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도내 10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통합교과적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 중심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 2교시 언어영역과 수리영역 시험이 예년과 비교해 대체로 쉬웠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교시 언어영역에 대해 출제위원회는 "지나치게 낯선 문항들을 빼고 내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난이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교과서밖 내용과 긴 지문으로 까다로웠던데 반해 올해는 교과서 지문과 짧은 지문이 많아져 수험생들이 부담을 덜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수험생 사이에서는 지난해 수준이거나 조금 더 어려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어 평균점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오르거나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2교시 수리영역은 수험생이나 입시전문가 모두 평이한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출제위도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내용을 묻는 문항을 다수 출제했다"고 밝혔다. 또 기본 개념과 원리 등의 이해 능력을 묻는 문항과 이를 이용한 응용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그러나 3교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다소 어려웠다는 평이 우세하다.

출제위 역시 "무난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가 섞여 있다"고 밝혀 일부 어려운 문제들이 수험생들을 괴롭힌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험생들은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묻는 문항과 사회현상을 묻는 문제가 많아 시간관리에 애를 먹었다"고 평하고 있다.

4교시 외국어(영어)는 대체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된 가운데 듣기평가 역시 평이한 수준이라는 평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이같은 출제문항 분석을 통해 상위권과 중.하위권 성적 학생들 사이에 점수차가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는 한편 상위권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제주지역 수능 응시자 7573명중 수능 1교시에 685명이었던 결시자가 4교시를 마친 현재 808명으로 늘어나 최종 수능 결시율이 사상최고인 10.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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