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도착하니 이제야 살았다 싶었어. 제주에서는 살아도 사는게 아니었지” 4·3 당시 20세였던 박순석 씨는 군경에 의해 전주형무소로 끌려갔던 당시를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1일 오후 7시 제주 CGV 6관에서 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 상영회와 김경만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프로그램 진행은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이 맡았다. 다큐멘터리 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70여년 전, 영문도 모른 채 형무소로 끌려가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5명의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김경만 감독은 4·3도민연대 조사연구원들과 동
제주 화북공업단지에서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1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7분경 제주시 화북공업단지 내 위치한 자동차 부품 보관 창고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근 시간대에 발생한 화재로, 화북공업단지 부근에서 검은 연기를 목격한 시민들의 신고가 136건 이상 이어졌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오전 8시22분경 관할 소방서의 인력 및 장비를 전부 출동시키는 소방 대응 1단계를 발표했다. 소방은 1시간 31분만인 오전 9시38분경 초진을 완료해 불길이 커지는 것을 막았다.불은 오전 11시4분경
"4.3평화공원이 지어지고 나서야 아버지가 희생자라는 것을 알았어요. 어머니가 그제서야 말씀해주셨거든요. 저는 그 때 뱃속에 있어서 몰랐는데, 어머니가 오열하던 게 잊혀지지 않아요. 진짜 보고 싶어요, 저희 어머니 ...."제76주년 제주4.3 희생자추념식이 봉행된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묘역. 짙은 안갯속에서 새들이 깍깍대며 하늘을 누볐다. 유족들은 각자 묘역에 절을 올리고, 술을 뿌리고 있었다.이슬비가 맺힌 비석을 마른 천으로 홀로 닦고 있는 어르신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인터뷰 요청에 손사레를 쳤다. 신문에 이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선거운동 체제에 돌입한다.김 예비후보는 12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총선 승리 선대위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선대위에는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을 제외하면, 제주시을 선거구 모든 도의원이 포함됐다.구체적으로 보면 공동선대위원장단은 재선 도의원들로 꾸려졌다. ▲총괄선대위원장 현길호(조천읍) 의원 ▲조직선대위원장 박호형(일도이동) 의원 ▲정책선대위원장 강성의(화북동) 의원 ▲도민소통선대위원장 김경미(삼양·봉개동)
영영 다시 만나지 못할 줄 알았던 형을 만났다. 76년 만이다.4·3 희생자 발굴 유해 2구가 7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중 한 희생자는 이한진 재미제주도민회(뉴욕) 회장이 4·3 당시 목숨을 잃은 형 이한성씨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20일 오후 2시 30분 제주4·3평화공원 내 평화교육센터에서 4·3희생자 발굴유해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이날 이한진 재미제주도민회(뉴욕) 회장은 “4·3 당시 어머니와 누님을 잃었고 큰형님은 군법회의로 15년형을 받고 대구형무소에서 행방불명됐으며 작은형님은 사형
#작은 꽃나무 아닌 큰나무 중심 식재 계획이 필요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232억원을 들여 120만 그루의 나무 식재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600만 그루 나무심기 3차년을 맞아 도심과 생활권 주변에 집중 식재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도의 사업계획을 보면 제주도가 많은 나무를 심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스팔트에 그늘을 드리울 수 있는 큰나무를 얼마나 심을지 계획조차 잡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그늘을 드리우는 큰나무가 아닌 작은 나무들 위주로 식재하면서 양적 성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를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격화할 전망이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미이행 등 사업 추진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어 무효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그동안 거세게 반대했던 월정리 주민과 해녀들은 이를 바탕으로 제주도가 공사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증설공사를 중단없이 지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제주지법 제1행정부(재판장 김정숙 수석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월정리 주민 6명이 제주도를 상대로 제기한 '공공하수도설치(변경) 고시 무효확인' 소송 재판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제
