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자던 가을날의 약속, 벌써 63년이나 지났는데…"

해방이후 한국 최대의 비극이였던 제주 4.3 사건, 어느덧 63주년 4.3을 앞두고 전야제가 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 민족 예술인 총연합 제주도지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전야제는 '재회, 그 해 가을날의 약속'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전야제는 종전 야외 행사에서 탈피, 문예회관 내 대극장에서 치뤄져으며 총 3부로 나눠 진행됐다.

전야제 시작을 알린 것은 사물놀이 패 마로의 '삼석울림' 공연, 전야제 시작에 앞서 너도나도 하나가 돼 사물놀이에 빠져들었다.

장정언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 4.3의 역사처럼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사건은 한국 현대사에서 매우 드문 경우다"며 "그럼에도 제주 4.3은 고통의 역사를 화해와 상생, 관용의 정신으로 풀어낸 한국 현대사의 모범적 사례다"고 말했다.

또한 장 이사장은 "이런 4.3사건의 교훈은 이제 고통과 눈물이 아니라 세계평화의 섬을 향한 고귀한 평화의 정신으로 승화·발전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제1부 순서의 주제는 약속, 강유나 학생의 트럼펫연주와 어린이 민요단 소리나라의 공연등이 이어졌다.

제2부 순서는 가을, 풍물굿패 신나락과, 놀이패 한라산, 민요패 소리왓의 연합공연이 펼쳐졌고, 제주대학교 출신 성악가 테너 현행복과 현악 4중주가 이어졌다.

제3부의 주제는 재회, 재일동포 이정미씨와 다케다 유미코의 피아노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하며 다시는 재회하지 못할 영혼들을 달랬다.

한편 행사장 밖에서는 제주4·3연구소와 제주4·3도민연대 주관하에 ‘당신은 어디있나요’를 주제로 사진전이 진행됐다.<제주투데이>

 

<허성찬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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