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람들은 바다와 더불어 살아왔다. 제주사람들에게 밭은 결코 땅에만 있는게 아니다. 뭍에 밭이 있는 만큼 바닷속에도 있었다....숱한 세월 깍이고 깍여 이뤄진 돌덩이를 그대로 들어다가 몇 겹으로 쌓아올려 만들어진 제주의 포구는 어찌보면 제주사람들의 삶 그 자체요, 제주 역사의 시원(始原)이었다'
<좌승훈의 포구기행 '제주땅 의미찾기-포구'(나라출판)中>

개발바람을 타고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제주인들의 삶의 흔적, 포구(浦口).

어쩌면 우리들은 정말 지켜내야 할 소중한 것들을 점차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처럼 제주선인들의 삶의 역사가 응축된 제주의 포구로 여행을 떠난다.

2003 제주민예총 문예아카데미 강좌로 열리는 '민속학자 고광민과 함께 하는 濟州島의 浦口 만나기'는 제주포구를 역사.민속학적으로 접근하는 소중한 기회다.

이번 강좌는 최근 원형을 잃어버린 제주의 해양문화유산인 '제주의 자연포구'에 대해 천착해온 민속학자 고광민씨(52.제주대박물관 학예사)의 전문적 식견을 여섯 차례의 강의와 포구답사를 통해 만난다.

제주의 바다밭 연구, 해녀연구, 어구 연구, 포구 연구 등 그가 10년 이상씩 천착해 온 일단의 연구들은 제주의 해양문화, 민속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전해주고 총체적 인식을 가늠케 해준다.

그동안 우리들이 매우 친숙하게 알고 있는 제주문화에 대한 오해와 오독을 바로 잡고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제주민속문화에 대한 새로운 진실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강좌는 '李增'의 『南 日錄(남사일록)』을 토대로 해 1960-70년대 촬영된 항공 사진을 들고 제주도 해안을 발로 걸으며 어민들을 만나 하나하나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 결과물들이다.

그렇게 얻어진 풍부한 민속지식은 제주의 포구와 그 포구에 얽힌 제주인의 꿈과 생활을 올바르게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 제1강 '제주도 포구의 역사적 의미'(10.29.수)
「魏志東夷傳」(위지동이전)(『三國志』) 중, 그 당시 濟州島와 對馬島의 내용을 대비해 섬나라가 갖는 포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본다. 아울러 제주도와 주변 섬나라 포구의 立地 條件을 대비하여 제주도 포구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했다.

▶ 제2강 '고문헌(古文獻)과 고지도(古地圖)속의 제주도 포구'(10.31.금)
고문헌과 고지도 속의 제주도 포구의 현재 위치를 추적하고, 그 당시 제주도 포구의 면모를 살핀다.

▶ 제3강 '옛 포구' 分析(11.4.화)
옛 포구를 여러 가지 각도에서 분석하고, 그 결과를 재해석한다.
바다밭 연구에서 부터 해녀연구, 어구 연구, 포구연구 등을 해온 강사의 전문적인 시각이 묻아난다. 

▶ 제4강 '포구와 삶'(11.7.금)
고문헌과 현장조사를 토대로 한 제주도 배(船)의 종류와 규모를 파악하고, 이용목적에 따라 제주도의 포구를 들여다본다. 아울러, 포구를 배경으로 한 제주도 사람들의 삶을 솔직하게 들여다본다.

▶ 포구 踏査(11.9.일)
제주도 포구 답사를 통하여 제주도의 포구의 특성은 물론 해변의 삶을 추적한다.

▶ 제5강 '포구의 유형'(11.11.화)
여러 포구의 지형(地形)과 조수(潮水) 조건에 따라 제주도 포구를 분류, 유형화를 통하여 제주도 바다밭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틀을 세운다.

▶ 제6강 '제주도 포구 입지조건의 극복과 미래'(11.14.금)
저마다 포구의 입지 조건을 어떻게 극복하여 왔는지를 유형 분류하여 제주도 사람들의 삶의 지혜를 과학적으로 이해한다.

▲  민속학자 고광민(高光敏)은 ?

제주대 국어교육과를 졸업, 교육대학원을 수료했다. 박사과정을 밟다 현재 제주대학교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있다.

저서에는 '漁具(어구)'(2002), '한국의 바구니'(2000), '제주시 옛 地名'(공저. 1996) 등이 있다.

생활민속분야의 강직한 연구자로 꼽히며 꾸준히 포구 연구에 임해오고 있는 그는 10년 여간 연구에 천착하고 있는 바다생활을 토대로 한 민속 연구의 성과들이 최근 하나하나 나오고 있다.

▶ 주최 :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

   일시 : 2003년 10.29(화)~11.14(금) 오후 7시 30분(매주 화, 금요일)
 
   장소 : 제주민예총 4층 강의실(아카데미극장 맞은편, 중아신협4층)
 
   문의 : 75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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