문의 녹슨 돌쩌귀, 울고 있는 아이, 출세한 옛 친구의 거만한 태도, 공동묘지, 술 취한 여인의 모습, 만월 밤 개짓는 소리, 지붕위의 빗소리, 우울한 병실의 환자 등등 슬픔의 서정성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은 다양했다.일상의 사소한 대상에 대한 예리하고 섬세한 시선과 자연에 대한 시적 감수성
오피니언
김덕남 주필
2017.08.21 0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