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세에 밀려 금메달에 목말랐던 한국선수단이 대회 마지막날 골드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선수단은 1일 한라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이원희(한국마사회)를 시작으로 정부경(한국마사회), 김경옥(용인대), 김영란(인천동구청)이 나란히 체급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선수단은 첫날 부진을 털고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와 같은 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한국의 첫 금메달 행진은 이원희가 스타트를 끊었다. 유니버시아드대회 2연패와 세계선수권까지 제패,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되던 이원희는 남자 73kg 이하급 결승에서 가나마루(일본)을 맞아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치다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다리잡아메치기 유효를 따내 승기를 잡았고 이후 경기를 잘 마무리해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어 남자 66kg 이하급에 나선 정부경은 다쉬다바(몽골)와의 결승에서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 경기시작 3분께 한판승을 거둬 체급정상에 올랐다.

한국선수단은 계속해 여자 52kg 이하급에 출전한 김경옥이 정신력을 앞세워 사토(일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일본세를 압도했다.

김경옥은 사토를 맞아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종료 30초를 남기고 안뒤축걸기 효과를 따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으며 여자 48kg 이하급의 김영란도 기타다(일본)에 우세승으로 마지막 금메달을 보탰다.

그렇지만 남자 무제한급에 출전한 최영환(용인대)은 모리(일본)과 결승에서 만났으나 아쉽게 한판패, 은메달에 머물렀으며 여자 57kg 이하급에 출전한 정혜미(용인대)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한국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비롯해 은 7개, 동 3개를 획득했다. 이외에 나머지 금메달은 일본 6개, 중국과 몽골이 각 2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이 1개씩을 가져갔다.

이틀동안 16개 체급의 정상을 놓고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룬 아시아 유도인들은 이번 제주대회를 마감하고 내년 5월 카자흐스탄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