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환 지사. <제주투데이 DB>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백만 내외 제주도민 여러분,

오늘 제주4.3이 62주기를 맞이하였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희생자 영령님들의 넋을 기립니다.

역사에 눈물을 묻고 살아오신 희생자 유족 여러분,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으신 후유장애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주도민을 위로해주시는 정운찬 국무총리님께도 도민을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

또한 여야 대표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께도 고마운 말씀 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4.3유족 여러분,

오랜 세월 오늘은 금기된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제주도민은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제주4.3특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이제 특별법 공포 10주년을 맞이하며, 비로소 역사의 진실이 밝혀지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부분 명예도 회복되었습니다.
진실도 규명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평화공원에 희생자 각명비를 건립하고, 행방불명 희생자 개인표석을 설치 하여 유족들의 한을 다소나마 덜어드렸습니다.

제주공항 4.3유해발굴사업을 비롯한 유적지 복원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였습니다.

고통받는 유족들에 대한 유족복지사업도 미흡하나마 시작하였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유족 여러분,

이제 시작입니다.
이 불행한 사건을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극복하여, 평화와 인권의 소중한 가치로 확산시켜 나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첫째, 제주4.3추모 기념일이 제정될 수 있도록 정부나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하겠습니다.

둘째, 중앙위원회에 추가 심의.요청된 희생자 및 유족 결정도 이루어 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제주4.3평화재단이 추진하는 유족진료비와 고령유족 생계비, 유족후손 장학기금과 같은 다양한 복지사업과 평화사업에도 확고한 의지로 지원을 해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주도민은 4.3의 피해자입니다.
처절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제주4.3의 진실을 끌어안아 주십시오.
불편한 진실이라고 애써 외면하여 화해와 상생을 염원하는 제주도민의 뜻을 저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주4.3특별법은 10년전 여야의 합의로 만들어졌습니다.

오늘을 기회로, 4.3사건의 모든 문제가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극복되기를 바랍니다.

제주도민의 상처도, 피해자와 가해자를
가르는 이분법도, 정치적 이해관계도 모두 용광로처럼 녹아내려서,

제주4.3사건의 해결과정이 한국 현대사 해결의 모범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그리고 정부와 정치지도자들의 깊은 관심과 협조를 구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국민 여러분, 도민 여러분, 유족 여러분,

평화의 섬 제주의 미래를 끝까지 성원해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구천에 계시는 영령들의 평온한 영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4월 3일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 봉행위원장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태환.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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