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시내에서 한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8일 일본 미디어에 따르면, 시위대 600여명이 7일 오후 도쿄 오다이바의 후지TV 본사 앞에 모여 방송 프로그램들이 한류로 편중됐다며 항의했다.

참가자들은 "한류 그만둬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1시간 가량 행진했다. "후지TV의 방송면허를 취소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기미가요'가 울려펴졌고 '욱일승천기'도 펄럭였다. 시위대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 2500여명(주최측 추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반한류는 영화배우 다카오카 소스케(29)가 촉발했다. 최근 후지TV를 '한류편중'이라고 비판한 다카오카가 매니지먼트사에서 해고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후지TV 시청 거부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영화 '박치기'(2004)에 재일동포 고등학생으로 출연한 다카오카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채널8(후지TV)는 한국 TV라고 생각한다"며 "일본인은 일본 전통 프로그램을 원한다"고 적었다.

여기에 '2ch' 등 우익 성향의 일본 커뮤니티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이 후지TV 비난을 거들면서 한류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21일 두번째 집회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유명 뇌과학자 모기 겐이치로는 후지TV 시청 거부운동을 겨냥,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너무 유치하다. 한류의 어디가 나쁜가. 글로벌 시대에 유치한 자국문화주의는 일본을 더 약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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