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 몰린 제주지역 농민들이 한미FTA는 안된다며 피맺힌 절규를 토해냈다.

제주지역 농민들은 12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FTA 폐기 1000인 농민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제주농민들은 지난 2000년 캘리포니아 오렌지 수입 당시 정당한 관세 수입에도 불구하고 4토막 난 감귤 가격폭락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한미FTA로 관세가 완전 철폐되면 제주농업은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규탄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1993년 693만 7000원이던 농가부채가 지난 2009년에는 4017만 2000원으로 6배가 상승했다"며 "이에 비해 농가소득과 자산증가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UR이후 정부와 제주도는 개방농정정책으로 경쟁력 강화만이 농업이 살길이라고 말해왔다"며 "그러나 제주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제주도는 뭘 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준비되지 않은 FTA로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 농민들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며 "한미FTA를 반드시 폐기할 것이며, 강행하려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것이다"고 경고했다.<제주투데이>

<허성찬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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