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사가 1억원 이상을 투자해 수년째 제주지역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어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의미를 새삼 일깨우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동한)는 대림산업㈜(대표이사 김종인)의 지원을 받아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9600여만원을 들여 저소득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펼쳐 저소득 61가구의 집을 아늑하고 포근한 보금자리로 만들어 줬다.

올해에도 27일 오전 제주시 삼도2동 박모씨(38․지체장애 1급)집에서 이동한 회장과 대림산업㈜ 이원민 소장,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거환경개선사업 발대식을 갖고 '사랑의 보금자리 만들기' 시작을 알렸다.

이날 자원봉사자들은 박씨와 어머니의 방 벽을 허물어 방을 넓히고 도배지에 풀을 발라 벽과 천장에 붙이며 연신 구슬땀을 흘렸다. 어머니 방에 있던 잡다한 물건들은 비가 들지 않게 유리창을 설치한 뒤 간이창고로 옮겼으며, 장판도 새 것으로 말끔하게 교체했다.

고경남 자원봉사연합회장은 "마음 같아서는 새집을 지어주고 싶지만 그렇게는 못해주고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집을 수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2000만원이 투입되는 올해 사업은 저소득가정 가운데 사회복지사와 대림산업㈜ 담당자 등이 현장방문을 통해 선정한 제주시 11가구와 서귀포시 13가구 등 총 24가구를 대상으로 도배 및 장판교체, 지붕 방수공사, 보일러 수리 및 설치, 벽체단열공사 등이 실시된다.

사업에 필요한 전문장비 및 주요 자재 등은 대림산업㈜에서 제공하고, 도배와 장판교체 등 소규모 공사에는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보탠다.

이원민 소장은 "2001년부터 제주외항 공사를 시행하면서 기업이익의 지역환원을 목적으로 5년전부터 해마다 2000만원을 지원해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와 공동으로 ‘사랑의 보금자리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는 이 사업이 저소득가정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고,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이라는 건전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석이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투데이>

<고상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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