제주4.3 광풍 속 민간인 총살 명령을 거부하며 무고한 도민 수백명을 구한 고 문형순 전 경찰서장. 그가 세상을 떠난지 58년만에 국가유공자로 결정됐다.제주경찰청은 지난해 12월 문형순 전 모슬포경찰서장이 6.25 참전유공자로 등록됐다는 결과를 국가보훈부로부터 통보받았다고 3일 밝혔다.제주청은 그간 문 전 서장의 독립운동 사료를 발굴, 독립유공자 심사를 보훈부에 6차례 걸쳐 요청했다. 그러나 입증자료 미비 등 이유로 서훈을 받지 못했다.이에 문 전 서장이 6.25전쟁 당시 경찰로 재직하며 '지리산전투사령부'에 근무한 이력에 착안,
- 제주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들을 발굴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도민 체감도는 낮다. 왜 그렇다고 보나. 그리고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민선 8기 도정 출범 초기부터 수소산업과 우주산업, UAM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을 강조해 왔다. 지금까지 예열단계였다면 2024년은 청사진으로 제시했던 미래 산업의 윤곽이 보이도록 추진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1960년대 정부 지원으로 제주에서 감귤 산업을 육성한 이후 ‘감귤=제주’라는 공식이 자리 잡기까지 수십년이 걸렸다. 새로운 도전이 하나의 산업으로 실질적
지난 2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다온아트홀에 의미있는 피아노 콘서트(Piano Concert)가 열렸다.이번 공연은 음악 단체인 ‘Bukket de Musique’가 ‘예술 워크숍’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마련한 기획 프로그램이다.제주출신 김혜경 전 숙명여대 객원교수가 기획과 감독을 맡은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인 김명선 숙명여대 명예교수, 바이올리니스트 고미희 제주도립 비상임단원 등의 열연으로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베토벤 후기 피아노 작품으로 시작해서 낭만기 피아노 음악까지 아홉 번에 거쳐 렉쳐
4·3 당시 “제주도민 모두를 희생시켜도 무방하다”며 도민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일 것을 지휘했던 제9연대장 박진경 중령. 그는 연대장으로 부임한 지 한 달여만에 도민 6000여명을 체포하는 ‘성과’를 올린다. 그의 강경진압 작전을 높이 평가했던 미군정청 딘 소장은 박진경을 대령으로 진급시켰다.1948년 6월18일은 박진경 대령의 진급 축하연이 열린 날이었다. 이날 연회가 끝난 뒤 잠을 자던 박진경은 부하들이 쏜 총탄에 목숨을 잃는다. 제주 사람들에 대한 반인권적인 탄압을 저지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방아쇠를 당긴 건 손선호 하사, 이
제주시 동지역 외연 확장으로 인한 녹지 훼손과 원도심 슬럼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는 제주시 도련동·화북동·영평동 일원에 대규모 공공주택지구 개발 계획을 밝혔다.제주도는 화북 일대 지역 2만4000여㎡(27만9000여평) 부지에 5500세대 규모의 ‘(가칭)제주 화북2 공공주택지구’를 개발해 2032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제주시 동지역에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1941세대)와 중부공원 민간특례사업(728세대) 주택단지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에서, 이번에 제주도가 발표한 주택지구 개발까지 계획대로 진행되면
역사를 ‘소리’ 풍경으로 재현하는 예술적 시도가 제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제주시 문화공간 양(관장 김범진)은 오는 25일까지 이현태 작가의 전시회 ‘셰헤라자데 장치’를 열고 있다. 이현태 작가는 전시회에서 소리 환경을 변주하는 규칙과 우연을 기반으로 즉흥 연주를 선보인다. 웹상의 디지털 매체를 변형해 오디오비주얼 형식의 복잡계를 발생시키는 악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업장 ‘자연사’를 설치하고, 소리 환경 의 제작 과정을 공개한다. 이 작업은 4.3진상조사보고서를 액자식 구성으로 삽입한 스크립트
