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60년전 중남미 국가 과테말라에서 수감된 죄수들과 환자들을 상대로 의도적으로 매독균을 감염시켜 생체실험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저녁 알바로 코롬 과테말라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복지장관도 "우리는 공공의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이같은 부끄러운 연구가 진행됐다는데 분노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것은 분명히 충격적인 일이며 비극적이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과테말라 생체실험은 미국공중보건국이 주도했으며 1946년부터 1948년까지 진행됐다.

실험 대상은 과테말라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과 정신병원에 수용된 환자 1600여명이며, 696명에게는 매독균을 772명은 임질균을 감염시켰다.

아울러 일부 죄수들에게는 성병에 감염된 매춘부를 접촉시키는 방식으로 의도적인 전염을 시도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 실험에서는 페니실린이 성관계에 의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 실험을 했으나 당시에는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지 못했으며 수십년간 기록이 감춰졌었다.

과테말라 생체실험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웰슬리 대학 의료 사학자들이 터스키기 실험에 대해 연구하던 중 발견했다.

터스키기 생체실험은 1932년부터 1972년까지 40년동안 미국 앨라배마주 터스키기에서 흑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매독 실험으로 악명 높은 미국내 생체실험으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흑인들은 자신의 병을 치료해주는 것으로 알았으나 실제로는 증상을 관찰만 했었으며, 심지어 다른 병으로 사망하지 않도록 치료하는 등 비인간적인 '마루타 실험'으로 공분을 샀다.

프란시스 콜린스 미국건강연구소 소장은 "우리가 했던 일에 대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되돌아 볼 기회를 준다"며 사과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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