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28일 당대표자회에서 당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올라 후계자 지위를 공식화 하면서 그의 두 형 정남(39)과 정철(29)형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김정남은 현재처럼 홍콩과 마카오 등지를 전전하는 생활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각광받았던 김정남은 김정은 후계구도가 본격화 된 지난해 1월 이후 북한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 위원장과 첫째부인 성혜림(2002년 사망)사이에서 태어난 김 위원장의 장남으로 2001년 5월 도미니카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추방당해 국제적 망신을 사면서 후계구도에서 멀어졌다.

전문가들은 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운명이 김정일 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평일은 김일성 주석의 둘째 부인 김성애 전 여성동맹중앙위원장의 아들이다.

김정일은 김일성과 김성애 사이에서 태어난 이복형제들을 이른바 '곁가지'라고 비하하며 철저하게 견제했다.

후계자 자리를 놓고 김정일과 경쟁하던 김평일은 1998년 주 폴란드 대사로 부임한 이후 북한 땅을 한번도 밟지 못했고, 또 다른 이복동생 김영일은 독일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다 2000년 5월 지병으로 현지에서 사망했다.

하지만 김정철의 경우 김정은의 친형이기 때문에 김정남 만큼 노골적인 차별대우를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뇌졸증으로 쓰러진 뒤 가족들에 대한 의존과 애착이 커진 김정일 위원장이 김정철에게 김정은을 보좌할 수 있는 직책을 맡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승부욕과 리더십이 강한 김정은에 비해 유약하고 권력욕이 없는 김정철이 스스로 김정은을 돕겠다고 나설 수도 있다. 이 경우 김정은 고모인 김경희와 남편 장성택은 당에서, 김정철은 사회분야에서 김정은을 보좌하는 이른바 '친족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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