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러브송'란 7공주의 노래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노래가 나오기 전 '올챙이와 개구리'라는 노래도 인기를 얻은 적이 있습니다.

'올챙이와 개구리'. 우리는 이를 '올챙이송'이라고 말을 합니다. '송'이란 무엇입니까? '노래'를 뜻하는 외국말입니다.

'팝송(pop song)'이니 '요들송(yodel song)'이니 '시엠송(CM song)'이니 하다 보니 아마도 '올챙이송', '러브송'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야 친근감이 있는 것입니까? 이것은 착각일 뿐입니다.

우리에게는 '노래'가 있을 뿐이지 '송(song)'이란 없습니다.

'외국노래(가요), 광고노래라고 해야 맞는 말입니다.

앞에서 말한 '올챙이송'이라는 노래는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도록 지은 노래입니다.

그렇다면 더더욱 '노래'라고 해야지 '송' 같은 외국말을 뒤에 붙여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방송에서나, 길거리에서나 '올챙이송'이라고 말합니다.

더욱이 당근송, 우유송, 숫자송 등 엽기, 코믹송이 등장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우리말이 설자리가 없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올챙이노래'란 말보다는 '올챙이송'이 더 익숙하고, '웃음거리'란 말보다는 '해프닝'이 더 익숙한 우리들입니다.

우리가 쓰는 말을 내동댕이치거나 짓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간판을 봐도 온통 외래어로 도배하다시피 한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영어 열풍은 상대적으로 한글 푸대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외래어가 대한민국 땅에 존재한다고 하지만, 아무것에나 외국말을 갖다 붙이면 좋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말과 글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다는 것은 민족정신이 그만큼 흐리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것입니다.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글자가 한글이다.'라고 외치는 일보다는 우리가 쓰는 보통 말을 쉽고 깨끗하게 쓰는 일이 훨씬 소중합니다.

요즈음 방송에서도 우리말 겨루기나 한글 받아쓰기를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아주 잘하는 일이고 이러한 것을 권장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쓰는 우리말과 한글을 가장 아름답고 깨끗하게 쓰다보면 언젠가는 한글날도 국경일로 되돌려 놓을 것입니다.

우리말, 우리글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지켜주지 않습니다.

오로지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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