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곤줄박이.
새들이 한라산 꼭대기로 이동하는 이상 현상이 일어 났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는 한라산의 고도별 조류 분포를 조사한 결과 한라산에서 박새, 직박구리, 큰부리까마귀가 수직 분포 이동이 관찰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9년 1월부터 10월까지 한라산 성판악휴게소에서 정상까지 구간 100m 고도별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한라산 고도 상승하는 조류 중 직박구리와 큰부리까마귀는 진달래산장, 정상 등 취식 장소 부근에 다수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진박새.
특히 진박새가 주로 서식하는 구상나무숲에 박새의 출현율이 높게 나타났다.

▲ 박새.
이는 구상나무숲의 쇠퇴로 소나무, 억새 등 온대성 식물이 도입돼 이런 식생 조건을 선호하는 박새의 서식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산림과학원 측은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라 조류는 고도별로 수직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라산 윗세오름 대피소 부근 등산객들이 버린 음식물을 먹기 위해 큰부리까마귀가 날아들고 있다.
연구센터 박찬열 박사는 "조류의 수직분포 이동은 기후변화 요인보다는 등산객에 의해 버린 음식물에 의해 정상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들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도록 등산객은 에스컬레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24일 세계산림과학대회에서 발표됐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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