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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청년문화운동⑥] 공감의 폭 넓힌 문화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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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청년문화운동⑥] 공감의 폭 넓힌 문화교실
  • 좌승훈 기자
  • 승인 2003.11.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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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문화교실에서 바둑교실까지"

▲ 제주문화포럼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문화활동'.
“취미생활도 하고 소질도 개발하고 풍요로운 삶이 뭐 별거겠어요?"

최근 우리 문화를 보는 시각에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그 변화의 흐름은 종래 중앙 중심의 문화활동에서 탈피, 지역차원에서의 활동모색과 더불어 대외적으로는 근저에 주체적인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문화 수용 차원에서 ‘참여'의 확대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곳곳에서 문화교실이 개설·운영되고 있다.

주부나 학생, 직장인을 위한 문화교실은 대개 자아실현, 취업 등 실생활 활용과 자녀지도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특히 “엄마가 배워서 아이를 가르친다”는 적극적인 목적을 갖고 독서지도나 어학강좌 등을 수강하는 주부들이 많아지고 있다.

소박한 생각에서 문화강좌를 듣다 점점 재미를 붙이고 실력을 쌓아 데뷔하는 주부들도 있다.

지방자치단체나 지역 문화단체가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에 부응함으로써 문화의 저변확대에 긍정적 기능을 하고 있다

문화교실이 이처럼 보편화의 길에 걷게 된 것은 청년문화운동의 역할이 컸다.

▲ 민요패 '소리왓'에서 운영하는 어린이민요단 '소리나라'.

80년대 중반 청년문화단체들이 참여형 문화운동의 기반 확보 차원에서 개설·운영하기 시작했던 문화교실이 해를 거듭, 공감의 폭을 넓히면서 대중화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전통적인 것과 관계가 있고, 청소년 정서문제와 관련이 있는 놀이문화·청소년문화를 포함, 우리들 삶의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문화를 어떻게 수용하고 창출해 낼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문화교실은 문화활동을 고차원의 영역처럼 생각하던 통속적인 관념을 깨뜨리면서 열린 마당으로 자리매김된다.

또 이같은 문화교실의 운영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금은 재정적으로 열악한 청년문화단체들의 경제적 자립에 직·간접적으로 한몫 거들어, 일석이조의 효과도 얻어내고 있다.

89년 1월 놀이패 ‘한라산', 그림패 ‘보롬코지', 노래패 ‘우리노래연구회’ 등의 도내 청년문화단체들로 구성된 문화교실기획위원회가 마련한 제1기 문화교실에는 200여명의 학생·교사·일반 직장인들이 참여해 풍물·탈춤·노래·판화 등 각 영역별로 열띤 마당을 연출한다.

참된 민족·민중문화의 건설을 표방하고 있는 놀이패 ‘한라산’은 연희활동 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대중문화사업을 통해 역량 결집에 힘써 왔다.

특히 89년 1월 결성된 문화교실기획위원회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개설·운영되고 있는 탈춤·풍물교실은 이들 대중문화사업의 기둥 줄기로 자리잡게 됐다.

놀이패 ‘한라산’은 또 청소년·대학생·교사 계층을 대상으로 동·하계 방학을 이용해 매해 두차례씩 문화교실을 운영한다.

또 매년 참여의 폭이 확대되면서 풍물교실의 경우 종래 초보자들을 위한 초급교실만을 운영해오다 한 차원 끌어올린 교과과정 개설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91년 8월부터 초급·중급반으로 나눠 운영, 보다 전문화된 양상을 띠게 된다.

92년 1월에는 마당극의 올바른 이해와 보급을 위해 마당극교실에도 손을 대게 된다.

그림패 ‘보롬코지’의 판화교실은 강연을 비롯해 개인작업과 조별·전체 공동작업을 통해 손수건·카드 등 생활 미술품을 제작, ‘실천’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인식과 주장을 담아냈다.

아직 서투른 칼 놀림이지만 그래도 ‘창작’활동에 직접 참여한다는 열의로 진지함이 배어났다.

영상패 ‘움직거리’의 전신인 사진패 ‘시각인식’은 89년 8월 제2기 문화교실기획위원회에 참여, 사진교실을 통해 흑백사진을 중심으로 암실작업과 사진기술론·역사·미학 등을 다뤘다.

연행매체인 노래교실은 노래패 ‘숨비소리’ ‘우리노래연구회’에 의해 독자적으로, 혹은 공동으로 번갈아 기획 운영돼 왔다.

우리노래연구회는 또 민요부문에도 뜻을 둬 92년 1월 제1회 민요교실을 개설, 우리 것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틀을 제공한다.

그러나 풍물교실을 제외하곤 청년문화단체 내부사정으로 해를 거르거나 일회성 행사에 그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그림패 ‘보롬코지', 노래패 ‘숨비소리', 영상패 ‘움직거리’ 등의 청년문화단체들은 91년 3월 결성된 ‘제주문화예술운동연합 건준위’에 참여, 결집된 힘을 바탕으로 문화교실 가능성의 토대 위에 보다 구체화되고 전문화된 영역 진단을 모색한다.

최근에는 동사무소까지 문화교실을 운영한다. 선진국형 ‘풀뿌리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단편적이고 가벼운 생활취미 위주로 편제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오늘의 기성세대는 문화를 본격적으로 향유할 만한 문화적 감성을 개발할 기회가 적었던 세대이기 때문에 선진국형의 고급생활문화가 뿌리내리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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