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근민 제주지사.

우근민 제주지사가 해군기지 갈등 종식을 위해 '광범위한 도민 의견 수렴'을 제안, 여론조사 실시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우 지사는 16일 오후 열린 제28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문제애 대한 근복적 해결 실마리 마련을 위해 광범위한 도민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 지사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사업을 둘러싼 계속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도민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광범위한 도민의견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에 근거해 도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여론조사 또는 주민투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2일 제주도의회가 국내 갈등해결박사 1호인 강영진 박사를 초청, 자문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도  이같은 의견이 제시됐었다.

자문회의 당시 강 박사는 "해군기지를 강정에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재검토할 것인지를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며 "이는 도민공론조사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 지사가 '광범위한 도민의견 수렴'을 제안한 것은 지금까지 수차례 이뤄진 언론사의 여론 조사 결과 해군기지 찬성이 50%를 약간 넘고 있음을 감안한 승부수로 해석되고 있다.

우 지사는 "강정마을 공동체 화합과 발전을 위해서는 합리적이며 명분 있는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번 임시회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 지사는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는 개척자 등 외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을 겨낭해 "해군기지 갈등은 제주도민 스스로 해결해 낼 수 있다"며 "더이상 관여하지 말고 떠나 달라"고 밝혔다.<제주투데이>

<허성찬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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