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섭 제주장애인연맹(DPI) 회장.
"우리도 당당히 장애인 선진국 대열에 낄 수 있도록 아·태지역 장애인들과 정기적으로 폭넓은 정보를 교환해 나가면서 사회적 변화를 확산시켜 나갈 것입니다"

29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장애인연맹(DPI) 아시아·태평양지역 동북아회의'에서 만난 이준섭 제주장애인연맹(DPI) 회장은 “이번 제주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가 이러한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고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번 회의의 의미에 대해 이회장은 “중국, 일본, 몽골 등 각국의 장애인복지 활동가들이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합의된 내용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북경 지역 세미나에 제출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우리의 장애인 복지 현실과 관련해 "장애인 복지나 편의 증진 등 사회 전반적인 구조가 개선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아직도 상당히 열악한 상황"이라며 "특히 농촌이나 낙후 지역은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지난 1992년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후천적 장애인이기도 한 이 회장은 “산업사회로 진행하면서 선천적 장애인보다 후천적 장애인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금 시대는 우리 모두가 장애인이 될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장애인들이 생활의지가 강하고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데도 부당한 사회적 차별대우과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기회가 차단되고 있다는 사실도 빼놓지 않았다.

이회장은 “지방자치단체나 일정정도 이상의 기업체는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미달하는 곳이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장애인 고용에 대한 장려금 제도는 허명의 문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국제장애인연맹이 국제 NGO단체다 보니 외국을 드나드는 일이 많다"며 "선진국의 좋은 장애인 제도나 시설을 배워 우리 나라에 접목시키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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