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위의 언니를 괴롭혀온 소아성애자가 증거불충분으로 기소되지 않고 풀려나자 복수를 한다며 언니의 남자친구와 함께 칼로 수 차례 찔러 살해한 영국의 15세 소녀가 17일 징역 6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지가 18일 보도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소녀는 지난 4월23일 언니의 남자친구와 함케 런던 남부 브릭스턴에 사는 로버트 데일리(45)를 찾아가 5차례나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다.

똑같이 15살인 언니의 남자 친구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알콜 중독자인데다 마약까지 복용하는 데일리는 몇년 전부터 이 소녀는 물론 17살인 언니와 다른 소녀 등을 쫓아다니며 성관계를 요구해온 소아성애자로 그가 추근대는 것을 견디지 못한 소녀의 언니가 지난 1월 경찰에 신고해 조사를 받아 왔지만 지난 4월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었다.

데일리는 자신에 대한 혐의가 풀리자 바로 자신을 고소한 소녀의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리며 고소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며 조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니로부터 이 같은 얘기를 전해들은 이 소녀와 언니의 남자 친구는 바로 복수를 계획, 데일리를 찾아가 칼로 5차례나 찔러 그를 살해했다.

이들은 데일리를 살해한 뒤 그의 집에서 나오는 장면이 CC-TV에 찍혀 덜미를 잡혔다.

CC-TV에 찍힌 화면을 보면 언니의 남자 친구는 데일리의 집에서 빠져나온 뒤 흉기로 쓰인 칼을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지만 이 소녀는 이를 다시 회수해 스카프로 감싼 뒤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열린 재판에서 판사는 데일리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것은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면서 이들이 데일리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죽였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도 없다고 판시했다.

한편 이들 자매의 부모는 모두 교도소에 수감돼 있어 이들은 부모의 보살핌 없이 살고 있었으며 2년 전부터는 학교도 다니지 않고 있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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