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곳, 제주시 이호동에서 올여름 추억을 만들어 보자. 제주 공항과 근접해 있는 이호동은 이호1동과 이호2동을 아우르는데 5개의 자연마을로 형성돼 있다.

이호테우해변은 여느 해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 있다. 솔향기 풍겨오는 산책로와 울창한 나무 그늘에서 캠핑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시원한 나무그늘에는 텐트촌을 연상케 한다. 가족단위 또는 연인끼리 나선 피서객이 물놀이를 즐기며 추억을 만들기에 한창이다. 

▲ 원담고기잡이 체험.
특히 이호동은 어촌생업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마을로 꼽고 있다. 이호테우축제위원회는 올해 여덟 번째를 맞는 ‘이호테우축제’를 마련하여 피로에 지친 피서객을 유혹하고 있다.

축제는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이호테우해변 일원에서 진행된다. 전통 어로문화를 재현한 이 축제기간에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제주 전통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호테우축제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휴일을 보내고 있는 김수성 이호동주민자치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이호동의 자랑거리는 숲과 해변이 조화를 이루는 해수욕장이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축제기간 동안 ‘원담고기잡이 체험’, ‘멸치잡이 재현’, ‘바릇잡이’체험 등을 통해 전통어로 문화체험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동은 선조들의 어촌생업 문화를 후세들에게 알리고자 '모살원'과 몰쏘원 2개 쌍원담을 원래 위치에서 서쪽 500m 지점인 현 위치에 복원하여 고기잡이 등 전통문화 현장체험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마을의 명물로 꼽히는 ‘쌍원담’은 450여m 정도의 길이로 제주 해안에 있는 원담 중 규모가 큰다. 원담은 바닷가에 돌담을 원형으로 쌓아놓고 밀물에 몰려 왔던 고기들이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가둬 두는 장치이다. 이때 누구든지 손쉽게 고기를 맨손으로 잡을 수 있다.

특히 원담 안에는 용천수인 ‘문수물’이 있다. 원형인 물통에는 약수가 사철 넘친다. 이호테우해변에서 뜨거운 모래찜질을 한 후 어름처럼 콸콸 샘솟는 문수물에서 몸을 담그면  불볕더위에 쌓인 피로를 한방에 날려보낼 수 있다.

▲ 멸치잡이재현.
특히 축제기간에 펼쳐지는 '멸치잡이 재현'은 거대한 그물을 바다에 던져 "멜 들었져!" 우렁찬 목소리가 퍼져 나가면 주민과 함께 흥겨운 가락에 맞춰 그물을 당겨 올리는 전통어로방식이다.

이때 축제 참가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데 모처럼 옛추억에 젖어들 수 있는 기회이다.

이외에도 제주 고유 어선인 ‘테우’를 타고 도내 12개의 어촌계가 참여하는 ‘제주시장배 테우노젓기대회’도 열린다.

제주 민속유물인 ‘테우’는 뗏목을 가리키는 제주어다. 원래 테우는 한라산 구상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 테우노젓기대회 모습.
오늘날에는 삼나무로 제작하고 있다. 약 5m, 너비 2m가 되는 ‘테우’를 타고 낚시체험도 즐길 수 있다.  특히,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는 대형테우승선체험, 테우낚시체험 등이 운영된다.

이외에도 이호동의 볼거리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원형이 잘 보존된 5개의 방사탑과 민속유적으로는 본향당과 이호동 포제단이 남아 있다.”라고 자랑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선조들이 바다와 이겨내며 살아왔던 것을 계승하는 ‘해양전시관’이 마련된다.”며 “사계절 이호테우해변을 찾는 관광객에게 청정 바다와 함께 또 다른 즐길 거리와 추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야간개장을 하고 있는 이호태우해변에선 야간개장 동안 추억의 영화를 상영하는 등 다채로운 문화 이용 기회도 제공된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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