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태엽 관광교통과장
제주의 동쪽 끝, 바다위에 소가 드러누운 형상을 하고 있는 섬속의 섬, 우도는 북제주군이 보물섬이라 칭할 만큼 소중한 섬이다. 우도는 섬 전체가 신비 덩어리다.

낮에도 달을 볼 수 있다는 주간명월과 국내에서 유일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보기드믄  홍조류의 서식과 백설의 흰 빛깔로 백사장을 이룬 홍조단과 해빈, 고래콧구멍 동굴, 검멀레 등 신비스런 여덟 가지 비경이 있다. 일명 우도 8경이 그것이다.

이처럼 신비스런 섬에는 소박하고 인심좋은 주민들이 옹기종기 삶의 터전을 지키며 살고 있다. 파도소리, 갈매기들의 물살을 가르는 하얀비상, 가장 높은 곳 우도봉에는 고기잡이 나간 배들의 밤길을 인도하며 이정표가 되어주는 등대가 우도의 아름다움을 밝혀주는 또 하나의 비경이다. 영화 ‘시월애’, ‘인어공주’ 가 우도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우도의 아름다운 비경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우도는 총면적 6.07㎢에 둘레길이가 17km로 약 3시간 정도면 섬 한 바퀴를 넉넉히 돌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섬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관광시즌이 되면 유입되는 차량으로 우도가 몸살을 앓게 된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도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42만1천455명이며, 유입차량은 4만1천724대로 관광객 열명 당 1대의 차량을 끌고 들어가 관광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도에는 674세대 1,791명이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479대의 차량이 운행되고 있다. 여기에 여름휴가가 시작되면 하루 평균 150여대의 관광객 차량이 우도에 들어간다. 그야말로 작은 섬 우도는 주민 차량과 전세버스, 노선버스, 관광객 차량으로 넘쳐나고 있다. 도보 여행 차 우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차량에 떠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주민들도 우도가 차량으로 넘쳐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렇게 가다가는 신비의 섬이 아니라 바다 위에 만들어 놓은 거대한 해상주차장으로 변할지 모른다는 위기의 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얼마 전 우리 군은 우도에서 전세버스 운행을 제한하기 위해 취하였던 등록거부처분 1심 소송에서 패소하고 말았다. 판결요지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 요령과 환경보존을 이유로 등록신청을 거부한 것은 위법하다는 취지에서다.

자연이 모두 훼손되고 나면 우도에 남을 것이 과연 무엇이 있겠는가? 우도의 생존미래가 여기에 달려있기에 비록 판결에서 패소했지만 우리군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우도는 도로 폭이 협소할 뿐 아니라 자동차가 많이 운행됨으로 인한 교통사고 요인이 상존하고 있고, 환경오염의 우려가 많기 때문에 항소 할 계획으로 준비중에 있다.

한편, 우리 군은 우도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푸른 숲 우도 가꾸기 일환으로 나무심기를 비롯해 자전거타기 운동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거나 앞으로 해나갈 방침이다. 이러한 시책은 민과 관이 함께 추진하는 1사 1촌 자매결연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다시한번 우리 군의 입장을 정리한다면 우도의 자연환경 보호와 이로 인한 지속 가능한 우도의 미래를 위하여 이상의 차량운송사업은 불필요한 사항임을 피력해두고자 한다.

# 네티즌 칼럼을 쓰신 변태엽 님은 현재 북제주군 관광교통과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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