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소라.
마을어장의 갯녹음현상 심화 등에 의한 먹이 감소로 소라의 성장속도가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지난 9월 제주시 외도동,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와 대정읍 하모리 등 3개 마을어장에서 소라를 채취, 성장속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태어나 12∼14개월 자란 소라의 경우 크기가 평균 1.50㎝로 이는 6년 전인 2004년 조사 당시 1년생 크기인 1.67㎝과 비교해 0.17㎝ 작았다. 이는 6년 전에 비해 성장속도가 9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또한 2008년 여름 태어난 2년생 소라의 크기는 3.80㎝로, 6년 전 소라 성장속도의 84.4%에 불과했다. 2006년 여름 태어난 3년생 소라는 5.60㎝로 6년 전과 비교해 1.90㎝가 덜 자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각 연령별 소라 성장속도가 매우 느리게 나타났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6년 전에는 소라가 태어나서 어획이 가능한 7㎝ 정도까지 자라는 데 약 32개월이 걸렸지만 최근에는 40개월이 소요되고 있다”며 “성장속도가 느려짐에 따라 소라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 관계자는 “최근들어 소라의 저성장은 제주 연안해역의 갯녹음 현상 심화에 따른 먹이생물 감소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연안해역의 생산력 증대와 합리적인 자원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제주투데이>

 

<나명문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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