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대림 의장.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이 4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행정사무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제286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처음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행정사무조사를 실시 할 때엔 사막에 맨손으로 서 있는 암담한 심정이었다"며 "지금은 그래도 물 한통과 석유 한통은 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정부의 강경대응에 포기하고 주저앉아 버렸다면 결코 이룰 수 없는 진실을 밝혀 낸 것"이라며 "우리는 도민의 알권리에 신속하게 대처했고, 의혹이 제기된 분야에 대해선 지혜와 역량을 다해 행정사무 조사를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문 의장은 "행정사무조사는 기본협약서 진위와 이행여부, 크루즈 동시 접안능력 검증, 문화재 발굴조사 관련, 환경영향평가 이행여부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었다"며 "기본협약서 체결과 관련해선 정부가 애초부터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아닌 해군기지만을 염두에 두고 추진해 왔다는 점을 밝혀냈다"고 소개했다.

또 "기본협약서에 명시된 지역발전사업 지원, 지원협의체 구성·운영, 크루즈항 시설, 알뜨르 비행장 부지의 무상사용 및 양여, 지역건설업체 참여 등에도 정부의 무관심과 외면으로 원만한 이행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도 분명하다"며 "15만톤급 크루즈선 2척 동시접안 능력 검증 부족과 선박선회 시뮬레이션의 적절성 여부를 질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앞으로 민·군복합항 건설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며 "이제는 정부가, 국방부가 답을 할 차례다.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성의 있고 진정성 있는 대책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외에도 매장문화재와 주변 문화유산에 대한 역사적 가치조명 노력도 소홀히 했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환경영향평가 이행여부와 관련해선 공사시 가배수로, 침사지, 오탁방지막 설치 부적정, 지하수 폐공 관리상태 부실 등도 밝혀냈다"고 했다.

문 의장은 "가랑잎이 눈 가리면 큰 산도 보지 못하고 콩알이 귀  막으면 우렛소리도 못 듣는다고 했다"며 "정부는 제발 닫힌 귀와 입을 열고 우리 도민들과 소통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임시회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에 따른 기본협약 등과 관련한 각종 의혹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결과보고의 건' 처리를 위해 하루 일정으로 열렸다.<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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