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에도 한류바람이 분다. 투옥되는 주민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2006년 양강도에서 살다가 탈출한 최모씨는 11일 “2003~2004년부터 한류열풍이 불었다. 나도 2006년에 남한의 영화, 드라마, 가요를 다 보고 들었다”며 “예전에는 보다가 들켜도 돈을 주면 감옥에 가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검열이 심해 2~3년간 투옥된다”고 말했다.

탈북자단체인 NK지식연대 통신원이기도 한 그는 “드라마 ‘천국계단’은 2005년 북에 전해졌다. 개인적으로 권상우를 좋아했다”면서 “‘가을동화’, ‘유리구두’, ‘남자의 향기’가 인기가 높았다”고 기억했다.

우리나라의 영화나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주민들의 언어스타일도 달라지고 있다.

최씨는 “남한의 영화를 보던 대학생 친구가 있었다”며 “영화 속 남한말을 따라하다 보위원이 이를 듣게 되면서 대학에서 퇴학 당했다. 그 후 단련대(일종의 감옥)에 가 무보수로 6개월간 일을 해야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달 평안남도 객천 교도소에서 탈북한 김모씨는 “남한의 드라마와 영화를 보다 들켜서 온 사람들이 수감자의 절반이 넘었다”고 전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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