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 안병우(한신대 교수) 공동운영위원장

‘독도의 날’ 재정에 이어 일본의 제국서원판 역사교과서에 "제주도는 왜구의 소굴" 로 기술하는 등 역사 왜곡으로 제주도민의 비난이 들끓고 있다.

아시아 평화와 역사 교육연대 안병우(한신대 국사학과 교수) 공동위원장은 10일 제주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본 역사 교과서의 이 같이 기술된 것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단언했다.

△ 제국서원판 역사 교과서에 말하는 왜구는?

- 이 교과서에서 왜구는 “고려말부터 조선초기까지 조선반도와 중국 연안에 출몰하던 해적 집단을 말한다. 거기에는 일본인 이외에 조선인도 다수포함 되어 있다(중략) 16세기 중엽 왜구가 번성하게 되었는데 그 구성원은 거의 중국인이었다”고 기술한다.

△ 왜구에 고려인이 다수 포함 되었다고 하는 주장은?

-이러한 주장은 왜구를 동아시아 여러 나라 사이의 ‘교류관계사’라는 관점에서 보는 경향과 관련있다. 왜구는 고려와 일본인의 연합조직이라거나 아예 고려와 조선인이 주체였다는 학설이 나타난 것으로,. ‘고려사’의 왜구 관련 사료를 확대 해석한 데서 생긴 오류다.

이는 ‘교류관계사’의 시각에서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라고 할수 있지만 시각을 달리한다고 해서 사실을 왜곡해서는 절대 안 된다.

왜구가 대마도와 일기 등지의 민중, 악당이나 악당화한 규슈 사이고쿠(西國)의 무사들이었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왜구가 1350년 이후 대규모화한 것은 고려인이 가세해서가 아니라 일본 남북조의 내란기에 궁지에 몰린 세력이 군량을 구하기 위해 침략하였기 때문이다. 규슈 전역과 세토(瀨戶) 내해(內海) 등 광범위한 지역의 ‘악당’이 남조의 수군으로 동원되었으므로 왜구의 선단이 커졌고, 고려 선박을 약탈하면서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 제국서원판 역사교과서는 제주도가 왜구의 소굴이었던 것처럼 착각하게 할 우려를 낳고 있는데

- 이 교과서는 제주도민들을 졸지에 왜구의 후손으로 전락시키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데 이는 전혀 근거 없는 기술이다. 이는 단순히 제주도민뿐만의 일이 아니다. 정부차원에서 강력히 항의하고 역사 바로세우기에 적극 대처해야한다.

△ 아시아 평화와역사교육연대에서 한·중·일 삼국의 공동역사 부교재를 출판한다는데

-오는 5월 중 한국, 중국, 일본의 공동역사 부교재를 발간한다. 세 나라의 역사학자가 공동으로 원고 작성에서 편집까지 함께 한다. 이 교재를 통해 각 국가의 역사 인식의 견해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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