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구좌읍 송당리에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온천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한지 14년여가 흘러가고 있다.

온천발견은 그 이후에도 많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으나 실제 온천이 개발돼 문을 열었다는 사례는 찾아 볼 수 없어 주민들에게 혼란을 안겨주고 있다.

온천이 발견됐다고는 하지만 아무런 진척상황이 알려지지 않아 온천이 아닌 것으로 판명난 것인지 단지 땅값을 부풀리기 위한 일회성 발표에 머물렀던 것인지 의아스럽게 생각되는 것이 현실이다.

▲ 도내 온천발견 10여곳

온천법에 따른 온천의 정의는 온도 25도 이상에 하루 적정 양수량이 300t 이상 돼야 한다.
이런 규정에 부합하는 온천은 89년 구좌읍 송당리에서 온천이 발견돼 신고된 이후 10여군데 가까이 이르고 있다.

구좌읍 종달리 지역이 90년대 초에 발견돼 지구지정까지 받았었고 93년 발견된 표선면 성읍리, 97년 성산읍 오조리 등에서 온천 발견·신고가 있었다.

또한 최근에 들어와서는 99년 서귀포시 색달동에 이어 지난해에 안덕면 상천리를 비롯해 월랑봉 인근, 안덕면 사계리, 서귀포시 삼메봉 인근 등에서 온천 발견·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현재의 개발 현황

이렇게 온천이 발견된 곳은 많지만 실제 개발에 들어간 곳은 송당리 온천뿐이다. 산전수전을 거친끝에 제주온천지구도시개발조합이 진행하고 있는 이곳은 오는 2010년까지 종합온천장을 비롯해 호텔, 상가 종합위락센터 등을 갖춘 종합휴양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으로 지난해 첫 삽을 떠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또한 개발의 기초단계인 지구지정이 된 곳은 남제주군 상천지구와 서귀포시 색달동. 지난해 2월 온천발견이 신고되고 굴착이 이뤄진 안덕면 상천리 지구는 (주)핀크스가 이 일대 3만9000㎡를 온천공보호지구로 지난 6월 지정받아 본격적인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데 국토이용관리법상 용도지역변경 과정을 밟고 있다.

핀크스는 이 지구에 350억원을 투입, 노천탕 등의 휴양시설과 15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등을 시설한다는 계획인데 내년 봄께나 돼야 첫 삽을 뜰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4월 온천원보호지구로 지정된 서귀포시 색달동 지역은 현재 사업자가 개발계획서를 작성중이다.
이곳은 야구인마을 동쪽 207만㎡를 개발하는 것으로 앞으로 개발개획서가 제출되면 검토 절차를 거쳐 개발승인, 통합영향평가, 토지용도변경 등의 절차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가려면 아직도 3년여는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이다.

▲ 나머지는 아직 갈길 멀어

이들 3곳은 그래도 지금 보호지구 지정을 돼 사업을 추진중에 있으나 이외의 발견·신고된 온천은 개발계획 조차 수립되지 않아 개발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해 1월 사계리에서 발견된 온천은 사업자인 산방산온천이 온천원보호지구 지정을 받기위해 온천전문기관에 부존량 조사를 실시중에 있다.

또한 97년 발견신고가 된 오조리 온천은 온천공보호지역 지정을 받기위한 사업계획서를 작성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오조리 온천은 올해말까지 보호지구 지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온천발견 신고가 취소된다.

그렇지만 지난 93년 온천원지구로 지정된 종달지구는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하는 바람에 개발계획수립이 취소됐고 93년 표선면 성읍리에서 발견·신고된 온천도 개발사업지구 지정이 이뤄지지 않아 역시 취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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