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백조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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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백조가 되다"
  • 좌승훈 기자
  • 승인 2003.11.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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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현대 우승의 숨은 주역 신철인

제주관광대학 출신의 프로야구 선수, 신철인을 아십니까? 현대 유니콘스에서 중간계투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신철인(26·사진)은 프로 도전 4수 끝에 인생역전을 일궈냈다.

무명이나 다름없던 그가 올 시즌 3승 1세이브 10홀드의 기록에다 삼성증권배 2003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에 나서 4⅓이닝 동안 무려 8개의 삼진을 잡아 낸 것. 연습생 수준도 안됐던 선수는 이제 현대의 전천후 셋업맨이 됐다.

그는 스타반열에 올라서기까지 “시련은 있지만 좌절은 없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 선수다.

▲불운했던 고교시절=신철인은 서울 경동고 출신으로 고교를 4년동안 다녔다. 야구재질을 인정받지 못해 1년을 더 다닌 것. 포지션도 원래 3루수. 그러나 방망이질도 시원찮고 실수가 잦자 당시 화가 난 서정화 감독이 경기를 포기한 듯 그를 마운드에 올리는 바람에 투수의 길을 걷게 됐다.

신철인의 볼 스피드는 140km. 청룡기 본선 때 완봉승을 거둔 적도 있다. 그러나 스카우트들은 175cm에 바싹 마른 체구의 신철인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프로진출 좌절=고교 졸업 후 신철인은 대학진학이 막히자 프로로 눈을 돌린다. 그러나 당시 태평양과 삼성에서 치른 입단 테스트에서 떨어졌고, 해태에 연습생으로 입단했으나, 한달 만에 쫓겨났다. 그러나 결코 포기는 없었다.

▲재기 발판 마련하다=신철인은 2년 간의 제주관광대학 선수시절을 잊을 수 없다. 졸업반이던 지난 99년 인천체전에서 제주대표로 참가해 김용휘 현대 단장의 눈을 사로잡은 것. 김 단장은 신철인의 투구를 직접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2차 11번으로 입단시켜, 지금은 다른 팀에서 부러워하는 재목으로 도약시켰다.

▲잊을 수 없는 한국시리즈=현대의 ‘믿을 맨’, 신철인은 한국시리즈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10월18일 2차전에서 선발 바워스가 흔들리고 권준헌이 부진한 가운데 8회 2사후 여섯번째 투수로 호출받았고, 1⅓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마무리 했다.

3차전 때도 5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해 3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을 했다.

한국시리즈 2경기서 4⅓이닝 2안타 8탈삼진 무실점. 베테랑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큰 무대에서 신철인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위기의 순간에도 전혀 흔들림 없는 든든한 배짱. 신철인이 현대 마운드의 허리와 뒷문 열쇠를 양손에 쥐고 있다. 그는 지금 그 어느 해보다 따뜻한 스토브리그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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