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섬들의 다양한 문화와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체험할 수 있었던 제주세계섬문화축제가 예산 삭감 조치로 사실상 개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로써 1998년 전국 첫 세계섬문화 대형이벤트로 관심을 끌었던 제주섬축제는 '실패한 축제'라는 오명을 안은채 당분간 수면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제주도는 내년도 사업예산을 편성하면서 섬 축제 관련부서에서 제출한 2004년 제3회 섬 축제를 위한 예산 2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道 예산부서는 △섬 축제 재개최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고 △도민들간 섬축제 재개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으며 △국비 보조금 확대에 따른 도비 부담금 증가로 인한 여유자금 부족 등을 삭감 이유로 꼽았다.

따라서 내년도 국고지원이 중단된 데다 사업 예산마저 전액 삭감되면서 제3회 세계섬문화축제 개최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

섬축제는 그 간 도민사회에서 축제 개최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함께 축제 구성을 수정 보완해 추진하자는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차기 개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와함께 축제 규모를 축소하고 축제 장소를 분산시키는 등 축제의 재개최를 모색하는 다양한 논의가 전개됐었다.

하지만 결국 막대한 예산을 들여 치러진 제주세계섬문화축제는 결국 '도민혈세로 치러진 축제' '실패한 축제' 등의 따가운 지적을 받으며 제주축제사에 커다란 오점만을 남겼다.

실제 제주발전연구원이 2001년 총 90억원이 들어간 제2회 제주세계섬문화축제와 4억원이 소요된 제5회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를 대상으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들불축제의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즉, 관광수입 증대 면에서 섬문화축제가 예산의 5.9배 효과를 거둔데 비해 들불축제는 10배의 효과를 거둬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은 것.

이처럼 제주지역의 대표축제로 손꼽히던 세계섬축제가 축제대행사와의 법정분쟁으로까지 비화, 결국 도중하차함으로써 제주 대표축제 개발에 따른  도의 고민이 적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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