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만덕 국가지정 표준영정.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CEO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정신을 이미 조선시대에 몸소 실천했던 김만덕(1739~1812년)이 국가지정 표준영정으로 되살아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김만덕기념사업회는 지난 2009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 동상영정심의위원회에 김만덕 영정에 대한 심의를 의뢰해 4차례의 심의절차를 이행한 결과 지난 7월 21일에 국가 표준영정 제82호로 지정하고 관보에 게재했다고 13일 밝혔다.

표준영정은 우리 역사상 민족적으로 추앙을 받는 선현들의 동상․영정의 난립을 예방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 동상영정심의위원회를 통해 제작과 관련된 전문적인 사항에 대한 권고 및 지도를 해오고 있다.

이번 표준영정 제작은 제주여성 김만덕을 오만원권 고액 화폐권 초상인물로 선정을 추진하는 과정에 국가지정 표준영정 필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지난 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된 UN 세계빈곤퇴치의 날 기념행사인 '2009 김만덕 나눔쌀 만섬쌓기 행사'를 추진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 표준영정 심의를 준비했다.

김만덕 표준영정을 제작한 윤여환 화백은 "김만덕 영정의 용모는 친정 후손얼굴의 특징과 김만덕상을 수상한 제주여성들의 공통된 특징을 채집분석하고, 김만덕 관련서적을 중심으로 김만덕의 용모 특징을 찾아내어 김만덕의 사업가적인 품격과 나눔정신이 깃든, 인자한 기상을 담아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사회적 활동이 많고 안정적 사업가로서 말년에 큰 부자가 되었기 때문에 하악골이 발달하였을 것으로 추정되어 진취적인 기상이 보이는 얼굴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김만덕 영정이 국가 표준영정으로 지정됨에 따라 한국조폐공사에서는 한국의 인물 100인 시리즈 메달 제63호 인물로 김만덕을 선정해 기념 메달을 제작, 오는 28일에 출시한다.

기념메달 관련 문의는 도 양성평등정책과(710-2873), 김만덕기념사업회(711-9442)로 하면 된다.

한편 김만덕(1739~1812)은 영조시대 태어나 정조시대를 살았던 여성이면서도 당시 행적이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일성록>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정조와 중전 그리고 당대의 정승인 채제공과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수많은 명사들이 그를 만나보고 시와 산문을 써서 ‘만덕’의 행적을 기록했을 정도다.<제주투데이>

 

<양두석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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