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이용객들이 신기한 듯 자꾸만 힐긋힐긋 쳐다보면서 의아스럽게 여기는 것이 자꾸 신경쓰여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스운전이 남자들만 하는 업종이라 생각하지만, 시내버스를 여성운전사가 운전한다면 버스에 타면서 이용객들이 한번쯤 쳐다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도내 최초로 시내버스 여성운전사가 된 백태연(46·대화여객·사진)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백씨는 지난달 22일 정식발령 받고 960번 노선(한라대-연삼로-제대)을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하루 9차례 왕복하고 있다.

백씨는 처음 대형버스를 운전하게된 소감을 “운전한지는 오래됐지만 이렇게 큰 대형버스를 운전해 본 경험이 별로 없어 부담된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백씨는 “다른 운전기사님들의 양보로 운행시간이 충분하고, 운행이 일찍 종료되는 노선을 운행하게 돼 아직 힘든 줄 모른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90년부터 택시운전을 하면서 운전실력을 키워온 백씨는 지난 6월 22일 4번 도전해 실패한 뒤, 결국 다섯 번째 도전에서 대형면허를 취득했다.

백씨는 “택시는 손님이 있는 곳을 찾아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버스는 택시에 비해 몸집이 커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버스는 그렇지 않아도 돼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백씨는 또 “오전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버스가 멈추지도 않았는데도 먼저 승차하려고 차도로 뛰어들어오는 학생들이 많아 매번 위험을 느낀다”고 말하면서 안전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백씨는 “여성으로는 처음이라 많이 떨리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운행과 부드러운 미소로 시민들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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