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장애인이 날이다. 장애인들이 모두 모여 축제를 벌인다. 그 날만은 온 세상이 그들의 것이다. 또 그들은 세상을 향해 소리를 지른다. 그들을 가로막는 벽을 허물고자. 그들의 외침소리에 가슴이 뜨끔하다.

왜 장애인들은 불편한 몸보다 사회의 편견에 아파해야만 하는 것일까. 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의 형, 아우, 친구가 아닌 비장애인들과는 다른 어떤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일까.

현재 우리나라 장애인은 140만명으로 인구 40명 중 1명이 장애인이다. 제주도만 1만9000여명이 넘는다. 비장애인들도 언제 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될 지도 모른다. 장애인은 남이 아닌 우리 가족이며 이웃이다. 그들에 대한 사회의 따뜻한 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식당에서 장애인을 손님으로 바라보지 않고 어서 가길 바라는 주인, 비장애인들은 작업수행능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장, 장애인하고 결혼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수근대는 동네 아줌마들, 장애인이 타고 내릴 때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짜증내는 운전사들. 그들은 장애인을 더욱 외롭게 만든다.

또 장애인들이 진정 바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도움’이 아니라 ‘일자리’다. 장애인 고용확대 그 대안은 없는가. 지금 우리사회에서 장애인고용 실적이 여전히 저조한 가운데 장애인고용에 대한 양과 질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장애인의무고용제도가 도입된 지 올해로 15년이다. 선진국 경우 호주는 25인 이상(4% 의무고용률), 프랑스는 20인 이상(5% 의무고용률), 독일은 20인 이상(5% 의무고용률) 기업에서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50인 이상(2% 의무고용률)이다. 장애인의 실업률은 일반 실업률의 9배다. 현재 장애인출현율이 3.08%인 만큼 의무고용률도 그 이상이 돼야 할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사회. 더 이상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없는 사회가 진정한 복지사회다.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장애인이 자리매김을 해 더 이상 장애인의 날이 뉴스가 되는 날이 아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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