구한말인 1898년 9월 1일 한국 최초의 여성인권선언으로 일컬어지는 '여권통문'이 발표됐다. 정부는 이를 기념해 매년 9월 1일부터 7일까지 양성평등주간으로 지정해 다양한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로 28회째를 맞은 양성평등주간, 제주도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제주도정은 기념식에서 매년 성평등한 제주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성평등한 제주, 어디까지 왔을까. 얼마나 더 달려가야 할까. 제주 정치는 여성들에게 얼마나 열려 있을까. 어떻게 열 수 있을까. 제주투데이는 '다함께, 기회를' 코
오는 22일부터 9월 23일까지 이틀간 화북포구 일원에서 화북포구 일원에서 제주의 옛 관문인 화북포구를 주제로 한 '제2회 화북, 포구문화제'가 열린다.문화제 첫날인 22일 옛 화북포구로 부임한 목사행렬이 시연된다. 기마대, 취타대, 목사부임 행렬, 화북동민속보존회의 길트기 퍼레이드로 문을 여는 문화제는, 화북동 지역문화예술 단체 공연 오현고등학교 교악대 공연 화북을 주제로 한 뮤지컬 갈라쇼 등으로 이어진다. 가수 이정과 편승엽의 축하공연도 준비돼 있다.둘째날에는 어린이 해신제 봉행 시연을 시작으로 마술사 레이 매직 퍼포먼스, 청소
A-Side(에이사이드), 웹웨이브, 빅대디까지. 20일 공연의 참가밴드들의 라인업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앞서 레드제플린에서 빅대디의 공연무대를 보고 내 심장을 그들에게 저당 잡혀 버렸기에 팬심으로 단연코 봐야 할 무대였다. A-Side와 웹웨이브는 처음 접하는 설렘의 무대이기도 했다.에이사이드가 가장 먼저 무대를 열었다. 음반의 앞면을 뜻하는 ‘A-Side’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4인조 밴드다. 음악을 통해 우리의 삶을 밝은 면으로 바꾸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고.흔히 좁은 인맥의 제주라고 말하곤 하는데 처음 만나는 A-S
밭담이 아름다운 '진드르(넓은 들판)' 곧게 뻗은 도로는 마치 고속도로를 연상케 한다.가을소풍 장소였던 원당봉으로 가는 길은 초등학생에겐 멀고 버거웠지만 빨갛게 익어가는 볼레낭과 멩기낭 앞에서는 힘든 것도 잊은 채 정신없이 따먹던 친구들과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진드르의 여름 풍경은 사라졌지만 예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원당봉으로 가는 길은 늘 설렌다.원당봉으로 향하는 진입로에는 불탑사 오층석탑, 불탑사(조계종), 원당사(태고종), 문강사(천태종) 굵직한 서로 다른 3곳의 절이 모여 안내를 한다.'애절한 기황후의 역사가 깃든 원당봉이 가
제주시내 비가선 트램(트램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 설치 없이 배터리나 수소를 이용하는 트램) 조성에 따른 비용대비편익이 1보다 낮아 경제성 타당성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비용대비편익 혹은 B/C는 사업 투자 비용과 비교해서 그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편익을 말하며 1보다 높을수록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제주도로부터 위탁받아 수행 중인 ‘제주트램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비가선 트램보다 투자 비용이 저렴한 가선 트램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차하는 정류장 수를 줄여 기존 노선 대비 종점 간 최대 14분 단축 효과가 기대되는 제주시 도심 급행버스 3개 노선이 신설돼 28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제주시 함덕과 하귀를 잇는 동서 축과 중앙로와 국제대를 잇는 남북 축에 운영되는 급행버스 노선은 300번, 301번, 302번이다. 동서 축을 오가는 300번, 301번 버스는 함덕 신사동과 하귀초등학교를 연결하는 28.5㎞ 길이의 노선이다. 일일 편도 66회 운행하며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으로 기존 노선보다 최대 14분 단축할 수 있다.제주시 남북 축을 연결하는 302번 버스는
제주시 월정리에 위치한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로 인한 갈등이 일단락 됐다.제주특별자치도와 월정리마을회가 공사 재개에 합의한 것.오영훈 지사와 월정리마을회 김창현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20일 오전 10시 제주도청에서 공동회견을 열고, “2017년 12월 중단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정상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월정리 해녀회를 필두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반대 운동이 전개된 지 장장 5년 8개월 만이다.증설 공사 재개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은 올해 1월부터 나타났다. 증설공사에 반대해온 월정리 마을회는 지난 1월 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