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관광단지 살리기 서귀포시 범시민운동본부는 10일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문관광단지 민간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중문관광단지 살리기 서귀포시 범시민운동본부(본부장 민명원)는 10일 오전 중문관광단지 내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문관광단지 조성 사업 완료 때까지 민간 매각 유보를 재촉구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토지를 강제수용하면서 시행된 국가사업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민간에 매각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서귀포시민은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중문관광단지 민간 매각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며 정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매각 유보를 요구했다.

이어 범시민운동본부는“아직까지 개발사업 계획과 책무가 다 이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1997년 공기업 민영화와 2008년 공기업 선진화를 명분으로 중문골프장을 포함한 시설과 토지 등을 민간에 매각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민경원 범시민운동본부장.
범시민운동본부는 “민간 매각 추진은 개발 당시 균형발전을 통한 개발이익의 지역 환원이라는 정부 발표만 믿고 토지를 헐값에 내 준 지역주민들과 서귀포시민들에 대한 기만"이라며 "이는 국가와 공기업이 지켜야할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민간 매각 시 연간 50억~60억원에 달하는 유지관리비용 충당을 명분으로 무분별한 개발수익사업이 추진되면 이로 인한 지역 갈등 조장과 공공의 관광인프라 훼손은 불 보듯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현재 3.3㎡(1평)당 150만~300만원의 지가가 형성된 중문관광단지를 20만원 안팎으로 매각하려는 것은 특정 민간기업에 대한 명백한 특혜"라며 “정부는 중문골프장을 투기 대상으로 방조했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경고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기자회견 후 김응상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장을 면담한데 이어 중문골프장 입구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며 시민과 관광객 등을 상대로 중문관광단지 민간 매각 부당성을 홍보했다.

한편 범시민운동본부는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본사를 방문, 중문관광단지의 민간 매각 유보를 촉구할 예정이다.<제주투데이>

중문관광단지 살리기 범시민운동본부 관계자 등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강한성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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