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제주에 가서 작은아버지가 했던 일을 쭉 봤는데…. 이분이 정말 훌륭하시더라고. ‘진짜 군인이다’했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친해서 국회의원을 하라는 제안도 받았는데 ‘군인으로 남겠다’ 했던 분이었어. ‘참군인’이셨지.”지난 18일 오후 경상남도 하동군 금남면 송문리 금오산 끝자락에 위치한 붉은 슬레이트 지붕 집. 제주4·3 당시 “동족끼리 총부리를 겨누지 않겠다”며 대규모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했던 김익렬 장군이 태어난 곳이다.이날 제주4·3 도외 유적지 조사단 동부팀(팀장 오화선)은 김 장군이 송문리에서 태어났다는
앞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뒤편으로는 관악산 기슭 공작봉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144만㎡(약 44만평)에 이르는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엔 국가나 사회를 위해 희생하고 기여한 인물 18만1000여명이 안장돼 있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현충원. 아이러니하게도 제주4·3 당시 수많은 민간인 학살을 주도해온 인물과 국가폭력에 의한 무고한 피해를 막으려는 데 앞장선 인물이 함께 묻혀있다. 지난 12일 오전 제주4·3 도외 유적지 조사단이 현충원을 찾았다. 조사단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가 올해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